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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이야기

속독이 좋을까? 지독이 좋을까?

by 소박한 독서가 2010. 7. 15.

많은 사람들이 속독을 배운다.

오래 전, TV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동화책 한 권을 몇 분만에 읽고는 기자가 검증하는 질문에 또박또박 틀림없이 답하는 것을 보며 감탄한 적도 있다. 그리고 저렇게만 속독을 하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했다.
당연하다...독서량이 엄청 올라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독을 배운다고 모든 책을 다 그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란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에 따라 읽는 것 만으로 소화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詩를 속독으로 읽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화두를 던지는 책은 속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의 두뇌는 눈이 사물을 받아 들이는대로 그렇게 초스피드로 따라주지 않는다.

일단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관찰을 한 다음에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생각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단순한 이야기 책이나 쉬운 소설만 읽는다면 속독은 독서량의 증가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균형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그런 책만 읽을 수는 없다.
인문도 읽어야 하고 각자의 취미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나는 속독을 조금 배워본 입장에서 한 가지는 확신한다.
즉, 생각을 요하는 책은 절대로 속독으로만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속독의 커다란 함정이 있다.

평소 속독으로만 읽는 습관이 있던 사람은 생각할 필요가 있는 글에서 속독의 버릇이 쉽게 멈추지 않는다.
느리게 읽는 사람이 빨리 읽으려 노력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천천히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을 생각해 보자.
속독으로 읽으면 안되는 책을 속독으로만 읽으면 그 결과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이 책읽느라 보낸 시간은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배운 것이 얄팍하여 결코 깊이가 있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식이 머리에는 들어가 있되, 그 깊은 뜻을 가슴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그래도 여전히 속독예찬론을 펴는 사람은 나를 공격할 지도 모르겠다.
속독으로 읽어도 되는 책은 속독으로 읽고, 안 그런 책은 속독으로 안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리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지독이 좋다는 말인가..? 라고.

분명히 밝히지만 속독과 지독을 마음대로 조절하여 읽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독서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 머리와 마음의 이해가 충분히 따라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지만 나에게 한 가지만 고르라면, 나의 우둔한 머리와 마음이 따라가는 독서법인 지독밖에 없다!

나는 지금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한 독서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이 제대로 된 독서법인지 궁금한 분들은 내가 얼마 전에 포스팅한 다음의 링크를 눌러 읽어 보시기 바란다.)



언제나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렇게 하여 평생 50권의 책을 애독서로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독서법이 아닐까...?
(다음의 글도 클릭하여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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