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2011.09.01 09:00

얼마 전, 과거 몸담고 있었던 회사의 여직원이 퇴사를 한다며 찾아와 식사를 같이 했다.

"회사는 왜 그만 둬?"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신 후,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내가 물었다.
"사실은 저 얼마 전에 이혼했어요. 회사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데..이번 기회에 여행이나 좀 다니면서 쉴려구요."
"아니 왜?" 가벼운 질문에 예상치 않은 답이 돌아오니 나도 모르게 살짝 당황했다.
"그냥 그럴 일들이 좀 있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만난 자리의 분위기가 묘하게 되어 버렸다.
이런 저런 지난 이야기를 하다가 몇 마디 덕담을 건네고 헤어졌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살짝 무거웠다.

이쁘장한 얼굴로 많은 남자 직원들의 선망이었던 그녀는 3년 전, 그러니까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에 맞선을 보고 석 달 만에 결혼을 했다. 똑 부러지는 일처리에 성격도 싹싹하여 총각들에게 인기만점이었던 관계로 동료 여직원들에게는 약간의 질시를 받기도 했는데, 어느 날 나의 방으로 청첩장을 들고 와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박사출신 신랑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찾아와 처음으로 본 얼굴이다.

"애기는 있어?" 기분전환을 위하여 다른 화제의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내가 물었다.
"없어요. 몇 년 있다가 낳자고 합의를 해서...차라리 잘 됐어요. 속 시원해요. 뭐. 그때 상무님 말씀을 귀담아 들었어야 했는데...호호" 그녀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니컬하게 말했다.
"무슨...?"
"기억 안나세요? 상무님 회식자리에서 가끔 직원들에게 결혼상대 고를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라며 몇 번 이야기하신 것들 있잖아요."
아하~

술자리에서 결혼을 안한 처녀, 총각들이 있으면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있었다.
사석에서는 여러번 이야기 했던 개뿔 철학이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기회에 블로그에 소개하니 결혼을 앞둔 분들은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보시길 바란다.


첫째는, 남녀를 불문하고 술버릇을 반드시 확인사살하라.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를 사귈 때 인물과 직업, 돈을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말로는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거나 착한 사람이면 되요라고 떠들지만 정작 마음속에서는 온갖 사회적, 금전적, 신장과 외모 기준을 정해놓고 최대한 거기에 부합하는 남자를 찾는 것이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여자의 미모가 뛰어나면 다른 모자라는 부분들은 다 용서가 되는 팔불출 남자들도 많다.
다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다음의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과거에 실제로 나에게 일어났던 실화다.

회사의 외국인 동료랑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우리와 대각선 자리에 앉아있던 젊은 커플이 있었다. 회사원 커플들로 보였는데 여자는 한 눈에 보기에도 미인이었으며 술이 많이 취해 있었다. 여자가 취한 눈으로 우리 테이블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충격적인 장면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사랑해요.." 여자가 나의 외국인 동료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한 말이다.

어리둥절한 나는 동료를 눈짓하며 (아는 사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자는 동료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어느새 울기 시작하며 '사랑해요~'를 연발하고 있었다.
곧 이어, 그녀의 남자친구가 다가 왔다. 여친의 핸드백을 어깨에 맨 품이 취한 여자를 데리고 나갈려는 모양이었다.
"자기, 그만 가자..응? 자기야?" 남자가 한 말이다.
"왜..." 황당한 사태 앞에서 어리둥절한 내가 말을 끝맺지 못하며 남자에게 묻자 그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여자친구가 술이 좀 많이 취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의 실랑이 끝에 외국인 동료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나가지 않을려는 여자를 억지로 끌다시피 그는 여자를 데리고 나갔다.

해프닝이 지나간 후, 내가 약간의 의심섞인 눈초리로 동료를 쳐다보자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자기는 절대로 모르는 여자라고 말했다.
술자리가 파한 후, 밖으로 나가자 이런? 놀랍게도 그 커플들이 술집 밖에 아직도 있는 것이 아닌가.
여자는 땅바닥 하수구 구멍에 고개를 쳐박고 토악질을 꽥꽥 해대고 있었으며, 남자는 여자의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뒤에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곁을 지나가며 내가 그 남자의 어깨를 톡톡 쳤다 (사실은 뒤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싶었다).
그리고는 왼쪽 손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오른 손으로 나의 목을 스윽 그었다.
빨리 차 버리라는 나의 충고였다.


