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의斷想2013.06.15 17:05

 

 

 

 

회사를 그만둔 지 이제 4년이 훌쩍 넘었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그동안 뭘하며 지냈을까...

 

여러가지 소소한 것들이 있지만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1만km 걷기 운동이다.

스페인의 까미노 순례길을 다녀오며 기록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어느덧 일상의 생활 걸음을 빼고도 누적거리 2,300km를 기록했다. 대략 1년에 500km 정도를 걸은 셈이다.

덕분에 좋아하던 등산 횟수가 팍 줄긴 했다.

 

걷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퇴직 전에 어느 신문에 난 일본의 걷기 동호회 기사였다.

전국에 걸쳐 수 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가입후 평생 1만 km 걷기운동을 실천하며, 매달 모임에서 한 달간 걸은 기록과 추천 코스들을 서로 얘기하고, 1000km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하여 그것을 달성한 회원들끼리 자체적으로 조촐한 축하 행사도 하는 모임이었다. 그 기사를 읽고 언젠가는 나도 실천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퇴직하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겨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걷는 것의 장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동의보감에는 "건강해질려면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보다는 걷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고, 찰스 디킨스는 "걸으면 행복해진다"라고 했으며,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최고의 약은 걷는 것이다"라고 했다.

 

배낭 하나 달랑메고 여행을 떠나면 그 지방의 문물을 속속들이 알게된다.

낮이면 걷고 저녁이면 노곤해진 몸으로 그 지방의 맛집을 찾아 동네 사람들과 담소하며 맥주 한 잔 마시는 재미도 무척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이런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몸이 맑아지고 가벼워지며,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며 세상을 관조하는 힘이 생긴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사소한 고민따위는 하찮게 여겨질 만큼 마음이 넓어진다.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게 되며, 인생의 의의 또한 세속적인 것에서 보다 한 차원 높은 내면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 또한 이전의 겉모습이나 사회적 성공여부로 판단하던 기준이 바뀌어 그 사람의 중심을 바라보게 된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동안은 세상사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몸과 마음이 걷는 것과 조화되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이 성격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경험상 맞는 말이라고 확신한다.

걷다보면 세상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어렴풋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뚜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훌륭한 스승밑에서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걷다보면 예기치 않은 때 가끔씩 스승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와 깨달음을 하나씩 준다.

 

세상을 향하여 잘난 척 살던 과거의 시절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부끄러워지고 반성하는 마음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도 알게 된다.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겸허한 마음과 똑 같은 자세로 세상을 마주칠 때, 훨씬 가치있는 행복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잘못된 생활 탓에 오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병원을 찾는 대신에 숲에 가서 한 달만 열심히 걸어 보라. 암환자 조차 숲에서 걷기를 계속하여 나았다는 이야기 따위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안 될만큼 비일비재 하다.

 

두 다리를 쓰면 몸에 에너지가 생긴다. 그래서 다리를 많이 쓰면 건강해진다.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탈 것에만 너무 의존하다 보면 몸의 생체 에너지가 활성화 되지 않고 종국에는 몸에 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소개가 되었던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은 이웃집에 놀러 가려고 해도 보통 3시간 이상은 걸어야 하고, 물을 구하러 우물에 가는 것도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힘들긴 하지만 그 덕분에 이 종족은 왠만한 병에는 걸리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암환자는 여태껏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걸으면 되느냐고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생활실천 7가지 항목을 적어본다.

 

1. 자가용을 멀리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2. 최소한 집에서 30~40분은 빨리 나가서 두 정거장은 걸어가서 타고, 목적지 두 정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가라.

 

3. 산책을 자주 하라. 

 

4. 한 달에 한 번은 가까운 걷기 코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하루 정도는 원없이 걷고 오고,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일주일 정도씩 걷기여행을 떠나라.

 

5. 목표를 세우고 수첩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매일 걸은 거리와 누적거리를 기록하여 목표 달성을 추구하라.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6. 걷기 코스들이 지역별로 분류되어 소개되어 있는 책들이 많으니 자기 집과 가까운 코스가 소개되어 있는 책을 한 권 구입하여 추천 코스들을 섭렵하라.

 

7. 억지로 걷지 마라. 걷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만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라.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즐겨야 한다.

걷기를 노력하는 것 보다는 즐기며 걷는 것이 이왕이면 몸과 정신건강에 더욱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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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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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운동좀 해야하는 이인디..
    가꾸운 곳이라도 좀 걸어야겟어요.ㅠ

    2013.06.18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랜만에 잠시 들렀다 갑니다.소중한 주말이 되세요

    2013.07.06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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