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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예술 독후감

웃겨 죽는 3,360km의 트래킹 종주기록

by 소박한 독서가 2010. 8. 13.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쓴 빌 브라이슨은 어느 날 카츠라는 친구와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이라 일컫는 모험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조지아 주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인주까지에 이르는 무려 3,360km에 이르는 엄청난 종주에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험난하고도 엽기적으로 웃겼던, 그러나 자연을 아끼는 저자의 진지한 마음이 묻어나는 대여정의 기록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라는 호칭을 가진 작가답게 이 책은 두 뚱뚱보가 종주를 하면서 맞이하는 갖가지의 사건들을 시종일관 해학과 유머로 풀어 내는데 얼마나 웃긴지 나로 하여금 길을 걸어 가면서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어김없이 킬킬거리며 웃게 만들었다. 그저께는 남산을 산책하며 갑자기 "푸웃!"하며 웃음이 터져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놈 미쳤나?? 하는 시선으로 바라본 일도 있었다. 얼마나 민망했던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알 이야기 장면이나 남편있는 여자에게 잘못 찝쩍대어 밤새 도망다니던 웃긴 장면을 생각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ㅋㅋ



<이미지는 www.donga.com 에서 인용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3,300km가 넘는 전 코스 종주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확인해 본 결과 그 많은 시긴과 땀을 투자하고도 군데군데 점프한 곳을 빼고 1,392km밖에 걷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 내가 스페인의 까미노와 제주올레를 완주하며 세운 트래킹 기록이 800km+172km(7~14코스)=972km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400km가 많은 거리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나만큼 많이 걸은 사람도 대한민국에 몇 명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나도 참 대단하다..ㅋㅋ).

더구나 까미노와 제주올레는 평지가 많았고 마을을 거쳐가는 비교적 평이한 코스이지만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산 능선을 타고 가며 수 백개의 산 봉우리를 넘어가는 힘든 여정이다. 당연하지만 난이도 면에서 비교가 될 수가 없다. 걷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 본 입장에서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살인 사건은 물론이고 가끔씩 곰이나 야생짐승을 만나 죽기도 하는 이 코스에서 캄캄한 밤에 야생 곰과 맞닥뜨리는 장면이나 큰 사슴을 곰으로 오인하여 겁에 질려 울며 도망가는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곰과 싸울 무기로 손톱깎기를 들이미는 유머는 멈추질 않는다.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참고자료를 조사하는 수고를 거쳐 미국 국립공원관리소가 얼마나 자연보호에 역행하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는지 군데군데에서 신랄하게 비꼬고 있다. 미국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국립공원관리소라는 기구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더운 여름 날씨에 시원하고 즐겁게 웃음을 선사해 준, 그러면서도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준 이 책에 개인적으로 별 5개(★★★★★)를 준다.

빌 브라이슨.
그의 <발칙한 유럽여행>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38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8.13 07:47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라는 호칭만으로 관심이 급증하는데요.
    표지의 곰팅이도 보고 싶구요. ㅎㅎ
    여행의 재미를 들려줄 수 있다니, 참 부러운 직업입니다. ^^
    답글

    • 띵님,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저 사진은 저자기 직접 찍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책에 그런 말이 없는 걸 보면요..ㅎㅎ 하지만 재미는 정말 있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8.13 07:53

    소박한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셔서
    책에 더 공감이 가셨을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답글

  • 새라새 2010.08.13 08:05 신고

    자연의 소중함과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는데 관심이 가네요..
    간만에 와서도 좋은책 소개 잘 받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답글

  • 호미숙 2010.08.13 08:23

    느낌으로 어떤 책일까 궁금해집니다.. 얼마 걷지 못하고 생긴 헤프닝들이
    호기심을 갖게 하네요.. 오늘도 비가 오는 날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답글

    • 호미숙님, 외출하느라 답글이 매우 늦어 죄송합니다..ㅠ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앞으로 자주 뵐께요~^^
      주말 잘 보내세요~~~~

  • 펨께 2010.08.13 08:42

    별5개라면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발칙한 유럽여행도 읽어면 흥미 있을 것 같네요.
    답글

    • 안 그래도 오늘 영풍문고를 갔었는데 그 책이 없더군요..
      대신에 빌 브라이슨의 미국대륙횡단기랑 영국여행기가 있긴 했는데...일단은 아쉬운 마음 접고 왔답니다.ㅋㅋ

  • HJ 2010.08.13 09:53

    책 1위 하신 것 축하드려요 ^^ 역시 끈기가 필요한 것 같네요.. 뷰애드 쓰신 글도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답글

    • HJ님, 사실 그 글 쓰지 말가 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한번 올려보자고 마음먹고 쓴 글인데...좀 거부감이 없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쁘게 봐 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설보라 2010.08.13 10:04 신고

    재미있겠네요~ 소개하시는 말씀이 더 재미있어요!
    밤새 천둥 번개로 무서워 엎어져서 잤더니 몸이 무겁네요~
    아직도 어두운 하늘이예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답글

