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에 관한 이야기

번역책 구매시 꼭 기억할 5가지 팁

by 소박한 독서가 2010. 9. 2.
.

<사진은 참고용으로 구글검색에서 가져 왔습니다>


얼마 전, 제대로 확인을 안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을 구입한 일도 있고 하여, 이번 기회에 외국 서적을 한국 말로 번역한 번역서에 대한 구입 요령을 한번 정리해 본다.

사실 책 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도 돈을 주고 구매를 할 때는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사야 하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한번 지름신이 와 버리면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으니...문제다.

어떠한 물건을 한번 구매를 하고 나면 그 물건이 마음에 들건 아니건 간에, 그 파는 사람이 물건의 품질에 대해 소비자를 호도하였거나 속이지 않은 이상은 모든 책임은 구매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남 탓할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요즘은 세상이 좋아 왠만한 제품은 반품이 허용되지만 그 전에 후회할 일을 하지 않게끔 주의할 것은 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서론은 이만하고..
번역서를 구입할 때 무엇을 체크하고 사야 하는지 한번 알아 보자.


1. 역자후기를 반드시 읽어 보자

역자 후기란 책을 번역한 사람이 번역을 마치고 난 후, 느낀 소감을 쓰는 곳이다.
거기에 실릴 수 있는 내용들을 한번 보자.

1. 저자의 주요 약력이나 대표작들에 대한 소개

2. 번역을 한 책의 원본에 대한 내용
(예 : 이 책은 2009년도 8월에 미국 xx출판사에서 간행된 영문판 초판본을 원본으로 했다)

3. 책의 내용에 대한 역자의 소감과 번역작업을 하는 동안의 마음가짐과 자세
(예 : 역자는 원문의 뜻을 최대한 살리고자 번역하는 내내 많은 공을 들였다고 자부합니다..등등)

책에 따라서 역자후기가 없는 책도 많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임지고 제대로 번역한 책들은 대부분 역자 후기가 있다.
또, 그것이 돈을 지불하고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 대해 출판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2. 원서가 개정판이 존재한다면 번역 텍스트로 사용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그런데 번역책 어디에도 원본으로 사용된 텍스트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

번역서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영미권의 책이니 영어책을 예로 들자.
일단, 인터넷으로 아마존.com에 접속하여 해당 책의 원본 최신판을 찾아 Product Details란의 Publisher 항목을 살펴 본다. 거기에는 그 책의 판수와 발행연도가 적혀 있다. 이것을 메모한 후 출판사에 전화하여 그 책의 출판을 담당한 편집자에게 직접 물어 보면 된다.
 
이것을 게을리 하면 간혹 서점이나 중고책 서점등에 남아있는 구판을 구입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3. 역자의 경력보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번역한 책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를 보라

번역서의 역자 경력을 뒤져 보면 대부분 해당 언어의 박사 타이틀을 달고 있거나 xx대학 xx어문학과 교수라고 되어 있는 책이 많다.
 
책에 소개된 액면대로 따르면 그 사람이 번역한 책은 믿고 사도 아무 문제가 없을 듯이 보이나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을 목적으로 번역을 자청하여 바쁜 일정때문에 차일피일 하다가 마감시간에 쫒겨 날림으로 끝내거나, 아니면 심지어 일부 양식없는 번역자들은 남에게 번역을 맡긴 후, 나중에 대충 훑어만 보고 원고를 넘기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명심하자 !
번역가의 현재 위치나 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까지 번역한 책들이 독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가 故 이윤기님을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의 학식이나 인품때문이 아니라 그 번역한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박사학위를 3개 가진 성의없는 번역가보다는, 이미 검증받은, 성의있는 번역가의 책을 더 선호한다!



4. 스테디셀러를 많이 뽑아내는 출판사의 책일수록 좋다.

당연한 이야기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많이 뽑아내는 출판사 이름을 한번 보라.
그리고 그 출판사의 책을 고르면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 출판사들은 자기네 회사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번역의 품질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미 그 정도의 위치가 되면 함부로 어설픈 번역자에게 번역을 맡기지도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지만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싶어서 밝히지는 않는다.
금한 분들은 자기의 관심분야에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목록에 이름을 많이 올린 출판사를 검색해 보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5. 책 중간쯤의 어느 한 페이지를 골라 반드시 읽어보자.

역자가 번역 과정에서 어느 부분을 빼 먹었거나 심하게 줄임말을 남발한 것은 마음먹고 원본과의 대조를 하지 않는 한,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독자가 최소한이나마 책의 신뢰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책의 중간 중간 페이지를 넘겨 보면서 말이 어색한 곳은 없는지 (자연스런 우리말 번역), 오타나 탈자는 없는지 (편집의 신뢰도) 반드시 확인한다!

