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속독을 배운다.

오래 전, TV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동화책 한 권을 몇 분만에 읽고는 기자가 검증하는 질문에 또박또박 틀림없이 답하는 것을 보며 감탄한 적도 있다. 그리고 저렇게만 속독을 하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했다.
당연하다...독서량이 엄청 올라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독을 배운다고 모든 책을 다 그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란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에 따라 읽는 것 만으로 소화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詩를 속독으로 읽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화두를 던지는 책은 속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의 두뇌는 눈이 사물을 받아 들이는대로 그렇게 초스피드로 따라주지 않는다.

일단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관찰을 한 다음에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생각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단순한 이야기 책이나 쉬운 소설만 읽는다면 속독은 독서량의 증가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균형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그런 책만 읽을 수는 없다.
인문도 읽어야 하고 각자의 취미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나는 속독을 조금 배워본 입장에서 한 가지는 확신한다.
즉, 생각을 요하는 책은 절대로 속독으로만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속독의 커다란 함정이 있다.

평소 속독으로만 읽는 습관이 있던 사람은 생각할 필요가 있는 글에서 속독의 버릇이 쉽게 멈추지 않는다.
느리게 읽는 사람이 빨리 읽으려 노력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천천히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을 생각해 보자.
속독으로 읽으면 안되는 책을 속독으로만 읽으면 그 결과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이 책읽느라 보낸 시간은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배운 것이 얄팍하여 결코 깊이가 있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식이 머리에는 들어가 있되, 그 깊은 뜻을 가슴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그래도 여전히 속독예찬론을 펴는 사람은 나를 공격할 지도 모르겠다.
속독으로 읽어도 되는 책은 속독으로 읽고, 안 그런 책은 속독으로 안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리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지독이 좋다는 말인가..? 라고.

분명히 밝히지만 속독과 지독을 마음대로 조절하여 읽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독서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 머리와 마음의 이해가 충분히 따라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지만 나에게 한 가지만 고르라면, 나의 우둔한 머리와 마음이 따라가는 독서법인 지독밖에 없다!

나는 지금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한 독서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이 제대로 된 독서법인지 궁금한 분들은 내가 얼마 전에 포스팅한 다음의 링크를 눌러 읽어 보시기 바란다.)



언제나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렇게 하여 평생 50권의 책을 애독서로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독서법이 아닐까...?
(다음의 글도 클릭하여 읽어 보세요~)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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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ke kim 2010.07.15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생명같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3. 미유엄마 2010.07.15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는 사람이 30분에 한권의 소설을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속독법을 배워본적은 없다고 하고..
    전 그저 신기했어요. 그러면 그 30분동안 어떤 감정일까하고요..
    책이라는것이 읽을때 그순간 이런저런 감정과 감동이 오고가잖아요..
    그 순간을 저는 즐기고 싶어서 전 제 페이스에 맞게 천천히 읽어요..
    속독한다거나 하는 사람은 전혀 부럽지 않네요.

  4.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15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소설이나 만화책을 읽을때 줄거리 중심으로 속독하는 버릇을 들여서 그런지~
    지독이 참 안되더라구요~! 달빛님의 제대로된 독서방법을 읽고 배워야겠는데요 ^^;
    즐거운 하루되세요!

  5. 어설픈여우 2010.07.15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와 마음으로 함께 읽는 지독법...
    저는 그냥 눈으로만 책을 읽어왔나 봐요..그동안....
    앞으로,한권을 읽게 되더라도 지..독...하는 방법으로 읽어봐야 겠어요.

    덥지만 션하게 즐건 오후 시간 보내세요~^^*

  6. 예문당 2010.07.15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해가 안가면 책장이 안넘어갑니다. 한장 넘기는데 좀 오래 걸리는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마구 넘어가는 책들을 만나면 그 책들이 리뷰까지 올라가죠. ^^
    그런데 요즘은 정보가 많고, 인터넷으로 글을 읽다보니 스키밍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래서 무게감 있는 포스팅은 바로 읽지 못하고 나중으로 미뤘다가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구분이 됩니다. 슥 읽는 글과 생각하며 읽는 글. 상황에 맞게.... 봐야할 것 같아요.

