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명상/깨달음2014.02.08 16:00

 

주) 이 글은 아래 글의 속편이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먼저 읽고 오시길 바란다.




내가 김용옥의 TV강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전달방법이 서툴러 청강자들이나 독자들로 하여금 졸게 만드는 교수들은 대승학자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놀랄만큼 다방면의 뛰어난 지식과 능변으로 무장한 김용옥의 강의는 언제나 재미가 있다. 때때로 스스로의 강의에 도취되어 자화자찬하는 귀여운(?) 모습과 또 그것이 쑥스러워 씨익 웃는 모습은 소박한 인간미마저 느끼게 한다. 

강의건 저술이건간에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니 그 표현은 언제나 직설적이며 정곡을 찌른다. 물론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욕을 들어 먹기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자신의 학문에 대해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늘의 독후감은 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이다.

1권은 도마복음에 관련된 지역들을 직접 다니면서 보고 느낀 여행기겸 도마복음에 얽힌 주변 이야기, 예수 당시의 시대적 배경, 성경의 역사등을 실었는데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본문과 관련된 풍부한 사진들은 내용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해준다.

 

2권과 3권은 도마복음의 직접적인 해설부분이다. 참고로 1,2권은 중앙일보 선데이판에 2년간에 걸쳐 연재되었던 부분을 책으로 그대로 옮긴 것이며, 3권은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인터넷에 보면 일부 사람들이 도마복음의 직접적인 해설과 상관이 없는 1권을 건너뛰고 2,3권만 읽으면 된다고 추천하는데, 이는 도마복음의 이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비추하는 방법이다.

 

도마복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성립과정과 그 역사, 예수 당시의 시대적 상황 그리고 도마복음이 왜 2000년간이나 컴컴한 항아리속에서 잠들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놓은 1권부터 읽어야 한다. 도올이 괜히 도마복음의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책을 1권으로 만들어 놓았겠는가? 

  

1,2권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문에 연재를 해서인지 엄청난 분량의 자료사진들과 함께 그 내용도 재미있고 쉽게 이해가 되는 반면에, 3권은 단행본만으로 출간이 되어 설명의 수준이 조금 올라 갔는지 앞의 두 권보다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리고 아무리 도올이지만 애매한 부분에서는 좀 두리뭉실 넘어가는 부분도 있는 듯한 느낌을 가끔 가졌다 (이는 개인의 무식한 생각일 뿐이다).

 

또, 도올은 책 속에서 누가 읽어도 명백한 개체적 "깨달음"의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빛"이라는 은유적 단어로만 표현하고 있다. 이는 한국적인 종교적 상황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도올이 실존적 내면의 고민을 겪고 있다고 고백한 개인적 심리상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나의 생각일 뿐이다.

 

특이한 것은, 기성 교단에서 왕따 당하다시피 하는 도올이 책 속에서 개인적인 종교관을 솔직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해 보시길 바란다.

 

 

도마복음의 발견과 현재까지의 경과

1945년 12월, 이집트의 남부 엘 카스르 마을 부근의 한 절벽밑에 숨겨져 있던 항아리 안에서 일단의 고문서 다발이 마을 아이들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판독결과 그 가치를 계산할 수 없을만큼 소중한 초기 기독교의 경전사본들이었고 곧 <나그함마디 문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이 <나그함마디 문서>에는 오늘날 신약성경의 말씀들을 송두리째 뒤엎어 버릴 수 있는 핵폭탄급 내용을 담고 있는 도마복음도 있었다.

