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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천문, 불가사의 독후감

잊지못할 쇠똥구리의 기억-<파브르 곤충기>

by 소박한 독서가 2010. 9. 4.






어릴 때 즐겨 읽었던, 기억에 남는 책이 파브르 곤충기이다.
특히, 동물이 싸놓은 똥을 굴려서 한 군데 모아놓고 자신과 유충의 먹이로 삼는 쇠똥구리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며 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신 라를 떠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백과)


쇠똥구리는 동물의 똥을 지하에 묻어 식량으로 삼는 동물이기 때문에 쇠똥이 분해되면 아주 훌륭한 자연비료로 거듭난다.
당연히  파리등 귀찮은 벌레들도 들끓지 않게 되며 토지가 비옥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쇠똥구리를 많이 보유한 나라는 청정농업을 경영할 수가 있다.

내가 이 지식을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어릴 때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에서 알게된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은 만년의 파브르가 써낸 곤충기의 결정판인, 모두 10권에 이르는 방대한 곤충기 가운데서 가장 재미있고도 유익한 부분을 골라 파브르의 문장을 따라가며 옮긴' 525 page에 달하는, 단권으로서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다.

말하자면 총 2,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파브르 곤충기의 내용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 약 1/4~1/5 정도를 골라내어 그 부분만을 완역했다는 말이다.


여태까지의 곤충기들이 전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것들이라고 하면, 이 책은 청소년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원본에서 재미있는 부분만을 추려 파브르의 사상과 생각까지 온전히 담아낸, 파브르의 곤충기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어른용 곤충기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파브르는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예술가처럼 관찰하며 시인처럼 표현한다"고 말했다.
파브르가 이 책에서 곤충의 생태를 설명하되 인간의 행동을 예로 들어 설명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책임과 일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지 싶다.
 


올해 곤충기가 다시 10권의 완역본으로 현암사에서 출간된 것을 알고 있다.


이전에도 사실 완역된 것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공동번역자들이 곤충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역과 틀린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의 완역본은 곤충학을 전공한 원로교수가 3년간에 걸쳐 번역하고 다시 4년간에 걸친 편집 작업 끝에 출간되어 그 신뢰도가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과 철학자 베르그송등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책이라 관심은 가지만 나에겐 위에 소개한 축약 완역본 한 권으로 충분한 것 같다.

생물학이나 곤충을 전공하거나 미래에 꿈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겐 좋은 책일 것 같아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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