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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까미노 데 산티아고-20 (완주증을 받다!)

by 소박한 독서가 2010. 7. 8.



까미노를 완주하고 받은 완주증이다.
단순히 증서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만 까미노 풀코스를 완주하고 받았다는 의미에서 나에게는 남다른 증서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4월 22일 부터 6월 1일까지의 총 41일간의 여정.
프랑스 서부의 생장 피디포트에서부터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800km.
나폴레옹이 넘은 길을 따라 피레네 산맥 종단.
폭우속의 강행군 연속 3일.
찜통속의 메세타 대평원을 주파하는데 9일.

한국에서 가져간 신신파스 5곽 소비.
닳고 헤어져 버린 등산양말 3 켤레.
그리고..발바닥과 발가락에 생긴 물집 10여개.

이 모든 것의 영광스런 결과물인 것이다.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다.
건강검진에서 지적받았던 지방간, 약간의 고혈압과 비만이 완전히 사라졌다.
또한 하지정맥의 증세도 약간 있었는데 이 또한 자연스레 완치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벗하며 맑은 공기속을 걷던 41일동안 이루어졌다.
(완주후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시리즈 3편에 실려 있습니다).

하하.
어쨌든 걸었고 마지막까지 해 냈다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


이후 지금까지 나는 적어도 일주일에 3-4번은 오후에 남산을 산책한다.
이제는 걷는다는 것이 좋아서 즐기러 가는 것이다.
마음속에 화두 하나를 품고서 집에서 가까운, 우거진 숲 사이로 난 3.5km에 달하는 북측산책로를 천천히 걷는다.

저 앞에서 별난 아줌마들이 얼굴을 가면으로 뒤덮은 채 팔을 요란스레 흔들며 뒤뚱뒤뚱 걷는 것을 보며 혼자 슬며시 웃기도 한다.
등산이나 산책이나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은데...
우거진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오래 즐기려면 당연히 오래 머무르는 것이 최고다.

나의 등산클럽에서 회원들과 같이 산행을 하면 발이 빠른 사람일수록 제일 뒤에 세운다.
발걸음이 느린 초보자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지만 사진도 찍으며 주위 풍경을 즐기면서 올라가자는 것이다.
산 정상에 허겁지겁 빨리 올라간다고 누가 칭찬하거나 상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리고 자연이 좋아서 숲이 좋아서 산에 가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빨리 올라 갔다가 빨리 내려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차라리 동네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이 낫다.


까미노 이야기가 이제 슬슬 끝으로 다가가니 밑천이 다 떨어져 가는지 나도 모르게 건강 이야기로 새 버렸다.
어쨌거나...

걷는다는 것..
비싼 보약 100첩보다도 효과가 좋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몸이 여전히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계속...)









 

댓글30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10:25

    완주증이라는 것도 주는군요.
    여행의 기록으로도 남고, 왠지 뿌듯함까지 선물해 줄 것 같은데요.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10:59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뿌듯하시겠어요~!!
    최..선생님이시네요?
    울 남편도...최...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 털보작가 2010.07.08 11:13 신고

    축하합니다.
    정말 값진 선물이군요.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더욱 소중하겠어요.
    답글

    • 네..털보아찌님, 감사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 생활에 바브다 보니 실행으로 못 옮겨서 그런거죠..ㅎㅎ
      그런데 두번 하라면 못하겠더라구요..
      이웃등록했으니 자주 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쾌락여행마법사 2010.07.08 11:17

    아 산티아고............. 전 언제쯤 그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11:19

    완주증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800km길.. 완주 정말 멋지세요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12:02

    네에..울 남편도 최치원의 후손, 맞아요..ㅎㅎ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12:29

    오~
    완주증!!
    생각한것 보다 훨씬 품위 있어 보이는데요^^
    저도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완주 하면 준다! 라고는 말씀하지 마세요^^
    저~ 죽습니다..
    답글

  • 자연과 함께한다는 것을 정말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하지정맥증세까지..없어졌다니~정말 신기해요^^
    자연과 함께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는 choikimoon님이
    정말 멋있어보입니다^^b
    답글

  • 드래곤포토 2010.07.08 21:42 신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비싼보약100첩보다 효과가 좋다는 말 동감입니다. ^^
    답글

  • 새라새 2010.07.08 23:20 신고

    답글드리러 왔어요.. 넘 늦었나요? ㅋㅋ
    이곳에 오니까 신선하고 새로운 기분이 드네요..
    시간날때마다 자주 들릴께요 앞으로 좋은글 부탁드려요^^
    답글

  • 설보라 2010.07.08 23:32

    대단하세요.!! 축하 드려요~~ 소중한 완주증! "가보"가 됐네요~~
    앞으로 어떤 어려운 난관이 봉착한다 해도 거뜬하시겠어요~
    대단한 정신력, 의지력,성취감, 등등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
    손이 부서지도록 박수쳐 드려요!!!!
    답글

    • 네..보라님,
      갔다 오니깐 정말 자신감이 많이 붙더라구요..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일부러 힘든 여정을 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8 23:59

    어마어마한 여정을 하셨군요. 그리고 완주증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고 하니,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7.09 09:51

    고생 하셨지만 얻은게 더 많은듯 하네요 축하합니다..^^
    답글

  • ☆북극곰☆ 2010.07.09 12:06 신고

    완주증이라~ ^^ 왠지 보고만 있어도 뿌듯할 것 같아요. ^^
    저는 개인적으로 아마추어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완주메달을 받고 싶습니다.
    도전을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저의 게으름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죠.
    도전하기 전에 기본적인 체력단련부터 뛰는 연습까지 해야하는데 체력은
    군대 있을때도 엄청나게 강해서 은근히 자신이 있거든요.^^
    군대에서 60km씩 행군하던 것과는 또 차원이 틀린 고행길이라고 하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
    완주증이라~ ^^ 너무 보기 좋고 대단하십니다. ^^
    너무 간만에 들린 것 같네요~ ^^ 전체적인 블로그 분위기와 스킨이 바뀐것도 지금 확인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멋지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답글

    • 앗, 폴라베어뱅크님,
      제 친구중에 마라톤하는 친구가 있는데..처음엔 단순히 마라톤이 하고 싶어서 동호회에 들어가더니 1년쯤 지나니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더라구요..5시간인가만에 완주했다던데..ㅎ..강철체력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자주 들를께요~^^

  • 건강지킴이 2010.09.17 15:45

    ㄹ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지킴이 내 병은 내가 고친다
    답글

  • 익명 2019.09.22 14:4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