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매우 쾌청~ 
낮에는 여름못지 않게 더워 이때 걷는 속도를 좀 내지 않으면 하루의 일정이 피곤해진다.

Fromista의 San Martin 성당.

스페인의 밤과 낮은 극단적이다.
5월인데도 밤에는 침낭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을만큼 춥고, 낮에는 그늘이 없으면 얼굴과 손등이 금방 타 버린다.
스페인 여행직후 만난 친구들이 하던 말, "니는 스페인에서 숯굽다가 왔나? 얼굴이 숯껌댕이가 됐뿟네~" 
물론 지금은 다시 원상복귀가 되어 있다.ㅎㅎ

산티아고 가는 길의 이정표이자 찻길의 위험으로부터도 보호해 주는 표석.

어느 마을의 담벼락에 있던 것.
산티아고 425Km라고 되어 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내일쯤에는 전체 여정의 반을 지날 것 같다.
설렁설렁 걷는 길이 어느덧 반이라...흣흣

기념으로 야곱 선생님과 사진한장 찍고~
어쨌거나 나는 야곱의 발자취를 따라 이만큼 걷고있는 것이다.

산티아고까지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총 360여개의 마을중 지금까지 대충 반은 지났을 것 같다..
이 곳은 인구가 달랑 15명만 사는 작은 마을..

앗~! 하늘의 UFO.

저 마을은 한시간을 쳐다보면서 걸어온 곳이다.
평지가 되다 보니 눈 앞에 빤히 보이는데도 신기루같이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메세타의 뜨거운 땡볕을 받으며 걸어온 관계로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기로 한다.
역시 나는 햇빛과는 상극인 모양..걷기에는 구름이 끼인 날이 좋다..

오후 3시도 안된 시간이라 아직 알베르게가 문을 열지 않았다.

알베르게의 주인이 올 때까지 성당 내부나 슬슬 구경하고.. 

드디어 나타난 주인할아버지.
커피도 손수 타 주시고 화이트 와인도 마시라고 주신 마음씨 좋았던 분..

체크인을 일찍 하는 날은 별로 할 일이 없다.
샤워하고 밖에 나와 마을의 바에서 맥주 한잔~ 

방명록에도 한글로 한 자 남기고...

마을에서 사 마신 1유로짜리 와인.
Vino de Mesa...최하등급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마시는 와인의 맛은 가격과 비교할 수 없다.

다음 날, 해도 뜨기 전에 일찍 나서긴 했는데...
메세타의 특성상 중간에 영양 보충할 곳이 없으니 이곳 마을에서 빵도 사야 하고 음료수도 넉넉히 준비해 가야 한다.
별 수 있나..해뜨고 가게 문열 때까지 게겨야지..

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고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다시 시작된 여정.

중간 마을.

순례자 동상.

마을 한가운데 있는 성모상.

이정표의 Camino De Santiago 표시.
LEON이 쓰여진 이정표를 처음 만난 곳이다.
목적지를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듯하여 뿌듯~ 

바람에 날리는 밀밭 전경.

헛! 2살도 안된 애기랑 유모차에 실린 유아까지 데리고 까미노길 여정에 나선 부부.
대단한 것이 아니라 과연 저 부부가 제 정신인가 의심이 들 정도..

평원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마을.

오늘도 대충 20km 정도 걸어 왔으니 여기서 숙박.
마침 소나기까지 후드득 내리니 절묘한 타이밍이다.ㅎ

아담한 알베르게~

내 몸무게에 못이겨 찌부러진 의자..ㅎㅎ


(계속~)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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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극곰☆ 2010.05.22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에서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네요. 여행 다니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으네요. 저도 빨리 여유를 찾아서 여행을 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