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다 같은 뜻 아냐?
물론 넓은 의미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요즘은 책에 대해서만큼은 아마추어건 전문가건 다 두리뭉실 서평으로 통일하여 칭하는듯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같은 뜻이 아니다.

먼저 책과 관련된 단어들에 대한 뜻을 한번 보자.



서평은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리뷰와 독후감의 뜻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광범위한 뜻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서평을 보면 단순히 책의 내용만 적어놓은 것은 거의 없고, 해당 책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보충설명이나 그 시대에 책이 가지는 의미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아마존 같은 곳이나 해외언론등에서 평가한 짤막한 평도 곁들여져 있는 것이 많다.

고로, 굳이 말하자면 서평이란, 협의로 해석하면 주로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소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문사회 문화적으로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쓴 짤막한 책소개라는 개념이 강하다. 또한, 광의로 해석하면 독후감이나 리뷰도 서평의 범주에 드는 것 같다.
따라서 서평을 쓰는 사람이 반드시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아마추어도 광의로 해석한 서평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또한, 서평을 쓰는 사람은 이러한 이유로 사전에 꼭
책을 다 읽어볼 필요는 없다.


리뷰는
단지 책 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영화, 문화등에도 적용되는데 책에 대해서는 협의로 해석한 서평보다는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간다.
주로 전체의 줄거리나 얼개를 대강 추려내어 소개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로 아직 책이나 해당 연극등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해당 작품에 대한 소개와 분석 그리고 리뷰어가 느낀 소감까지 주로 포함되므로 리뷰어는 반드시 해당 내용을 시청하거나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독후감은 다 아시는대로 책을 읽고난 뒤에 내가 느낀 소감을 말한다.
책의 줄거리 뿐만 아니라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들, 저자에 대한 소개, 인용등..제한없이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쓰면 된다. 당연히 전문가나 어린아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쓸 수 있다.

구분하는 것은 이만 마치고...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하나같이 협의로 해석한 서평이 압도적으로 많다.
독후감은 물론이고 리뷰도 잘 보기 힘들다.
그렇게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다들 서평만 올려대니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쓴 읽을만한 진솔한 독후감이 없다 (물론 내용으로 들어가면 독후감 성격의 글이 있긴 하다).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서평을 쓸 만한 학식도, 문화적 교양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독후감을 듣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서평이라고 부르기도 싫다.
그래서 카테고리엔 필요상 서평이라고 구분해 놓았지만 실상 한 번도 서평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

나의 글은 전부 독후감이며 좀 더 나아간다고 해도 리뷰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한계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독후감이나 기껏해야 리뷰라고 칭할 확률이 높다.

책을 고르는데 서평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안다.
문제는 위에 지적했듯이 책에 대해 깊은 교양을 가지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의 글에서 진솔한 느낌을 주는 독후감을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서평이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양쪽의 영역이듯 독후감이나 리뷰가 꼭 아마추어의 영역만인 것도 아니다.
물론 시간도 없고 바쁜 생활을 하는 교양있는 분들에게 독후감까지 올려 달라고 하는 것이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열 개의 짤막한 서평 뒤에 한 개쯤의 진솔한 독후감은 나와주길 바란다.
독자들이 아마추어들의 글만이 아닌, 전문가들이 읽고 느낀 진솔한 독후감을 보게 되면 양서에 대한 독서의욕이 그만큼 훨씬 높아지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적어도 양서에 대해서만큼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서평, 리뷰, 독후감이 골고루 넘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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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07.20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이란게 말씀하신 것처럼 독후감과 달라
    책 내용의 평가나 감상이 아닌 외적인 정보 또는 모호한 말들로 가득찬 경우가 많죠.
    그래서 독후감이 보고 싶다는 말씀에 적극 동의하고 갑니다. ^^

  2.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20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빛님 덕분에 리뷰와 서평을 이제서야 확실히 구분을 하네요 ^^;;
    저도 다음에 도서 리뷰를 할때는 책을 제대로 읽고
    꼼꼼한 리뷰나 독후감위주로 포스팅을 해야겠어요

  3. ★안다★ 2010.07.20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런점에서 소박한 독서가님을 알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방문하면 항상 주옥같은 독후감을 읽을 수 있으니 말이죠^^
    덥지만 마음만은 쿨~한 하루 보내세요소박한 독서가님~^^

  4. 또웃음 2010.07.20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서평과 리뷰는 많은데 독후감은 좀처럼 볼 수 없네요. ^^

  5. 크로노토포스 2010.07.20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나름대로 공감이 많이 가는 말씀이십니다.
    한편 조금 글쎄 뭐랄까 반성도 하게되구 말이죠, 언젠부턴가 내용을 길게 소개하는 일에 인색해진 느낌이
    드는게, 왠지 부끄럼이 앞섭니다.

