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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천문, 불가사의 독후감

꿈꾸는 듯한 독서-<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by 소박한 독서가 2010. 8. 16.





20여년 전, C.W.세람의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교양 고고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는데, 거기에는 유명한 고고학 유적 발견자인 슐리이만의 트로이와 미케네, 크레타의 발굴과정을 비롯하여, 로제타석, 투탕카멘 대왕의 미이라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유물과 유적들의 발굴 과정이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듯 소설보다도 박진감 넘치며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평생 애독서중의 한 권으로 고이 모셔진 책이며 가까운 기회에 자세한 독후감을 쓸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 올리는 이 독후감이 같은 저자가 쓴 <사진으로 보는 고고학 역사 이야기-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이다.
 
이 책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과 그림들 320여점이 빼곡히 실려 있는데, 사진들에 대한 설명 역시 쉽고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기에 더 없이 좋다.

단지,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구성을 따라서 출토된 유물이나 유적들의 당시 사진과 그림을 설명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한결 이해가 쉽다.
이상, 책소개는 마치고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책은 초창기의 유물 발굴작업이 얼마나 험하고 부주의하게 다루어졌는지 고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렛대를 이용하여 유물을 들어 올려 흠집을 낸다던지, 파피루스를 펴기 위해서 무리하게 잡아 끌어 거의 대부분을 가루로 만들고 나서야 속지 하나만 달랑 남기는 식이다.

폼페이 발굴 과정에서는 연합군의 비행대대가 독일의 기갑사단이 유적속에 숨어 있다고 착각하여 150개가 넘는 폭탄을 퍼부운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슐리이만이 등장하여 당시 사람들이 전부 신화로 치부해 버렸던 <일리아드>를 근거로 마침내 트로이와 미케네를 발굴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루는 이야기도 짤막하게 나오는데, 이 모든 것에 대한 상세한 전말은 저자가 이미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에서 기술한 바, 이 책에서의 표현은 매우 간결하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320여장에 달하는 사진들이다.
발굴 당시의 현장을 담은 귀중한 사진은 물론이고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진기한 사진들도 꽤 많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큼직하니 하나 이상씩은 실려 있으니 책 읽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그 중에서 유독 나의 관심을 끄는 사진이 몇 장 있었다.

하나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헬레나'의 것으로 짐작되는 보석들이 있는데, 슐리이만의 아내인
소피아가 그 보석들을 착용하고 있는 상태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며 (왼쪽 사진),

둘째는, 소년왕 투탄카멘의 무덤이 발견되었을 때, 엄청난 보물이 쌓여져 있는 무덤 안의 전경이 고스란히 찍힌 사진이다.

이 외에도 감탄할 만한 사진들이 많다.

그 밖에, 아서 에번스가 미노스의 왕궁을 발굴한 것이며,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발견 당시에 대한 이야기, 니느웨(니네베)의 발굴과정, 설형문자의 변천사 마지막으로 중앙 아메리카에 대한 유적 이야기 등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실려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반은 큼직한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다.
그리고 사진들은 해당 페이지의 본문에서 바로바로 설명이 되니 주석 찾느라 책의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독서의 진도도 매우 빠르다.
무엇보다도 세람의 글솜씨는 소설책 못지 않게 재미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 적힌대로 유물사진에 대한 사실적인 설명을 위주로 하니, 흥미진진한 발굴과정에 직접 동참하여 그 열기를 느껴보실 분은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을 읽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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