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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천문, 불가사의 독후감

거의 모든 것의 역사

by 소박한 독서가 2010. 6. 17.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아마추어가 아마추어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여행작가로 유명한 빌 브라이슨은 어느 날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태초부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3년을 발로 뛰면서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수집하여 이 책을 썼다. 그리고 태초의 빅뱅부터 오늘날 인류의 조상까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과 역사를 근거로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 속에 최대한 간결하게(?) 모든 것을 담아낼려고 노력했다.

책의 내용이 물리학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아 물리학 전공자로서 흥미있게 책을 읽었지만 저자는 본격적으로 인류학, 광물학, 지리학, 화학, 천문학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를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지구의 역사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우리가 흔히 태양계의 끝이라고 알고 있는 명왕성은 사실 태양계 가장자리까지 1/50,000 정도에 불과한 거리에 있을 뿐이다라는 이야기부터 알파벳 i의 점안에는 무려 5,000억개에 달하는 양성자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5천억은 5만년에 해당하는 시간을 초단위로 표시한 것 보다도 큰 것이다), 원자핵이 완두콩이라면 원자의 가장자리는 완두콩에서부터 무려 800m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등 흥미있는 미시세계에 관한 것과, 지구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는 왜 수산물 수입국 1위의 나라가 됐을까? 지구상에서 인간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바다표범과 펭귄등이 살고 있는 남극대륙은 그 먹이 사슬의 위쪽이 비정상적으로 큰 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단백질과 DNA는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는데 '닭과 계란의 패러독스'중 어느 것이 먼저일까? 인류의 조상은 과연 누구인가? 다윈의 진화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과연 찾았는가? 등 오늘 날에도 풀지 못하는 과학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45억년에 이르는 지구역사를 하루라고 친다면 인류는 자정을 1분 17초 남겨둔 시점에 가장 늦둥이로 태어 났지만 오늘날 선택받은 종으로 지구상 모든 생물의 주인으로 군림하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구의 생태및 환경을 지켜나갈 주인으로 그 책임감을 다해야 한다는 말로 책은 끝난다.

일반인을 위한 과학 교양서로 본문만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워낙 방대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그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매우 간결하고 비전문가의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과학과 지구, 인류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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