  • 빛이 드는 창 2010.08.13 11:20

    이 책, 상상하면서 읽으면 정말 재미있겠습니다.
    마침 오늘은 금요일이고 하니 서점에나 들려볼까 합니다.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다.
    답글

  • 부지깽이 2010.08.13 12:18 신고

    핸드폰 메모장에 책 제목 저장해 두었어요.
    간단하게 소개만 해 주셨는데도 웃음이 납니다. ^^
    답글

    • ㅎㅎ 부지깽이님, 감사합니다. 요즘 할인하여 인터넷 서점에서 육천원인가에 팔더라구요..그 값어치 이상의 웃음은 주리라 확신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안다★ 2010.08.13 12:26 신고

    아~소박한 독서가님에게 별 다섯개라...
    엄청난 호평이군요~빌 브라이슨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필독~!목록에 이 책을 조심스레 넣어봅니다~^^
    책만큼 웃겨죽는(아~죽는 것은 빼구요^^;;;)멋진 하루 보내시는 소박한 독서가님 되세요~^^
    답글

    • 안다님, 감사합니다..^^
      요즘 블로그 하느라 시간을 너무 뺏겨 제때제때 답글을 못드려 너무 죄송합니다..ㅠㅠ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니 절대로 오해는 마시구요~^^

  • HJ 2010.08.13 12:32

    웃길 요소가 없을 것같은 종주기록이란 내용에 유머를 넣었다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답글

    • 네..HJ님, 추천드립니다. 위에도 썼지만 요즘 50% 할인인가 하더라구요~ 6,000원 정도면 사 보실 수가 있으실거예요..꼭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 mike kim 2010.08.13 12:44 신고

    솔직히 저도 걷는 건 자신 없어요...군대 훈련병 때 완전군장 40km 걷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지금은 관절이 부실해져 더더욱...ㅠㅠ...튼튼한 다리가 너무도 부럽습니다...
    답글

    • mike님, 외람되지만 그럴수록 조금씩 걷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오늘은 20분, 내일은 25분, 모레는 30분 이런식으로 조금씩 늘려 나가세요..저는 걷는 것 이상으로 좋은 건강법이 없다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이제는 자신있게 말하고 다닌답니다^^

  • 정말 엄청난 거리를 횡당하셨군요.. 저로썬 상상도 못할일.. 대단합니다.;
    답글

    • 입질의 추억님...감사합니다^^ 걷다 보니 정말 걷는 것 이외에는 더 좋은 운동이 없다는 걸 경험으로 깨닫고 와서 이제는 걷기운동의 신봉자가 되었습니다..ㅎㅎ 입질의 추억님이야 뭐 운동 많이 하실 것 같으니 따로 안 걸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 활기충만 2010.08.13 13:16

    늘 부럽습니다. 여행과 글쓰기..
    지금은 회사생활때문에 잘 못하고 있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어가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좋은책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8.13 13:52

    이 책을 읽으면 걷고 있다고 착각을 해서 헥헥 거릴 것만 같은데요...ㅎㅎ
    소박한님도 어지간히 걸으셨군뇽....전 제 두 다리가 원래의 기능이 뭔지 잊었지 싶어요...;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답글

  • 재밌고 흥미로운 책이 나왔군요! 저도 언젠가 종주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세계의 도서관 순례기행같은 것도 떠나고 싶구요^^
    답글

    • 오..도서관 기행은 말만 들어도 정말 멋집니다^^ 근데 말이라고 할 줄 아는거라곤 오로지 서투른 영어랑 일본어 밖에 없어서요..ㅠㅠ 아무튼 테마를 정해서 떠나는 것은 참 좋겠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8.13 16:24

    처음,순례길이 뭔지도 모르고 달빛님 포스팅 보았던 생각이 나네요..
    제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대단하셔요...ㅎ

    주말은 뭘 하실 계획이세요?
    이번주도 영화감상인가요?
    계획 잘 세우시고
    즐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답글

    • 여우님, 답글이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오늘은 고속터미널 옆의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좀 봤습니다..인터넷에서 아무리 좋은 서평을 봐도 직접 제 눈으로 서문을 읽어야 마음이 놓이는 까탈스러운 성격이라서요~ㅎㅎ 정말 탐이 나고 일고 싶은 책이 많더라구요..ㅎㅎ 여우님도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랄께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8.13 16:33

    우와~ 저도 소박한 독서가님처럼 되고파요~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죠ㅠ

    이책은 소박한 독서가님이 저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셨던 책인데... 기억 하실런지...
    에고~ 죄송합니다ㅠ
    답글

    • 네..기억합니다^^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애팔레치아의 분위기를 보는 데는 정말 괜찮은 책 같습니다...한번 일독을 권합니다~^^

  • ☆북극곰☆ 2010.09.08 09:07 신고

    요즘같은 날에는 안그래도 기분이 다운이 많이 될수 있는데 이런책을 통해서 웃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 ㅋ
    굉장히 극찬을 하시는 책같은데.. ㅋㅋ 한번 읽어봐야 겠는데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ㅋ

    그건 그렇고 번개모임.. 아는분이 소박한독서가님 외에는 없는 듯한데..... 굉장히..무안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