日常의斷想2010.05.17 22:41
언젠가 티끌속의 우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소립자를 미세하게 확대해 보면 그 안에 나선형 성운이 돌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가 티끌 속의 우주일지도 모른다는 다소 철학적인 과학사유서이다.

무한소 안에는 무한우주가 있다.
작은 인간의 마음에도 무한 우주가 있다.
단, 인간속에 내재하는 우주는 볼려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보인다.

가끔씩 왜 별을 보러 가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우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아직 잘 모르니 좀 더 배우기 위해서이고
천체관측의 특성상 1박2일 여행을 겸해서 좋고
같이 간 사람들이랑 밤새도록 모닥불 피워놓고 우주와 인간에 관한 개똥철학을 논해서 좋고
그러다 보면 인간적으로 가까워져서 좋고
눈 앞에 보이는게 별 밖에 없으니 별세계에 온 것 같아서 좋고
저 넓은 우주 한 가운데 둥둥 떠 있는 것을 실감하니 그 소속감이 좋고
우주를 깊이 알면 알수록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깊어져서 좋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그 순간의 말 못할 아름다움에 감동해서 좋고
....
이 외에도 많다.

가끔씩 별보러 천체망원경 싣고 지방까지 내려 갔는데 밤에 비가 와서 공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그런 날대로 좋다.
색색깔의 보석을 뿌려 놓은 밤하늘은 못보는 대신 조용한 숲 속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캔커피와 맥주를 벗삼아 차 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지새워 보는 밤..
적막한 밤에 나무로 우거진 숲 속에 떨어지는 쏴아~하는 빗소리에 귀기울여 보는 밤..
깡촌 시골의 구석진 민박집에서 방문 열어놓고 밤새워 술마시며 빗소리를 즐기는 밤..

자연이란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는 것 없는 깜깜한 곳의 잡음없는 빗소리와 평생을 농사만 지어오신 시골 할아버지에게서 듣는 인생의 애환과 넋두리 또한 살아있는 하나의 작은 자연과 우주가 아닐까..

A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점 하나..
먼 우주에서 우리 지구를 볼 때의 표현이다.
지구가 그럴진대 하물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작디 작은 인간 한 명은..?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無!

우주를 마음으로 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아마추어 천문가라고 한단다.
비가 오면 술잔 속에 별을 띄워놓고 즐길 줄 알고
맑은 날은 망원경의 렌즈 안에 비치는 별들을 보며 감탄할 줄 아는 진정한 아마추어 천문가가 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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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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