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인가 국내에서 어느 연쇄 살인범이 잡혔는데 범죄기술을 어디서 배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xxx가 쓴 소설 xx...에서 배웠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런 책을 읽었냐고 기자가 묻자 또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어서 읽었는데 읽다 보니까 따라하고 싶어졌습니다."

 

<따라하고 싶어졌다>라는 말은 악서를 읽고 그 내용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여, 악서를 읽고 그 장면이 마음속에 기억으로 남아 자꾸 생각나고 급기야는 정신을 지배하여 행동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악서의 영향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종일 6,000번도 넘는 온갖 생각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

애인생각, 드라마 생각, 업무생각, 아이생각, 미래에 대한 걱정...등등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사는가..

그런데 최근에 읽었던 책내용이 얼핏얼핏 떠오르지 않겠는가?

 

수 천번의 생각 중에서 내가 근래 읽었던 책 내용을 몇 번 떠릴지는 몰라도, 악서를 읽었다면 그 만큼의 나쁜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고, 양서를 읽었다면 그 횟수만큼의 좋은 생각을 내가 하는 것이다.

 

위의 살인범은 재미로 악서만을 찾아 읽다가 살인하는 장면이 생각나고 생각나고 생각나고, 급기야는 따라해 보고 싶어서 행동으로까지 옮겨 살인을 한 것이다!

 

뭔가 마음에 쿵~하고 느끼는 것이 없는가?

 

 

이왕 말이 나왔으니 <생각>이란 것에 대하여 <생각>을 한번 해 보자.

 

<생각>이란 ;

 

* 살아가며 인성을 완성 가는 중요한 길(road)이 된다.

* 선(善)의 길이건 악(惡)의 길이건 따지지 않고, 스스로 가지를 치면서 뻗어 나간다!

* 일부는 반복되면 행동으로 나타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은 함부로 가는대로 놔두면 안되고 올바른 길로 유도가 필요하며, 실제로 어느 정도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그것이 가능하다! 이는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아이들을 보면 남녀할 것없이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아이들이 많다.

말을 할 때 욕이 안 들어가면 대화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만 수틀리면 손이 먼저 나간다. 선생들과도 거침없이 싸운다. 마치 니가 뭔데 부모도 안 건드리는 나를 감히 건드려? 하는 식이다.

 

저런 아이들은 폭력이 좋아서 폭력적으로 살까? 그건 아닐 것이다. 단지 의식적으로 나쁜 생각들을 걸러낼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마음이 가는대로만 살아 왔기 때문에 나쁜 말과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아이들을 양산한 것은 과연 부모의 책임일까? 제 맘대로 자라난 아이들의 책임일까? 아니면 제대로 인격 교육을 시켜주지 못한 학교의 잘못일까?

 

어쨌거나 이런 독불장군식의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에 나가면 과연 훌륭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융화를 잘 할까?

물론 나름대로 성공하여 잘 사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해답은 굳이 말 안해도 짐작하실 터~

 

결론부터 말하자.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평소 아이와 함께 쓰는 말투와 행동에 규범을 세우고, 책 그것도 양서를 읽히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한 편의 좋은 영화로도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건 운좋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장성해서는 자기 인생을 스스로가 책임지며 살지만 그 때까지는 부모가 기르게 된다.

하지만 독립시키기 전까지 어떻게 다듬을지 또한 부모의 역량과 책임이 상당히 크다.

 

옛날 양반집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석으로 예의를 받들어 문안을 바치게 하고 <명심보감>을 읽게 했다.

왜 그렇게 했겠는가?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고자 하는 좁은 뜻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가 평생에 걸쳐 인성을 키워 나가는데 거름이 될 생각과 행동들을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가꾸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왜 양서읽기에 반드시 취미를 붙이게 만들어야 하는지 곰곰히 잘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양서를 읽고 한 번 감동을 받은 아이는 평생 스스로 양서를 가까이 하게 된다.