 

그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럽을 비롯한 몇몇 나라의 학자들에 의하여 도마복음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론은 도마복음이 예수의 진짜 말씀에 가장 근접한 경전이며 오늘날 신약성경의 공관복음들이 도마복음을 기초로 하여 집필되어졌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기존의 교단을 뿌리채 흔들 수 있는 도마복음을 위서로 단정하여 아직까지 연구조차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도올이 책 군데군데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도마복음이 왜 중요한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신약성경은 AD367년에 아타나시우스 주교에 의하여 정경으로 선택된 27권이다. 그리고 이는 예수의 말씀이 아닌 것들을 걸러 냈다는 교회의 설명과는 달리 처음부터 철저하게 교단적, 정치적 목적에 의하여 취사선택 되었으며, 선택받은 공관복음들은 예수에게 신성을 부여한 기자들에 의하여 처음부터 철저히 왜곡된 채로 저술되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27권의 정경들은 신약성경이라는 이름하에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정경으로 선택받지 못한 그 외의 모든 경전들-영지주의의 내용들을 담고 있던-은 그 즉시 소지금지의 명령이 떨어지고 불태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횡포에 항거한 초기 기독교의 일부 수사들에 의하여 도마복음을 비롯한 초기 경전들의 일부는 기적적으로 항아리 속에서 살아남아 왜곡이나 삭제, 변형없이 2000년 전의 예수말씀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그함마디 문서>들이 진본이라면 우리는 이 속에서 당연히 초기교회의 진정한 모습과 예수의 진짜 가르침을 알 수 있다.


불행하게도 도마복음은 정경으로 채택되면 오늘날 기성 교회는 그 존립을 위협받거나 교리를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할 만큼 파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도마복음의 내용

114절에 달하는 도마복음에 있는 예수의 말씀에는 현재 기독교가 주장하는 말세론이나 천당, 지옥의 이야기가 없다. 천국은 하늘에 있지 않고 각 개인의 깨달음에 있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기적, 예언의 성취, 부활이나 대속, 최후의 심판같은 표현도 없다. 예수 자신을 메시아나 그리스도라고 인정하는 표현도 없다. 신성을 부여받은 그리스도로서의 예수가 아니라 인간 현자로서의 예수가 당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각자의 깨우침을 독려하는 "깨달은 자"로서만 나타난다.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붓다의 가르침과 노장사상을 연상시킨다.

 

참고) 누가복음에도 비슷한 구절이 남아 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누가 17:20~21)" 

 

 

도마복음의 존재는 진작 예측되었다!

신약성경의 복음서를 보다 보면 각 복음서의 내용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마가복음의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의 내용과 겹친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은 반 이상이,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1/3 정도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가복음이 예수 사후 40년정도가 지나 집필된 최초의 신약경전이라는 것이 정설인 만큼, 마태와 누가는 마가복음을 책상 앞에 펼쳐놓고 자기들의 복음서를 집필하였음이 틀림없다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문제는 마가복음에 없는 내용인데도 공통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1838년 라이프치히 대학의 바이세라는 학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또 하나의 문서가 반드시 존재했으리라는 추측을 했고 그 이름을 Q자료라고 명명하였다. 연구를 더 진척시켜 본 결과, Q자료는 순수하게 예수의 말씀만으로 이루어진 "가라사대" 복음일 것이라는 것까지도 밝혀졌다. 1945년, "가라사대"로만 이루어진 도마복음이 발견되고 마가복음과 상관없는 중복된 내용들이 도마복음에서 확인되었다.

 

따라서 도올은 주장한다.

도마복음이 만약 위경이라면 4대 복음서 또한 위경들이 되어야 한다고.


(주: 여기에 대한 국내 기성교단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즉, 4대복음서에 있는 진짜 예수님 말씀에 거짓을 교묘하게 덧붙여 놓은 것이 도마복음서라는 것이다. 따라서 도마복음의 내용과 상관없이 4대 복음서는 진짜 예수님 말씀이고 도마복음은 사악한 위경이라는 것이다. 글쎄...이미 도마복음서에 대해 세계적인 연구기구까지 만들어져 있고, 그 연구 결과도 도마복음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에 한국교단만 독불장군식으로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이유야 뻔하게 짐작이 가지만...여기에 대한 것은 각자가 판단하시기 바란다.)

 

이후 생략하니 자세한 흥미진진한 내용은 도올의 책으로 읽어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도마복음에서 예수가 설파하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도와 주는 보석같은 책들을 몇 권 소개한다.

원작이 외국책인 경우 번역이 다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뜻을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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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동영상 강의는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유튜브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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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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