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과 함께 꿀같은 휴식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난다. 

저 멀리 뭔가 보인다.

12세기에 병원으로 지어졌던 중세 유적지의 잔해.

입구.

저 곳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제법 큰 마을~

카스트로예리츠 마을.
스페인의 마을이 다 그렇듯이 이곳 또한 천년이 넘는 역사가 숨쉬는 마을이다.

마을의 기원은 로마인이라고도 하고 Visigoth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오른쪽은 9세기에 만들어진 교회.

Castile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산 위의 요새.
한창 때는 저 안에 1,000명의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전 날, 마을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며칠 전 헤어졌던 차르 부부와 길에서 재회했다.
반가움의 포옹을 나눈 후, 이야기를 들으니 챠르가 발을 다쳐 아쉽게도 터키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여 택시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택시를 기다리게 한 후, 우리는 이별의 아쉬움을 맥주 몇잔으로 서로 달래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 부부는 떠났다.

다음날 새벽, 다시 길을 출발하며 찍은 여명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이제 1/3을 넘었으니 산티아고까지는 아직도 한달은 더 걸어야 한다.

모스텔라레스 언덕을 넘으며 정상에서 뒤를 찍은 사진.
여행객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Palencia의 경계석이었던가..아무튼 이 언덕을 넘으면 다른 지방이다.

우리가 어제 잤던 카스트로예리츠 마을과 산 위의 요새가 보인다.

점점 메세타다워지는 풍경.

한동안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을 걷다가 만난 나무그늘.
반갑기가 그지 없다..당근 저 밑에 그냥 털썩 앉아 쉬고~

진짜로 Palencia로 들어가는 입구다리.

자전거로 여행하는 친구들.
우리도 길을 가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산티아고 대장정을 하는 한국의 친구들을 만났었다.
걸으면 하루에 20~30km 남짓이지만 자전거로 가면 최소 50km는 달리니 여행 기간은 그만큼 줄어드는 대신에 그 고생은 말로 못한다. 자전거 여행자는 도보여행자에 비해 알베르게 숙소 배당순위도 뒤로 밀리는 곳이 많다.

팔렌시아 기념석 옆에서 증명사진 한장~
80kg이나 나가던 몸이 살이 빠져 벌써 홀쭉하다..
특히 배가 완전히 들어가 버렸네ㅎ

전형적인 메세타의 평원길.

저 앞의 언덕을 열 두번쯤 넘고 나면 마을이 하나씩 나오니 그늘 하나 없는 이 곳을 걷는것은 대단한 각오와 체력을 요한다.
특히,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려운 이 곳을 여름철에 걷는 분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물과 비상식량, 일사병에 대비한 구급약은 다른 어떤 것에 비해서도 1순위로 챙겨야 할 품목이다.

스틱에 꽂아서 함께 버린 신발~
스틱은 그늘이 없는 메세타 길을 걷는데 힘이 드니 거추장스러워 버렸을 것이고 신발은 길 위에서 닳아서 버렸을 것이다. 산티아고 여행객들이 겪는 고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저 앞의 희미한 것이 오늘의 목적지인 마을.

보딜라라는 마을이다.
상상외로 힘든 메세타의 길을 걸으며 이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신비한 지하동굴이 있고 인구가 200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인데 무슨 이유인지 지하동굴은 견학이 불가하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15세기의 르네상스식 로마네스크.

우리가 묵은 숙소 마당에 있는 조형물.
신발을 벗어 아픈 발을 매만지는 순례객을 조형화한 작품.

메세타 중간 중간 붙어 있던 이 알베르게의 광고판에는 저것이 얼마나 크게 그려져 있었던지 우리는 모두 수영장인 줄 알았다. 
나중에 내가 웃으며 주인에게 말 했더니 주인의 말이 걸작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평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텀벙대며 놀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이란다. ㅎㅎㅎ
 
(계속~~)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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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뺄레그리노 2010.07.28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딱 작년 이맘때쯤에 산티아고를 다녀왔는데요..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무심코 읽기 시작했습니다~ ^^;
    다름이 아니라 저거 수영장 맞아요~~
    저도 여기서 묶었었는데~ 완전 낙원이 따로 없었지요~~
    수영장에서 놀고~ 잔디밭에서 쉬고~
    아... 산티아고.. 또 걷고 싶네요!!
    부엔 까미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