거기서 습득한 좋은 자양분들은 아이가 커가며 잘못된 길로 접어 들더라도 금방 옳은 길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 또한 죽을 때까지 나날이 맑아져 갈 것이다.

 

반면에 악서만 읽고 자랐거나 혹은 책이란 구경도 못하고 주위의 안좋은 것들만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 속의 온갖 나쁜 독소를 빨아먹고 거기에 맞춰 생각과 행동도 그릇된 방향으로 혹은 편협하게 치우쳐 성장하게 될 위험성이 크다. 더욱 위험한 것은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도 마음속에 올바른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바른 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다 이야기 했다.

 

책읽기와는 상관이 없는 약간 엇나간 이야기 하나를 하자.

요즘 방학이 되면 굳이 지리산 골짜기에 있는 청학동의 서당체험관으로 아이들을 유학(?)보내 아침저녁으로 조상들의 전통예절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충, 효, 예>를 배우게 하는 부모들이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부모들을 자식교육에 대해서 뭔가 좀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부모들은 어쨌거나 자식의 교육에서 지식주입보다도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서 실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선생과 치고박고 싸우는 학생들에 관한 뉴스가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꼭 그대로 따라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동의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한 마디만 더 하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 중에서 <동화책=양서>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물론 많은 동화책이 좋은 내용을 싣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동화라는 미명하에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차라리 안 읽히느니만 못한 동화책도 있는 것으로 안다. 옥석을 잘 골라야 한다. 

나쁜 동화책은 악서에 다름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랑하고 싶은가? 그 아이는 똑똑하게는 크겠지만 올바르게 자라거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 혹은 현명한 아이가 되리라고는 보장을 못한다.

내 자식이 착하고 바르게 또 현명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잡독(雜讀)을 지양하고 양서읽기에 습관을 들여 좋은 양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어느 학자가 클래식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수 년간 관찰하며 그 성향의 변화에 대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 따르면 수 년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차분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감성을 키우는데, 양서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올바른 인격형성을 쌓는데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결정적으로 보충해 준다.

 

오늘부터라도 하루 한 시간은 아이와 함께 전 가족이 빙 둘러 앉아 양서읽기에 힘쓰는 것은 어떨까?

 

 

참고) 아직도 아이들에게 양서를 읽히는 것이 얼마만큼 중요한 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링크글들 참고하시기 바란다.

 

 

마지막 3번 째는 아이들이 왜 책을 읽어야 되느냐고 물을 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답해 주면 좋을 것이다.

 

 

p.s.)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구글에서 검색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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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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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박한 독서가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맞아요. 무엇보다 양서는 중요하죠.
    몇 번이나 읽어도 그때마다 가슴을 꽉 채우는 느낌~ ^^
    잘 지내시죠?

    2012.11.26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자꿈님, 안녕하세요?
      친구 모친상이 있어서 나가기 전 급하게 답글 붙입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불과 2-3년전, 번개할 때 뵈었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부는 소리를 들으며 느낀답니다.ㅎㅎ
      감기 조심하시고...저도 가끔 들르겠습니다^^

      2012.11.26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2. 출근시간이 다 돼서 긴 댓글은 남기지 못하겠네요..
    반갑습니다. 내일도 포스팅을 올리실 거라 믿고...ㅎㅎ...

    2012.11.26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강여호님,
      가뭄에 콩나듯 한 번씩 글을 올리다 보니 자주 못찾아 뵙습니다.
      잊지않고 들러 주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춥군요..감기 조심하세요^^

      2012.11.27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글 너무 잘 읽어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2.12.05 14: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제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독서가님의 글을 읽고나니 어서 아이가 커서 저와 함께 책을 읽고, 논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해도 설레는 군요

    2012.12.14 1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 광주랑입니다.
    도서에 관해 좋은 정보가 많이 있네요!
    앞으로 좋은 정보 함께 공유해요^^

    2014.05.01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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