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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까미노 데 산티아고-19

by 소박한 독서가 2010. 7. 6.
갈리시아 지방의 특산물인 '뿔뽀'다.
고추가루와 소금을 친 문어요리인데 까미노 여행자들은 반드시 맛을 봐야하는 필수 음식.
맛? 매우 담백하고 맛있음..

드디어 D-2일째.
페드루조라는 마을에서 묵기로 한다.

갈리시아 지방의 상징물인 토끼 순례자.ㅋㅋ

D-1.
이 날이 걷기 시작한 지 40일째였나..드디어 산티아고 경계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는 이제 20km 남짓 남았다.
빨래도 제대로 못하니 바지는 이미 걸레가 되어 있고...
스페인 올 때 80kg이나 나가던 몸무게도 이 때는 70kg로 빠져 있었다.
40일간 10kg의 감량이라....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분들, 까미노를 떠나세요~~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도 완주만 하신다면 다이어트 100% 성공 보장합니다.

고난의 행군끝에 드디어 산티아고 외곽의 마지막 알베르게에 도착.

여기는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알베르게이다.
또한 공식적으로는 3일을 머물 수 있지만 원하면 일주일까지도 묵을 수 있다.
저 건물들이 다 숙소..

저 멀리 산티아고 시내가 보인다.

우리의 이마트 상품같은 스페인의 프로이즈 와인.
세계 최대의 와인생산지답게 와인도 이렇게 PL상품이 있다.

드디어 산티아고 종착지로 졸업장 받으러 가는 날~
배낭도 숙소에 풀어 놓고 맨 몸으로 정말 홀가분하게 가는 마지막 날의 여정.

산티아고 중심가에 있는 조형물.

2시간쯤 걸으니 이제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야호~!!!!!
이 곳이 목적지.
프랑스 국경에서부터 41일간 800km를 걸어서 오늘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때의 기분은 완주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모를 것이다.

완주증 받으러 가야지..ㅎㅎ

두 팔 벌리고 선 나. ㅋㅋㅋ
이 사람들 모두가 우리같이 프랑스에서부터 걸어온 것이 아니다.
중간에서부터 패스포트를 발급받아 200~400km 정도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완주증의 격이 틀리지...아암~!!! ㅋㅋㅋㅋ
완주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음 회에 구경시켜 드립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에서의 완주축하 미사.
신자건 아니건 무조건 축사를 받는 것이 관습이란다. 우리도 참석했다.

완주증을 발급받은 다음 날 미사 시간에 해당국가의 이름이 불려진다고 한다.
이 날도 예배 중간에 어제 완주 성공한 사람들의 숫자와 해당국가의 이름이 불려졌다.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 다음 날 korea에서 우리 3명이 완주 성공했다고 했을 것이다.

매일 마시던 와인도 이 날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태양이 좋았다는 2004년도산 레제르바급..
거금 8유로인가 주고 산 것이다 (만이천원). ㅋㅋㅋ

이제는 노는 일만 남았다..
지기와 친구도 고난의 행군을 성공리에 마치고 완주에 성공했다.
독일의 집에서 기다리는 아픈 아들에게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완주 성공을 알리던 저 친구가 참 감동스럽다..

맥주내기 포도씨 뱉기 시합에서 나에게 져서 다시 한번만 더 하자고 조르는 지기.
왼쪽의 아이가 심판을 봤는데 재시합 불가!
나의 KO승~ㅋㅋ

완주를 다하고 나니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이제 2-3일 이곳에서 머물다 마드리드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맥주 마시고...자고...이 친구랑 놀고..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
왼쪽의 두 분은 산티아고 관광오신 일본인 부부인데 내가 프랑스에서부터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꼭 사진같이 찍자고 했다. 맥주도 사 주시고...ㅋㅋ
어슬렁거리던 지기도 빈대붙어 같이 공짜 맥주 한잔~~^^

이제 다 걸었으니 매일 와인이다.
오늘은 2003년산 레제르바 급.
가격은 만원이 조금 넘었던가...?
하여튼 스페인 까미노 걸으면서 와인으로 여행경비 다 뺐다.

버리기 전에 기념으로 한장 찍은 나의 등산양말..
오래 걷다 보면 등산용 양말도 이같이 견디지를 못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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