술만 취하면 아내에게 왜 시댁을 우습게 아느냐부터 시작하여 이런 저런 이유로 시비를 걸며 폭행하는 대기업의 박사 남편이나, 애인을 옆에 두고도 생판 모르는 외국인 남자에게 사랑한다를 연발하는 절세 미인이 나의 곁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그 사람이 좋은가?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들이여,
당신의 예비신랑이 혹은 예비신부가 돈을 잘 벌거나 미인이거나 능력이 많거나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의 진짜 술버릇을 확인하는 것이다!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분위기를 잡고 상대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끝까지 마셔보라 (물론 본인은 요령껏). 
특히, "저 술 잘 안마십니다"라는 듣기좋은 말로 음주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더욱 마시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부 주사가 있는 남자들이 일단 결혼은 하고 보자라는 생각에서 술을 못마시는 척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설마하며 당신이 상대방의 술버릇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남은 인생은 상대방의 개망나니 주사로 인하여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상대의 집에 방문하여 그(녀)의 가정교육 상태를 점검하라.

물론 당신이 연애를 하는 중에 상대의 인격이나 교양에 100% 확신을 가진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단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이라면 이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
장래를 같이할 지도 모를 사람이 상대방의 집에 왔는데 어딘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냉랭하다든지, 그(녀)가 자기 부모에게 반말을 하면서 버릇없이 함부로 대한다든지, 남자가 마마보이 기질이 보인다든지 하면 문제가 있는 가정교육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잊지 마시라.
자기 부모에게 대하는 태도 그대로 시댁부모나 처가부모에게 대한다는 것을!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나쁜 카드를 골랐을 경우, 시댁(친정) 부모에게 대할 태도는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살피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구관계와 돈의 씀씀이를 확인해야 한다.

긴 말 필요없이,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그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데이트할 때, 돈의 씀씀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자 : 남자가 무조건 비싼 것 사주고 좋은 곳을 데리고 다닌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남자 : 명품 아니면 눈길을 주지 않는 여성과 결혼을 고려한다면 먼저 나의 수입이 감당이 되는지부터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명품 좋아한다고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잘 벌면 잘 버는대로, 못벌면 못 버는대로 규모에 맞게 용돈을 쓸 줄 알고, 또 상대의 얇은 지갑을 배려해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는 뜻이다.
더 설명이 필요한가?


위 세가지 확인사항을 잘 살피고 난 후에 결혼을 하는 사람은 적어도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을 게을리 하고 번드르한 겉모습과 속물적인 기준에만 눈이 멀어 결혼을 서두른 사람은 불행한 인생을 살 확률이 올라간다.

상대가 결혼을 서두르는가?
일단 스톱!
위 세가지를 먼저 확인사살하자.

결혼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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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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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9.01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3. 반말하면 안되나요 부모님한테?
    제가 나이가 어려서인지(20대 초반)
    제 친구들은 거의 다 부모님한테 반말인데.
    저도 ^^;
    반말여부로 교양지식은 좀..

    2011.09.01 1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랜만에 뵙네요!! 너무 반가워요~~ 이렇게 오래 쉬실줄 몰랐는데,
    갑자기 글이 보여서 반가운 나머지 들어와 봅니다.
    역시 좋은 글 필력의 힘을 느낍니다.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가는
    좋은 글이라 생각되네요. 앞으로 종종 글을 올리시겠죠?
    잘 보고 갑니다.^^

    2011.09.01 1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소피아

    공감하는 좋은글 감사하네요,,,ㅎ
    전 운이좋아 좋은남편과 사는데 우리 아들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글입니당,,,~^^

    2011.09.01 1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따봉

    올만에 솔직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직 남녀들은 이익의 우선 결혼은 부가 우선이라 여겨지는게 현실이지요. 솔직히 맞자나요.

    2011.09.01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슬픈 자화상이어요~

    2011.09.01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우연히 다음 메인에 있는 글 클릭했다가
    닉네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좀 섭섭하기도 해서 보니
    제가 미리 구독 리스트를 정리해 버렸더라고요~~ㅠㅠ
    다시 추가했고요.. 그간 독서가님 안부 많이 궁금해했습니다.
    자주 뵜으면 좋겠습니다.~^^

    2011.09.02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ㄷㄷㄷ

    마마보이가가장힘듭니다정말자기를왕같이모셔야해요투정이엄마에게하듯하죠여자입장에서는황당하고힘듭니다
    마마보이는사람을진빠지게하고배우자로가장최악임니다
    어머니의조절로행동하기떄문에여자같이쪼잡하고자기엄마와똑같이군다고보면되요
    마마보잎파파걸이최악정말진이다빠짐

