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그 뛰어난 문학성만큼이나 가슴도 뜨거운 사람이었다.
74세가 되었어도 19세의 소녀에게 사랑을 느끼며 청혼을 할 정도였으니 그의 사랑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20세가 되기 전에는 한때 신비주의와 연금술에 심취하기도 하였으나 어머니 친구분의 영향으로 곧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 급기야 목사의 딸과 약혼까지 하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스스로 이 약혼을 파기하고 만다.

그는 나중에 이 약혼에 대해 그의 시집 <환영과 이별>, <시와 진실>에서 후회하는 마음을 나타내게 되는데 그 자세한 전말은 알 수가 없다.
 
괴테는 친구들의 편지를 대필해 주다가 편지의 상대에게 혼자서 사랑에 빠져 버리기도 했다.
실제로 그레트헨이라는 친구의 애인에게 대필하는 현장을 들킨 괴테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확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23세가 되던 해에는 법원의 서기로 근무하면서 친구의 애인이었던 샬롯데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데, 비련이라고 표현되는 것으로 봐서 좋은 결말은 아니었던 듯 하다.

괴테가 그녀에게 고백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친구의 애인(그레트헨)에게 넌지시 고백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봐서 고백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안 했다고 하더라도 이 때의 슬픈 감정을 <슬픈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책까지 펴냈으니 당사자들은 아마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당시 베르테르가 사랑했던 여자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로테의 모델인 샬로테 부프 한 사람만이 아니라는 것같이 보인다는 점이다.
괴테 연구가에 의하면, 독일 소설가 조피 폰 라 로슈의 딸, 막시밀리아네에 대한 연정 또한 작품 속의 로테가 가진 검은 눈동자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쯤에서 짐작하시겠지만 괴테는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친구등 남의 애인들만 사랑했던 것 같이 보인다.
그리고 그 모든 여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도 또한 사실인 것 같다.
괴테는 사랑에 실패할 때마다 실연의 아픔을 책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마르에서는 정치생활에도 몸을 담게 되는데 여기서도 그는 유부녀인 샬롯테 폰 슈타인 부인을 사랑하게 된다.

이 사랑은 괴테가 무려 1,500통에 달하는 편지를 부인에게 보낸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년을 끈 대단한 구애였지만, 슈타인 부인은 괴테에게 결코 누이 이상의 관계는 되지 않으려 했으며 오히려 그에게 관습의 중요성과 사회 생활의 미덕에 대해서 가르칠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가 얼마나 집요하게 슈타인 부인에게 구애했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부인은 바이마르 대공비의 시녀 출신으로서 결혼하여 7명의 아이를 낳은 후, 괴테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 매우 미인이었으며 예술과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고, 특히 피아노 연주가 발군이었다고 한다.

괴테 또한 피아노 연주하면 상당한 실력자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슈타인 부인의 연주를 들은 후부터는 좀처럼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지 않으려 했다는데, 혹자는 이것을 자기보다 슈타인 부인을 더 높이기 위한 괴테식 사랑의 표현 방법이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거나 괴테는 이 연애로 이후의 작품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슈타인 부인을 향한 그의 끈질긴 구애는 그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끝나게 된다.

거의 40이 다 되어 바이마르로 다시 돌아온 괴테는 가난한 관료의 딸이었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몇 년후 정식 결혼을 하여 비로소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게 된다.

사랑예찬론자였던 괴테는 이후에도 미나 헤르츨리프와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 연인을 모델로 해서 소설 <친화력>을 썼다.
 
그리고 아내 불피우스가 죽은 뒤에 만난 빌레머 부인과 사랑을 시작하여 <서동시집>을 출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랑을 시작하는데, 74세의 노령으로 19세 처녀 울리케 폰 레베초를 사랑하게 되어 청혼까지 하게 되는 사건이 그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괴테에게 망령난 노인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이슈화가 되었지만, 고령을 이유로 여자 집안의 반대로 청혼이 거절되어 버렸다.

괴테는 이때의 쓰라린 실연을 시집 <마리앤바더의 비가>로 노래했다.

오래전부터 날 매혹시킨 당신
난 이제 새로운 인생을 느끼네.
달콤한 입이 우리를 다정하게 바라보네.
우리에게 입맞춤을 선사한 그 입이.

....

꽃이 모두 저버린 이날
다시 만나기를 희망할 수 있을까
천국과 지옥에 네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더 이상 절망하지 말라!
그녀가 천국의 문으로 들어와
두 팔로 너를 안아 주리라.

여인을 사랑할 때마다 문학사를 빛낸 시성,
임자가 있건 없건 사랑을 바친 뜨거운 가슴의 로맨티스트,
74세가 되어서도 19세 소녀를 사랑했던 사랑 지상주의자,
문학을 사랑의 무기로 활용했던 낭만주의자.

연애박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여,

괴테가 행복의 절정기에 썼던 시집을 펼쳐서 날마다 탐독하고 외우라!
그리고 즐겨 남의 여인들을 쳐다 보라!
그리하면, 74세가 되어서도 19세 소녀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으리라...

