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총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시간적 발생순서대로 기록한 책이다.
정치, 사회, 문화, 경제등 전분야에 걸쳐 당시 일어난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당시의 시대상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신빙성 높은 사료로 인정받고 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된 우리의 국보다.

이 책에는 당시 조정에서까지 격렬한 치죄공방을 벌여 실록에까지 기록되었던 性에 관련된 조선의 대표적 간통사건들이 실려 있다. 왕조실록의 기록을 인용한 후, 외부자료를 이용,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현대적인 시각에서 당시의 치죄과정의 합법성을 돌아보며 사회상을 분석한 책이다.

가장 신빙성 높은 역사자료인 조선왕조실록에까지 기록된 조선의 성추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한번 보자.
양자와 계모의 뜨거운 사랑, 어미를 감금하고 서모와 도망친 아들, 장인의 여자를 첩으로 삼은 사건, 아버지의 첩과 놀아난 아들, 박포의 아내와 간통한 황희정승, 남편의 조카와 놀아난 아내...등등 총 15편에 달하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실려 있으며 대부분은 근친상간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사건 자체가 엄청나니 임금에게까지 장계가 올라가고 조정대신과 사간원 관리들의 집중적인 성토를 받을 만 하다.
성에 관련된 문제는 어떤 성인군자도 피해가지 못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토록 명재상이라고 칭송받는 황희 정승도 박포의 아내와 간통함으로써 불명예를 입었고 당대의 명문장가로 칭송받던 변계량도 가정을 잘 못지킨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성에 대한 관심은 남녀가 똑 같다.
높은 도덕관을 요구하던 조선시대에서 이런 성적 사건들이 조정에까지 알려졌던 것은 이들이 다 권력 다툼을 하던 소위 고위양반층이나 왕족이 관련된 사건들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정치적 경쟁자가 하인들을 시켜 상대방의 불륜행위를 정탐하게 하고 증거를 잡아 관헌에 밀고함으로써 천하에 알려지게 된 사건들이 많다.

통신과 언론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상과 또한 인적왕래가 빈번치 않았던 서민들의 삶까지 고려해 보면 오히려 실제로는 오늘날 벌어지는 근친상간의 사건들보다 더 많았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외설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의외로 조선왕조실록에 엄연히 실려 있어 흥미로운 김에 도서관에서 빌려 이틀만에 읽은 책.
의미는 두지말고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좋다.

또한, 소설이나 야사가 아닌 실록에 엄연히 기록된 성추문들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다시한번 돌아보는데 의의를 가진 인문학 책이므로 사실적인 음란한 장면이나 묘사는 하나도 없으니 엉뚱한 기대는 안 하심이 좋습니다..^^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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