그리고, 책의 두세 군데에서 저런 것들을 발견하면 그 책의 구매는 재고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들 조심하시길 바라며 특히 농촌이나 외곽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대비를 튼튼히 하셔서 큰 일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39

  • 이전 댓글 더보기
  • mike kim 2010.09.02 08:51 신고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그래도 요즘 번역하시는 분들의 능력이 에전보다는 훨씬 더 좋아지신듯 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9.02 09:20

    저두요~ 세상구경님과 같은 의견..
    직접 독서가님에게 물어본다..
    이게 젤 쉬워보입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9.02 09:39

    ㅎㅎㅎ
    저도 많이 아쉬워요 ㅠ
    9월말에서 10월사이에 올라가는데
    그때 다시 공지 ㅋㅋㅋㅋㅋ

    좋은하루되세요
    제주는 비가 계속 내려요 ㅠ
    답글

  • HJ 2010.09.02 09:43

    번역책 구입할 떄 꼭 기억해야 겠습니다. 독서가님 오늘 태풍이 심합니다. 주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답글

  • 최정 2010.09.02 09:49

    정말 번역에 관해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번역가에 따라서 원작이랑 전혀 다르게 구성되는것도 보았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답글

  • 털보작가 2010.09.02 10:35 신고

    전 번역책 읽으면 이해가 잘 안되는 대목이 많은걸 보니,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봐욧^^
    답글

  • 조금만 2010.09.02 10:40

    이 글을 빨리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ㅠㅠ
    얼마전에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찮게 생덱쥐베리의 수필집이 있길래 구입했더니만...
    아주 알아먹을 수 없는 문장에, 앞뒤가 맞지않는 문맥에, 어색한 단어.
    과장 조금해서 추리소설 읽듯 읽어넘긴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유익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9.02 10:44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말이죠~
    지난번 번역서때문에 달빛님이 연구를 많이 하셨나봐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여~^^*
    답글

  • 예문당 2010.09.02 10:50 신고

    맞는 말씀이에요. 한줄짜리 아이 그림책에서도 번역 문제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전 요즘 글이 적은 그림책은 그냥 원서로 사는 편입니다.
    문제는.. 글자가 많아지면 번역서를 찾아야한다는 것인데요.. 쉽지 않죠. ^^
    답글

  • 엔죠™ 2010.09.02 10:53 신고

    outlier 란 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하지만 아직 번역본은 안나온것 같고 ㅠㅠ)
    암튼 좋은 말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른 책을 볼때 꼭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답글

  • 하결사랑 2010.09.02 11:34 신고

    그러게요. 믿을만한 출판사에서는 대부분 좋은 책들을 펼쳐내더라구요.
    책이라는 것이 편집장의 역량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다보니...
    중간에 한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보라는 말씀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걸요.
    잘 읽고 갑니다 ^^
    답글

  • 뜨인돌 2010.09.02 12:05

    ㅎㅎㅎ 정말 번역서 고르는 건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아요...ㅠㅠ
    특히 4번은 가슴 아프네요~~ 우리도 스테디셀러가 많아야 할 텐데... 후~
    답글

  • 김은령 2010.09.02 12:19

    제 이름으로 책을 낸 사람으로서 (전 번역후기 썼어요^^), 깊이 공감하며 담아갑니다~고맙습니다~
    답글

  • 미친병아리 2010.09.02 14:46

    좋아하시는 출판사 덧글로 살짝 알려주세요~~ ^^
    답글

  • 임이냥 2010.09.02 15:16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주로 3번, 4번을 기준으로 책을 고르거든요.
    1번, 2번, 5번.. 참고해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답글

  • 이류(怡瀏) 2010.09.02 19:26 신고

    요즘 책과 멀어져서 참 난감하네요.. 번역책 구입시 꼭 채크해봐야겠어요 ^^

    이제야 인터넷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아, 그리고 독서가님도 댓글창 위쪽으로 바꾸어보는게 어떠세요?
    답글

  • minerva 2010.09.02 21:50

    아주 좋은 충고네요. 감사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9.03 05:5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번역가 2010.11.22 02:38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전 최소한 30분 정도는 계속 읽어 봅니다. 발이 좀 아프긴 하지만 이렇게 투자한 책은 나중에도 후회를 안 하더군요.
    답글

  • 익명 2011.02.09 20:1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