(내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참고문헌 : 음악의 뒤안길(여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문학동네), 다음 백과사전, 네이버 백과사전,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유문화사), 괴테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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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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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괴테의 모습중~
    뜨거운 열정만 배우고 싶은데요 ^^;

    2010.11.09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먼저 괴테의 시집이 있는지 봐야겠네요.ㅎ
    다른건 몰라도 괴테의 열정만은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2010.11.09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흠...평생?
    이런.......그렇군요.......

    2010.11.09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해바라기

    세계의 명작을 남긴 괴테를 소개한 글에서
    많은 지식을 얻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2010.11.09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ㅎ 정말 열정에 넘쳤던 작가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뭔가 독특한 사람이었기에...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들을 만들어냈던 거겠죠...ㅎ

    2010.11.09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0.11.09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8. 예술가니까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듯 합니다. 그런 게 바로 또한 괴테를 만들었겠죠^^

    2010.11.09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역시 글을 쓰시는 작가분이시라 생각하시는 것도 한차원 위십니다^^
      정말 그럴수도 있겠군요..

      2010.11.09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9. 도서가님 글을 보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게 있네요~
    연예편지 대필...
    한참 제가 이건 한적이있어요~ ㅎㅎ
    내용만 알려주고 글은 본인이 쓰게 했죠~
    제가 악필이라서요~

    2010.11.09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문호 괴테에게도 이런 뒷얘기가 있었군요....

    2010.11.09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남자친구가 괴테의 시집을 읽지 못하도록 해야 겠는걸요? ^^ 대신, 제가 열심히 탐독하여 연애박사가 되겠습니다. (응?)

    2010.11.09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소설가로서의 괴테는.. 참 감각적이지만..
    연인으로서의 괴테는 그리 좋은 상대가 아니었을까요? ^^
    피아노 실력을 과시하지 않을 정도로 추앙하는 행위가.. 때로는 애정처럼 느껴지지만..
    타인에게 쉽게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이런 분들은 조금 버겁지요..
    남의 사랑을 지켜보며 그 사랑에 동감하고 그 입장이 되어보고..
    소설가로서는 재능이지만... 그렇지만.. 아.. 역시 친화력이란 소설은 그랬군요 후후..

    2010.11.09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친화력을 읽어 보셨나 봅니다.
      저도 관심이 가던걸요?
      어쨌거나 괴테의 식지않는 열정 하나는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11.09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13. 괴테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 했군요.
    그의 사랑에 대한 열정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네요.
    평생 사랑과 욕망을 갈구하는 수컷들의 비애가 묻어나네요 ㅠㅠ
    바람이 몹시 매섭게 부는군요.
    옷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세요~~^^

    2010.11.09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TV여행자님.
      내일도 춥다니 따뜻하게 하시구요..
      제가 괴테라면 저는 그 아까운 시간에 회라도 한접시 더 먹겠습니다.ㅋㅋㅋ

      2010.11.09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14. 쿠키가든

    보라색 글씨내용이 재미있네요~ 마지막에 빵 터져 웃고 갑니다^^

    2010.11.09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중간 중간, 조영남도 생각나고 김흥수 화백도 생각나고..
    정말 괴테는 로맨티스트....가 맞는것 같네요~
    만약에 요즘 세상에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ㅎ

    2010.11.09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세상에 살았다면요?
      아마 간x혐의로 여러번 왔다갔다 했거나 추문을 흘리는 몹쓸사람으로 가십거리에 오르지 않을까요?

      2010.11.09 22:35 신고 [ ADDR : EDIT/ DEL ]
  16. 진정한 사랑을 해본 사람은 다시 사랑을 찾게 마련인 것 같아요. 아무리 아픈 사랑이었다고 할지라도요.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는 사랑쟁이임이 분명하네요.

    2010.11.09 1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그 뜨거운 열정만큼은 저도 배우고 싶답니다.
      청혼은 빼고...저는 그 시간에 맛있는 회나 한접시 더..ㅋㅋ

      2010.11.09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17. 반대로 괴테가 내 여자에게 눈독들이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슬픈일이도 하겠는데요 ^^;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증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기구한 운명을 알고 갑니다~

    2010.11.09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입질님. 그건 다행으로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괴테 할아버님에게 타겟설정이 되면 꼼짝마라였을 것 같아요.
      그 뛰어난 문학적 밀어로 노골노골 녹이면 누가 안쓰러지겠어요?ㅋㅋ

      2010.11.09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18. 재미있는데요?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먼저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그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

    2010.11.09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문당님, 저도 공감입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날이 많이 추우니 아기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2010.11.09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19. 젊은 베르테르의슬픔을 읽다가 글귀을 외우던 생각이나요^^
    천재는 늘 하는짓이 푼수고 바보같고 엉뚱하다잖아요...ㅋㅋ

    2010.11.09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쾨테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
    정말 훌륭한 작품을 배출할수 있는 숨은 힘은 아니었을까요? ^^

    2010.11.09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괴테가 저런 사람이었구나 하는걸 오늘에야 독서가님 통해서 알게됐습니다...
    괴테가 케냐에 태어났어야 아쿠쿠씨와 한 번 겨뤄봤을텐데요...^^
    때와 장소를 잘못택해 태어난것 같습니다....^^

    2010.11.12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소박한 독서가가 추천하는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