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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까미노 데 산티아고-13

by 소박한 독서가 2010. 6. 9.
레온에서의 하루밤을 재미있게 보내고 우리는 다음날 시내를 관통하여 이제 목적지인 산티아고를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보통 부르고스나 레온같은 대도시에서는 피곤한 여행자의 상태를 감안하여 여행자가 원하면 같은 숙소에서 최대 3일까지 머무는게 가능하다. 베드 수가 몇 개 안되는 시골의 알베르게에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지만 대형 알베르게를 갖추고 있는 대도시는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자들이 대도시에 들어가면 2~3일씩 머물며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20km정도씩 걸어야 하는 일정이므로 무조건 출발~

州에서 소유한 호텔이다.
12세기까지는 까미노길을 걷는 순례자만 묵을 수 있는 대형 숙소였지만 16세기에 Renovation을 거쳐 대형호텔로 변모했다.

저기는 곡식저장고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이네요~
호빗족이 여기에 있었구나..

나무들이 제법 듬성듬성 보이는게 이제 지긋지긋한 메세타도 슬슬 끝나가나 봅니다.

아슬아슬한 곳에 집짓고 사는 새.

벌써 20여 km를 왔다. 중간에는 일주일 넘게 지겹도록 보고 있는 황량한 벌판이라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다.

여타 마을과 틀리게 제법 고상한 안내문을 붙여 놓은 마을.

숙박료 5,000원짜리 알베르게. 여기서 묵었다.

들어가니 여행자들이 그려놓은 그림들이 온 집의 벽에 가득하다.






한국 여자가 그려놓은 재미있는 그림도 있고 제법 뜻깊은 그림들도 많다.


어찌 됐거나 우리는 하루의 목표량을 걸었으니 일단 와인 한잔~^^
한국에 돌아와서도 스페인의 Rioja州 태생 와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 되어 버렸다.
마트에 가면 지금도 나도 모르게 스페인산 와인부터 찾게 된다.
그리고 힘들게 까미노 길을 걷던 추억을 되새기며 익숙한 그 맛을 즐기곤 한다.

다음날, 4시간 정도 걸으니 나타난 기찻길.
생각해 보니 스페인 와서 처음으로 넘어가는 기찻길이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한 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정성들여 꾸며놓은 집앞 정원을 보게 되었다.
사진엔 다 안나왔지만 풀 가지고 온갖 동물도 만들어 놓고 아치도 만들고 난리도 아니었다.
어~촌스러! 이러면서 우리끼리 낄낄거리며 흉(?)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주인이 나타났다.
180도 태도가 틀려진 우리들, "So Pretty...Good...Wonderful...!!!" 이러면서 부랴부랴 사진도 찍고...
주인아저씨는 만면에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마음대로 쉬었다 가시란다..ㅋㅋ 감사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이쁘긴 하네...^^

이 날의 목적지인 Orbigo다.
마상 경기로 유명한 곳.

다리 위에서 본 마을과 경기장 모습.

깨끗한 마을.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숙소를 물색하느라 이곳 저곳을 다니다 찍은 어느 알베르게의 벽.
순례자의 여정을 입체로 나타낸 그림.

우리가 결정한 숙소.
이곳은 주인이 그림에 조예가 깊어 그림 그릴 줄 아는 여행자들에겐 무료로 물감과 종이를 제공해 준다.
왼쪽 제일 위의 난 그림은 우리나라의 어떤 여학생이 남기고 간 것이란다.

마을 구경도 할 겸, 어슬렁 거리며 다니다 들른 어느 까페에서 생맥주 한잔~

알베르게 주인.
왼쪽의 냉장고 안에는 한국 사람들이 선물로 주고 간 라면, 고추장, 건조김치등 없는게 없다.
자기는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을 제일 좋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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