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의斷想2010.06.15 11:59
트윗을 한지 만으로 3개월이 되어 간다.
두 달간은 거의 중독증세를 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져 지냈다.
별 것도 아닌 나의 한마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특정한 주제에 너무나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되는 것을 보며 신기해 했으며 나날이 새로운 사람들과 팔로워 관계를 맺는 것을 즐거워 했었다.
특히, 그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서울에 사는 김모씨가 시험삼아 광주에 사는 동명이인을 찾습니다란 글을 올리면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진짜로 그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며 그 막강한 위력에 놀라기도 했다.
솔직히 재미있었다. 그것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그런데 어느날 나의 머리에 한 가지 의문이 떠 올랐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그게 나의 인생에 뭐가 득이 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의 생활은 거의 하루의 반을 껌같이 트윗을 붙잡고 있느라 엉망이 되어 있었다.
공부와 독서를 한답시고 컴퓨터 옆에 독서대를 펼쳐 놓았지만 말 뿐, 매일같이 빠지지 않던 산책도 하루 이틀 빠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샌가 나가지 않게 되고 급기야 비교적 매사에 관대하고 잔소리 잘 안하는 집사람에게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맞다. 트윗을 한다고 밥이 생겨? 돈이 생겨? 결심했다..하지말자!

열흘 전부터 트윗을 거의 안한다.
요즘은 이슈가 있으면 잠깐 들어가서 10분쯤 사람들의 의견이 어떤가 한번 훑어보고 나올 뿐이다.
내 의견도 잘 올리지 않는다. 
글을 올리면 어김없이 답글이 들어오니 거기에 대한 답장을 또 해줘야 하는 의무감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지금은 짧았던 외도를 끝내고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온 것 같다.
트윗을 하루에 10분도 안하지만 궁금한 것도 없고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 생긴다.
오히려 이전같이 운동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독서하고 하는 나의 생활로 돌아왔을 뿐인데 하루하루가 새삼스레 더욱 보람차게 느껴지고 있다.

돌아 보면 나에게 트윗은 잘난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잘 났다고 목소리를 높여 떠들어 대는 시장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장사하는 사람과 일부 유명인들, 수 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트윗에서 유명인으로 등극한 사람들이 벌이는 판을 중심으로 둘러싼 대다수의 군중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아수라장 자체였다는 말이다.

트윗은 그 막강한 전파력으로 봤을 때 잘만 사용하면 유용한 사회적 도구임엔 틀림없다,
수술중인 환자가 피가 급히 필요할 때, 집나간 가출소년을 찾을 때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해결돠었으며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머리속에 담아두고 싶은 좋은 글들이나 생각들도 가끔씩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그 5%를 위해 95%의 잡담과 채팅, 선동꾼들이 판치는 아수라장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다.
트윗을 처음 할 때는 이것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인맥을 넓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차라리 그 시간에 나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활동그룹을 통하여 사람을 사귀는 것이 훨씬 실패율도 적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바둑은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관전하는 사람에게 말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트윗도 할 때는 몰랐지만 옆에 한 걸음 비켜나 있으니 내가 이걸 왜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트윗을 하면서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지금 즉시 트윗을 하기 이전의 자기 생활과 지금의 자기의 생활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만약 트윗을 하느라 지금 나의 생활에 무엇인가가 빠지는 것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당장 그만두라..
당신이 장사꾼이나 정치가,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니라면 한 시라도 빨리 당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신의 인생에 득이 될 것이다.

꼭 해야 한다면 하루 10~20분이면 족하다.
오늘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나에게 온 쪽지는 없는지 등, 그저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을 체크하고 뉴스 간단히 점검하고 빠져 나오는 것과 똑같이 하면 된다. 물론 나의 관심사가 있으면 가끔씩 글을 올려도 좋다.

대부분의 알콜중독자는 자기가 알콜중독에 걸렸다고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치유가 된 다음에야 '아...내가 이전에 알콜중독에 걸렸었구나'라고 반성할 뿐이다.
매일 당신이 스마트폰으로 혹은 컴퓨터로 트윗을 붙잡고 있는 시간만큼 당신의 인생도 그 만큼씩 의미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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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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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위터도 중독 되는군요.
    저는 가입조차도 할줄 모른다는....ㅡ,ㅡ

    2010.06.15 1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재미있긴 해요~ 여러 사람들과 사귀는 재미도 있고..
      자기 통제만 잘되면 해서 나쁠 것도 없죠. 전 그게 잘 안되서리...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6.15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음...저는 트윗 이제 해볼까...하고 생각만 하고 아직까지 해보질 못했네요.
    그리 중독성 심하다면...저는 무리입니다^^
    블로깅 하나만도 일 끝나고 저녁 대여섯 시간을 온전히 잡아먹네요^^
    게다가 틈틈이 댓글 달고,이웃님들의 글 읽는 시간까지 합한다면....
    으~블로깅도 중독 맞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는 달빛님 되세요~

    2010.06.15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평소 절제되고 깔끔한 글 올리시는 것 보면 안다님은 괜찮으실 것 같은데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6.15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아직 팔로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2010.06.15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ㅎㅎ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2010.06.15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4. PC통신 시절부터, Homepage, Portal, blog, SNS(facebook, twitter) 등을 써보면,
    사용자는 S곡선을 따라 움직이게 되더군요.