  7. 퍼플스타 2010.07.15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천천히 읽는 편인데.. 빨리 읽는 사람들 보면 신기합니다.. 저도 빨리 읽어보려 했었는데.. 뭔가 남는 것이 없는 기분이 들더라구요ㅎ 달빛님 말씀대로 머리와 마음이 따라가는 독서가 되어야겠지요??

  8. 강아지똥 2010.07.16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는다는 건, "책을 읽는데에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기도 하죠." 유럽을 단체로 몰려다니며 시간에 쫒기며, 안내가이드의 명확한 요점 정리를 듣고, 요소요소마다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 여행과, 시간에 쫒기는 일 없이, 조금은 낭비스럽더라도, 이곳저곳 훑기도 하고, 때로는 멈추기도 되돌아가기도 하며 읽는 여행... 어느쪽을 택하시겠어요, 필요에 의한 정보습득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속독이든 아니든, 스스로가 시간에 쫒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면... 저는 그 과정자체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9. rinda 2010.07.16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부분에 저도 동감입니다.
    속독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되새기며 읽어야 하는 책이 있죠.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던데, 저도 50권의 애독서가 생기도록 해야겠습니다 ㅎㅎ

  10. 정순례 2010.07.16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독이든 지독이든 안읽는것보다는 훨씬 읽는게 나은게 아닌가요? 책만 잡으면 한권이라도 더 읽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서 빨리 읽으려고해요 전 이상하게 여름이 더 독서에 심취하게 된답니다 이제는 독서가 취미란 말은 안해도되는 경지까지는 겨우 온것같아요 독서를 전혀 안하는 사람보다는 그나마 열심히 짜투리 시간이라도 책과 가까워지는 자신이 좀은 우월감을 갖고 평생을 산게 아닌가하는 부끄러움이 드는건 어쩌면 이나마 조끔은 성장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11. 222 2010.07.16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독은 남는게 별로 없어요... 정독은 시간은 느리지만 적어도 읽는 순간에 내용에 빠져들수 있지만, 속독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속독은 눈으로 문자를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것인데,, 이게 적당하면 괜찮은데, 지나치게 빠른 속독은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된다는 느낌이더군요...

  12. Lets 2010.07.16 0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은 안나지만 속독을 할 경우가 뇌활동이 훨씬 활성화가 되며, 두뇌발달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
    속독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나쁘다고요? 그럼 2번 읽으면됩니다. 드는 시간은 비슷할겁니다.
    그리고 모든 이해가 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것을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빨리 속독하여 통독을 하면 2번째 읽을때 훨씬 시간을 절약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이해를 위해 지나친 정독을 하면 지치게 됩니다.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세요. 그리고 나무를 보세요.
    예습이 복습보다 효율이 훨씬 좋은 것 처럼. 통독으로 예습을 하고 다시 복습을 하세요.

    • 소박한 독서가 2010.07.16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속독이 필요한 분분은 당연히 속독을 하면 좋죠..그것자체를 반대한 글은 아닙니다. 본문을 잘 읽어 보시길..그리고 정답이란 없습니다. 다 개인의 취향이죠..

