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내 블로그에는 최신 책의 리뷰가 거의 없다.
신간, 특히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진입한 책들은 현재의 키워드이고 그것을 리뷰하면 당연히 방문자도 많아지고 블로그의 인기도 올라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신 책의 리뷰를 잘 안한다.
왜일까?

이유는 세 개다.
첫째는, 아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책들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스테디셀러에도 아직 내가 읽지 못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좋은 책을 많은 독자들이 제대로 평가하기도 전에, 먼저 부정적으로 리뷰하는 遇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런 이유로 가장 빨리 구매하는 책도 서점에 책이 깔린 후, 적어도 3-6개월은 경과해야 구입을 고려한다.

최근까지도 출판사에서 최신간의 리뷰에 대한 문의가 가끔 들어 오는데 거기에 대해 나는 확고한 의견을 개진한다.

내게 신간 리뷰를 맡기고 싶어하는 출판사가 있으면 나는 세 가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1. 최근에 간행된 신간 중에서 고르되, 도서 선정은 내가 한다.
2. 리뷰는 내가 읽고 느낀 그대로 쓴다.
3. 선정하는 책은 여러 권 이상 보내줘야 한다.

왜 이런 가당찮은 조건을 내걸까?
1. 내 흥미를 끄는 책을 읽고 싶기 때문이다.
2. 가식적이거나 부풀리는 리뷰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3.
좋은 책을 읽고 난 후, 그 즐거움을 내 블로그 이웃들과 같이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보면 2, 3번은 대부분 받아 들이나 1번에서 난색을 표한다.
출판사는 홍보 차원에서 이미 출간된 것 보다는 새로 발행되는 신간만을 다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최신간의 책에 대해서만 리뷰를 원하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나로서는 족쇄가 되는 부분이라 받아 들일 수 없는 사항이다.
원하지 않는 책을 읽을 이유는 없다.

또 어떤 출판사는,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신간에 한하여 몇 권을 보내 줄테니 이벤트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거친 후, 당첨자에게 나눠 주기를 부탁하기도 하는데 나는 정중히 거절한다.
내가 모르는 책을 이웃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 결렬된다.

별볼 일 없는 독서가를 찾아 리뷰를 의뢰해 주는 출판사의 제안이 감사하기는 하나, 내가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을 수는 없고, 억지 리뷰를 쓸 수는 없으며,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내가 모르는 책을 이웃들에게 권할 수는 없다!

이런 나에게 일부 독서가들이 '남들 다 하는걸 지는 뭐 잘 났다고 유별나게 굴어?'라고 할까 싶어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한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어쨌거나...

양심적으로 고백하건대, 나는 거창한 서평을 써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는 대단한 리뷰어가 아니며, 남들에 비해
서푼어치 가치도 안되는 글을 그나마 이쁘게 봐 주시는 많은 분들 덕에 과분한 명맥을 유지해 가는 그저 그런 독서 애호가일 뿐이다.

다른 분들과는 달리, 리뷰어로서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함부로 나대기가 조심스러울 뿐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신간을 잘 읽지 않음으로서 가지는 장점 몇 개를 이야기하고 끝내고자 한다.
장르와 출간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그 첫 번째요,
또, 내가 좋아하는 책을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니 그것이 두 번째요,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많은 분들에게 느낀 그대로의 독후감을 제공하여 나쁜 책은 나쁜대로, 좋은 책은 좋은대로 권할 수가 있으니 마지막 세 번째로 좋은 일이다.


'소박한 독서가의 리뷰는 과장이 없어. 저 사람이 추천하는 책은 믿을 만한 것 같아'
내가 블로그를 하며 이웃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다.

앞으로도 양서에 대한 진솔한 리뷰를 많이 올리는 소박한 독서가가 되겠습니다.

p.s.)
쓰다보니 혹시라도 건방진 글로 비쳐질까 싶어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저의 부족한 글솜씨 탓이오니 글자 자체보다는 행간의 뜻을 잘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안뇽~^^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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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버그린♣ 2010.08.27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요즘 글만 쓰시면 베스트 세요^^
    책에있어선... 남다르시니까^^
    오늘은 재미잇는 책 안알려 주세요...
    내심 기다리고있는 에버그린..
    책않좋아하는 인간이 어찌 이리 바뀌었나 내가 신기합니다.ㅎㅎ

  3. 카타리나 2010.08.27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가 읽고싶은것만 읽죠
    그게 가장 좋은 독서법이예요
    그래서 저는 리뷰어모집 이런거에는 참여를 못한다는 ^^;;

  4. 엔죠™ 2010.08.27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신뢰가 더욱 가는분 같아요!!^^*