    예컨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새로움과 호기심에 한 동안 정신 없이 몰입하게 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컨트롤 능력이 생겨 조절하게 되고요.
    또 이것이 지속되면 한 발 물러나 전체를 보게 되고요.
    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위 단계 반복이고요. :)

    문득문득 몇 발자욱 뒤로 물러나서 보면 나름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하루한시간_ 당원 RosierTheFall 이었습니다~!

    2010.06.15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그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했네요.그리고 트윗도 그 사이클 중의 한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예리하게 짚어주신 통찰력에 감사드립니다^^

      2010.06.15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는 중독이 무서워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해보면 중독될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6.16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 잘 하셨네요..ㅎㅎ
      해보시면 한국에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하시는걸 추천~~ㅎㅎ

      2010.06.16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이전보다 부쩍 접속량이 늘었는데 좀 줄여야겠어요 -_-!

    2010.06.16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다은

    와..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었어요... 팔로워가 많은건 아니지만 전 첫 3주정도를 정말 트위터에 중독되어서 살았었거든요. 업무도 일에안잡히고 트위터 글 하나 올라오는거에 연연했었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정말 공감해요~

    2010.06.16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사실 많은 분들이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겁니다. 단지 두부 짜르듯이 끊기가 힘들어서 그렇죠..감사합니다^^

      2010.06.16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8. 트윗하고 블로그하고 연계하는 건 머 없나요? ^^;

    2010.06.16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티스토리를 하시면 트윗에 자동전송해 주는 tweet2tistory를 하실 수 있습니다.

      2010.06.16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 움..그렇군요...감사
      블로그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해볼 생각은 있는데..
      도움될 게 별로 없다면 괜히 하고 싶진 않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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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6 19:40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트위터를 비롯해서 지금 페이스북도 은근히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2달전부터 트위터를 하고 있는데 무작정 누군가를 팔로우 하는 것이 아니고 예전 나우누리 시절때부터 동네에서 함께 지냈던 절친한 친구들끼리만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외국으로 유학을 간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네이트온 같이 로그인을 통해서 대화하는 메신저와는 다르게 서로의 얘기를 실시간으로 할수 있는 것이 굉장히 유용하더라고요.
    단지 거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야 이런 의사소통이 자주 못보다 보니까 중요한 의견소통의 하나로 의미를 가질수 있지만 이사람, 저사람 관계를 맺은 후에 트위터를 사용하면 달빛님 말씀대로 은근히 폐인이 되어 버릴 것 같아요.

    어제는 곰곰히 생각 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등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이런 것들을 이용하지 않으면 시대에서 뒤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데 스마트폰을 빨리 구입해야하나 하면서 불안해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 상황이 이러한 것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마냥 사용하지 않기에는 무언가 시대의 흐름을 못쫓아가는 듯한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달빛님의 진중한 생각을 읽고 확실히 결정이 되네요. ^^
    앞으로 몇년안에 또 어떤 것들이 변하고 발전할지 이제는 살짝 너무 빨리 변하지 말고 천천히 변하면 안되겠니? 하면서 부탁을 하고 싶네요. ^^

    2010.06.16 2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별거 아닌 개인적 감상문에 이렇게 긴 댓글을 달아 주시고 공감까지 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와 축구하는 날이네요..열심히 응원하며 보람찬 날 되시길 바랍니다^^

      2010.06.17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지요. 사람은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기쁨을 느낍니다.
    중독이라면 중독이겠지만, 그것마저 없어지면 삶은 너무 황폐해지지 않을까요?
    너무 이해타산적으로 생각 하실 필요 없으실 것 같습니다. ^^

    2010.06.29 0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종님, 반갑습니다.
      글쎄요...생각이 같을 수는 없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6.29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11. 미국에선 패이스북 정말 많이 하더라고요. 마치 우리 나라 사람들 싸이질하듯이. 실제로 제 주변인이 패북으로 폰 잃어버린 거 찾아달라해서 연락이 닿여서 찾게 된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문자나 전화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법한 약속잡기 등등도 다 패북으로 쓰더라고요. 아무튼 위에 보니 블로그와 연계되는 기능 없냐는 질문이 있던데, 싸이블로그 댓글에도 트위터로 보내기 기능이 있습니다. 미국 살다보니 좁은 미니홈피가 싫어 이사간 곳이라 잘 알지요.

    2010.07.21 2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잘 보앗습니다 저는 가입을 하긴 했는데 비밀번호가 안맞는다고 안열리길래 ...^^ 에구 잘 모르겟습니다 뭐가 뭔지 .
    즐거운 오후 보네세요 ..^^

    2010.07.30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소박한 독서가가 추천하는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