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의斷想2011.12.29 09:00

며칠 전,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나가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작년 이맘 때 이곳을 흐르던 강물은 지금 어디쯤 가 있을까.

시속 10km로 흐르는 물은 1년이면 얼추 8만 km를 흘러 간다.
그 정도 거리면 이미 지구를 2바퀴 이상을 돌고 지금쯤은 지구 어느 구석에 머물러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아닌가.
느린 듯한 유수도 이토록 대단하다.

시간 또한 강물과 같아서 결코 멈추는 일 없이 1초, 1초..유유히 흘러 간다.
강물이 1년 사이에 지구를 두바퀴나 돌아올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을까...
목표를 정한 후, 더딘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같이 도달하지 못할 곳이 없다.
강물의 교훈이라 이름붙여 볼까..하하

지하철 충무로 역에는 내가 좋아하는 시가 하나 있다.
시인 방우달이 쓴 <낚時법>이란 시다.

시간을 낚는 법은?

느리게 사는것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천천히 건져올려
갖은 양념 버무려 맛있게 즐기는 것
 

여행을 하는 것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두는 것

독서를 하는것
천년의 세월을 압축시켜
칩에다 저장하는것

산책을 하는것
질러가지 않고 빙 둘러가며
단물이 나도록 시간을 잘근잘근 씹는것

비우며 사는것
마음을 비운 만큼 시간은 가득 채워지는 것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살리라 생각한 나의 인생관과 맞아서 애착이 가는 시다.
굳이 한 줄을 추가를 한다면 (감히 방우달 님께서 허락 하신다면)
날마다 선을 행하는 것.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고, 죽어서 가져갈 최대의 지참금은 정화된 영혼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올 한 해를 잘 살았을까.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100% 만족은 못한다. 그렇다고 후회나 미련도 없다.
단지, 새해에도 올해의 마음가짐을 이어서 꾸준히 노력해 나갈 뿐이다.
말없이 그러나 쉬지않고 흐르는 한강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악을 담지 말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욕심과 나쁜 생각들도 내려놓자. 
12월 31일까지 날마다 스스로를 낮추고 또 비우자.

그리고 남은 여생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나만의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돈 벌고 먹고 마시다 죽으라고 이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으리라.

고민하고 고민하다 변변하게 아무 일도 못 이루고 죽는 날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 날까지 고민해 보자.
나의 영혼을 정화하는데 그것 이상 좋은 방법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새해의 해가 떠 오른다.
매일 매일 떠 오르는 해를 1월 1일의 아침해라고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 가자.


ps) 사진은 구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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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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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년에도 쉼없이 흘러보아요~

    2011.12.29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새해에는 자주 뵜으면 좋겠어요.
    연말 잘보내세요~^^

    2011.12.29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소박한 독서가님 안녕하셨죠?^^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12.29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시간을 낚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낚시이기도 합니다 ^^;
    다사다난했던 한해 돌아보며 남은 이틀 좋은 마무리로 마감하시기 바래요.
    내년엔 독서가님의 글을 더 자주 뵐 수 있길 바래봅니다

    2011.12.29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내년에는 좀더..

    독서가님 덕분에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 영혼에 영양분을 준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이렇게 가끔이라도 글 남겨주세요.

    2011.12.29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오랜만입니다~소독님~!
    새해에는 자주자주 죄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우리 한번 만나자구욧~^^

    2011.12.29 1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시가 치유서 한편을 압축해 놓은 듯 하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1.12.30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2 12:37 [ ADDR : EDIT/ DEL : REPLY ]
  9. 빈배

    다가오는 명절 잘 지내시길 빌어요^^

    2012.01.21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빠리불어

    넘 오랫만입니다~ ^^*

    잘 지내시져~~~
    다음 뷰 글 따라 왔는데 글이 삭제됐는지 안뵌다는 ㅡㅡ;;

    행복한 하루 맞이하세여, 독서가님 ^^*

    2012.02.08 0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독서가님 오랜만에 뵙네요. 엄청난 행군을 하셨군요.
    저도 최근 많이 걸었지만 키로수를 보니 비교가 안됩니다. ㅎㅎ
    따듯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2012.03.30 0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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