  5. 뜨인돌 2010.08.27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출판사 들어오기 전까지는 신간은 거의 안 읽었는데 말이죠...
    출판사 들어온 다음에는 신간을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6. ☆북극곰☆ 2010.08.27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박한 독서가님처럼 꾸준히, 자주 책 리뷰를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블로그에는 만화책과 관련된 리뷰만 올리고 있죠.
    일반 책 감상문 같은 경우에는 따로 정리하고 있는 일기장 같은 것이 있어서 그곳에 대체하고 있고요.
    만화책이야 완결이 되어야만 리뷰쓰기가 편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신간이 아닌 책들을 리뷰하게 되지만
    저도 나름대로 유명한 만화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에 대해서 리뷰를 쓰게 되네요.
    더욱이 몇년 지난 만화들을 리뷰하기도 하고요. ㅋㅋ
    자시만의 기준으로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지, 신간 구간은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ㅋ

  7. *저녁노을* 2010.08.27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노을인 책방가면 신간쪽으로만 눈이 가던데...
    이제 맘을 좀 바꿔봐야겠어요.

    잘 보고 가요.

  8. 머니뭐니 2010.08.27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보 비슷한 포스팅을 하신것 같아요.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시간은 잘 읽지 않는다고...
    저는 제목만 딱 보고~ 신간은 비싸서...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9. 2010.08.27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가을 2010.08.27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신이 뚜렷하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11. ★안다★ 2010.08.27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려하신 건방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에 대한 사랑,바른 리뷰에 대한 열정이 묻어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짝짝짝!!!

  12. 자 운 영 2010.08.27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간 나오면 제목이 눈에 뜨이면 그냥 사서 읽곤했는뎅
    것두 제 느낌이 끌려야 가당한 이야기 랍니당 ㅎㅎ
    너무 책을 안읽어 요즘 탈이에요 ㅎㅎ
    독서의 계절이기전에 시간날때 책을 손에 쥐는 습관을 가져야 겠어요^^
    주말도 알차게 잘 보내시고요^^

  13. HJ 2010.08.27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보니 정말 독서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다 맞네요 ! 역시 도서의 달인 도서의 명장이십니다요 ~^^

  14. 새라새 2010.08.27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원칙이 있으시기에 더 좋은 리뷰로 이웃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거신가봐요..
    또한 소박한 독서가님이 쓰시는 리뷰를 보면 진정성이 있어 그 도서를 읽고 싶은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그만큼 보람이 있는 책블로그가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와 리뷰 오래 오래 부탁드립니다....^^

  15. Claire。 2010.08.27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디셀러를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신간도 구간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같이 읽는 편이에요 ㅎㅎ
    소박한 독서가님의 진솔한 책 이야기는 언제나 잘 듣고 있습니다 ^^

  16. 검은괭이2 2010.08.27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저두 신간은 나온지 한참 후에 읽어요^^
    물론 님하고는 전혀 다른 이유로...
    왠지 신간은 웬만해서 읽기 싫더라구요 ㅋ
    베스트 셀러는 더 안 읽구...
    (단지 반골기질이 심해서.... ㅎㅎ)
    오늘두 글 잘 읽구 갑니다~^^ ㅎ
    앞으루두 그런 맘으루 리뷰해 주셔요 ㅎㅎ

  17. 어설픈여우 2010.08.28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달빛님의 뜻을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게 더 건방진 생각이겠지요? ㅎㅎㅎ
    편히 주무시고
    즐건 주말 맞으세요~^^*

  18. 꽁보리밥 2010.08.28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리뷰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어 더욱 돋보입니다.
    앞으로도 변치않는 도서리뷰 기대할께요.
    주말 즐겁고 편안한 시간 되시길....^^

  19. Sibnt 2010.09.08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굉장한 블로그에 온것 같은 기분?!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군요..! 반갑습니다 :)
    예문당블로그를 타고 이곳에 오게되었네요 ^^
    저는 아직 좋은책 안좋은책이라는것을 볼수있는 눈이 확~열리진 않은것같아요 -
    이런저런 책들 읽기를 좋아하긴한데…. 많이 읽다보면 제 나름대로 기준이 생기겠죠? ^^
    헤헤 가끔 놀러오겠습니다 :)

  20. 화사함 2010.09.27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신있는 자세로 책에 접근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저도 어떤 책이 요즘 출간되고 있는 지 살피고는 다니지만 항상 읽고 싶은 책들은 모두 고전이 많더라고요. 재미있는 책 이야기 많이 나누면 좋겠어요~!

  21. 국제옥수수재단 2010.11.29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지 않은 책이 많아서 신간을 읽지 않는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네요.
    검증받은 좋은 책들도 읽지 못하고 늘 버벅거리는데.
    중요한 것들부터 읽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