  13. 『토토』 2010.07.16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따라서 다르겠지요

  14. 은휘아빠 2010.07.16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소설이라면 한 40~50분이면 다 읽어요 ;;;
    그러고 이해가 안간다거나 하면 다시한번 더읽고 저처럼 빠르게 읽는게 이미 몸에 배어버린 사람은 지독 자체가 힘들기에 그냥 책을 한번 더읽죠 ㅡㅡ;; 예전에 지독으로 읽는것보다 지금 속독으로 두번읽는게 더 와닿는것도 많고 이해도 잘되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할 거리도 더 많은거 같아서 전공서적같은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렇게 읽습니다
    전 그게 잘못된 책읽는 습관이라고는 생각을 안하는데요? 제대로 책을 읽는 방법이라?
    세상에 그런게 있기는 합니까? 수억, 수십억의 사람들 모두가 책읽는 방법이 틀리고 이해하는 능력이 틀린데?
    자기기준을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봅니다

    • 소박한 독서가 2010.07.16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찬가지로 속독이 필요한 부분은 당연히 속독을 하면 좋죠..그것 자체를 반대한 글은 아닙니다. 본문을 잘 읽어 보시길..그리고 정답이란 없습니다. 다 개인의 취향이죠..자기 생각을 올리는 곳이 블로그입니다.

  15. *저녁노을* 2010.07.16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고1학년인 딸아이..언어영역이 조금 떨어져 방학때 속독을 좀 배워줄까 하는데...
    고민해봐야겠어요. 습관될까봐...ㅎㅎ

    잘 보고 갑니다.

    • 소박한 독서가 2010.07.16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조절할 수만 있다면 속독도 배워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본문에도 썼듯이 속독과 지독을 적절히 섞는 훈련만 잘 된다면 훨씬 효율적 독서가 되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16. 222 2010.07.16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진정한 속독이란건 책을 심도있게 많이 읽은 사람들이 대게 그러하지 않나 싶은데요. 배워서 익힌 속독은 그저 쓸모없는 머릿속 지식입니다. 그것을 경험에 이용하는게 중요하겠죠. 속독으로 읽히나 지독으로 읽어도 놀라운 흡입력과 매력을 발휘하는건 작가와 출판사의 재량이겠구요. 책을 읽는 방법은 밥을 먹는 방법과 비슷하기로, 이게 옳다구나 저게 옳다구나 이렇다할 기준이 없으니. 뭐. 진정한 속독은 책을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하고 또 읽는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7살 때 부터 하루에 책 2권 씩 꼬박꼬박 읽는 버릇이 있는데, 책을 빨리 읽더라고요 어느순간에.

  17. 소박한 독서가 2010.07.16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플방지를 위하여 지금부터 댓글은 부득이 관리자승인으로 변경하오니 넓은 이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18. 북풍 2010.07.16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한마디.. 합니다. 저는 속독학원을 십여년 한 사람입니다만.. 속독을 한다고해서.. 책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지독을 한다고 해서 저자가 원하는 감정을 제대로 다 느낄 수 없는 것과 같은것이지요. 물론, 속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 나쁜 사람은 죽어도.. 하기 힘든 일중에 하나가 속독이거든요. 조금 빨리 읽는것이 속독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속독이라 함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것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 등등이 포함 된것을 속독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저.. 읽는것만이 아닌... 그냥.. 읽는것은 속독이 아니라.. 사기입니다. 속독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사기죠.

    • 소박한 독서가 2010.07.16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공감합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속독과 지독을 마음대로 조절하여 읽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독서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 머리와 마음의 이해가 충분히 따라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19. 은휘아빠 2010.07.16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생각을 올리는 곳이 블로그지만 꼭 저자의 생각이 진리인것 처럼 보이는 글이라서요
    나는 지금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한 독서법을 이야기 하고있다 <==== 이부분에서 꼭 슬로리딩만이 진리인것처럼
    이해가 되서요 킁 ㅡㅡ

  20. 여강여호 2010.07.18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50권의 책을 애독서로 가질 수 있다면 제대로 된 독서가 아닐까? 에 깊은 공감이 가네요

  21. 도래기독서클리닉 2012.11.27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묵독하는 습관을 없애고자 노력했을뿐 빨리읽고자한적은 없습니다. 저희는 의식적인행위를 무의식의 행위로 바꾸고 있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