  6. HJ 2010.07.20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 공감갑니다. 진솔한 독후감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

  7. 미유엄마 2010.07.20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많이 게을러저서 책을 읽고 바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가
    겨우 아주 간단하게 쓰고 있어요.
    조금 반성하게 되네요.. 읽고 바로 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감상이 생생하게 남아있을때...

    • 소박한 독서가 2010.07.20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유엄마님, 반갑습니다. 머나먼 일본에 계셔서 심심하실까봐 또 다음뷰에도 글을 안 올리시니 블로그에 새 글이 있나 하루에 한번은 체크하러 가고 있습니다 ㅋㅋ 건강하세요~^^

  8. 어설픈여우 2010.07.20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리뷰,독후감...정확하게 구분 해보질 않았던것 같아요..그동안..

    저도 달빛님의 리뷰가 좋습니다.
    서평 같은거 보다..ㅎㅎ

    열대야라는데, 시원하게 잘 보내고 계십니까?

    • 소박한 독서가 2010.07.20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오늘 하루종일 에어컨끼고 살고 있답니다.
      너무 덥네요..정말..지금은 괜찮은데 잘 때가 걱정이네요..새벽이면 땀이 흥건해서...ㅎㅎㅎ
      어설픈여우님도 시원한 밤 보내세요~~

  9. 예문당 2010.07.21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테고리 이름을 정하면서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평? 리뷰? 독후감? 후기?
    결국은 '독서 후기'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 리뷰.. 정도 되는 건가요?
    저는 독후감을 형식없이 쓰고자 노력하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쓰면 쓸수록,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그냥 제 스타일로 쉽게 풀어가보고자 합니다.
    제가 어렵게 쓸수가 없어요. 몰라서..... ㅎㅎㅎ

    신간에 대해 모 카페로부터 '서평 이벤트'를 제안받았습니다.
    트위터에서 문의해보니 다수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시네요. 의미가 많이 변질된 것 같습니다.
    홍보도 필요하지만, 변질된 이벤트는 자제할 생각이구요,
    서평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좋은 글을 만났네요.

    좋은 글로, 좋은 이웃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

    • 소박한 독서가 2010.07.21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셨군요..^^ 그래서 저도 독후감/리뷰/서평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다 썼답니다..ㅋㅋ 트윗에서 제가 보내드린 동아일보 기사보셨죠? 어제인가 그제도 조선일보에 비슷한 기사가 나왔었어요..요점은 요즘 카페서평은 믿을 수가 없어서 요즘은 출판사들이 점점 제공을 안하는 추세라더군요..차라리 파워블로거에게 제공하는게 훨씬 신뢰감이 있다고..저도 항상 좋은 이웃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예문당 2010.07.21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기사 봤습니다. choikimoon 님께서 보내주신거였네요.
      얼핏보고 몰라뵈었습니다.

      변명을하자면, 블로그와 트위터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가 다르면,
      익히는데 좀 오래 걸립니다. ㅎㅎㅎ

      좋은 기사 보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분들께 소개될 수 있는 경로를 꾸준히 찾아보겠습니다. ^^

  10. ♣에버그린♣ 2010.07.21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한테는 책 리뷰가 더 와닿는데요^^
    서평은 보지 않아서 어렵구요.
    리뷰는 조금이나마 책의 내용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을 것같아요^^

    • 소박한 독서가 2010.07.21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서평보다는 리뷰가 독자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요즘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서평이라고 해대니...ㅎㅎ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11. 연필 한다스 2010.07.29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 독후감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12. 이야기캐는광부 2010.08.06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느낌을 써내려가는 일이 소중함을 최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요새는 바로바로 독후감을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책 내용은 다시 그 책을 통해 볼 수 있으나, 책을 읽고난 나만의 느낌은 써놓지 않는한 온전히 다시 느낄 수 없을 테니까 말이죠. 소박한 독서가님 항상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추억가득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