    2011.09.02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0987

    마마보이집안에시집가면정말못살아요왕자병도있다보면되요시어머니도며느리를같이힘들게하죠
    두사람에게시달리면정말할짓못됩니다절대반대

    2011.09.02 0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로 완전 중요한 내용이네여, 결혼전 완전 살펴보고 체크해봐야겠어여

    2011.09.02 0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하늘

    2번째만 빼고 대부분 경험해본것 같네요 하하...;

    이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만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9.02 0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나그네

    좋은 글입니다. 저도 어렵게 결혼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딸도 하나있고...
    결혼에 관한 글들을 정말 많이 봤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좋은 여자나 좋은 남자를 얻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러면 그 자신은
    정말 그런 좋은 남자/여자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지요...결혼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 생각합니다. 자기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짝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 짝의
    부족한 부분은 물론 자기 자신이 채워야 겠지요...

    2011.09.02 0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희 남편과 결혼하기전에는 친정부모님과 친척분들이 젤 중요하게 여기는 술버릇확인 ㅋㅋㅋ 저희 신랑은 술만 조금만 먹어도 곤히 잔다는 ㅋ 술도 좋아하지는 않지만요 ㅋ 정말 맞는 말씀^^~~ 물론 능력이 좋아야 좋지만 전 성격을 먼저두고남편을 만나네요.지금은 남편과 이쁜 아들을 둔 엄마....행복하게 잘살고 있답니다^^~~

    2011.09.02 0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리고 저는 결혼을 한지 3년이 되가는데요.부부간의 대화가 없으면 진짜 피곤해요 다들 그래서 이혼을 많이 하는듯 저희부부는 혹 의견이 안맞을경우등 대화로 많이 풀고 해서 해결을 많이 하네요 대화가 진짜 중요함 ㅋ

    2011.09.02 0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글 읽다 보니 '그 남자를 차 버려라'가 생각나네요. ㅎㅎ 아니다 싶을때는 미련없이 과감히.

    2011.09.02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결혼할 때 따져봐야 하는 게 그것 뿐이겠느냐만은 따져보다 결혼 못할 것 같은 사람도 많이 봐서
    저 같은 경우에는 따지지 말고 좋은 점만 보라고 하는데.. 위에 그분 이야기를 들으니 참 남의
    결혼에 나설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09.02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잿빛 사신령

    진짜 미치것다.. 돈만 보고 그 돈좀 빼먹어 볼까 기생할려 하는 쓰레기녀언들은 정말 뭐라 할 답이 없구나.. 박사라니까 아주 후광이 번쩍번쩍 하더냐.. 후광뒤에 ( \ ) <<< 저 표시가 아주아주 크게 보였겠지.. 서로 다른것도 모잘라 동성도 아닌 이성이 만나 사는데 어려움과 온갖 풍파가 있을진데 헤쳐가야지 무슨 유행마냥 너도나도 이혼.이혼.이혼. 쓰레기들 진짜.. 걍 비위 좋게 1.2년 살아주다 위자료나 듬뿍 챙겨 나오겠단 그지근성에 기생본성을 왜 못버리는거냐 쓰레기들아.. 하긴 본성이니 버릴수도 없겠지.. 그리니까 너희 것들이 남자들의 정액받이에서 못 벗어나는거다.. 아무리 잘났다고 발버등치고 인권 어쩌구 해도 남자들 아니면 니런것들은 어느 한자리도 못 올라 가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내 침이나 받아 먹어라.. 퉷퉷~~~~!!!!!

    2011.09.04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빠리불어

    너무 반가워여, 독서가님 ^^*

    잘 지내시져?

    한결같은 사람도 중요한 듯 해여 ^^*

    행복한 9월 되세여~ ^^*

    2011.09.07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ㅎㅎ독서가님 진짜 오랜만이십니다.^^잘 계시죠?
    여자관계에 있어서 인생의 교훈을 얻어갑니다.

    2011.09.09 0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도움이 됢난한 말씀인것 같긴한데...
    표현이 거칠어서
    섬득 하네요..
    확인사살이라... 확인 사살이라... 확인사살이라..?
    왜 저런 표현을 했어야 했는지...
    가정에서 예전에 자주 사용하든 말이었는지...

    2011.09.17 2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소박한 독서가가 추천하는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