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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독후감

드래곤라자의 속편, 퓨처워커1,2

by 소박한 독서가 2010. 11. 12.





정통 판타지물인 <드래곤 라자>를 읽은지도 꽤 되었다.

이제는 세세한 줄거리도 기억의 저편으로 스물스물 사라지려 할 때 다시 집어 들은 것이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퓨처워커>다.

전작이 주로 바이서스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퓨처워커>는 무대가 확장되어 이웃 나라들인 자이펀과 헤게모니아, 일스공국까지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총 7권에 달하는 방대한 구성이지만 2권까지 읽은 느낌을 이야기하면, 줄거리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자칫 집중감을 놓쳐 버리면 좀처럼 상황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다.

<드래곤 라자>에서 소홀히 다루었던 나라들에까지 본격적으로 무대를 넓히다 보니, 전작의 인물들에 더하여 많은 수의 새로운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밑에 이유를 써 놓겠지만) <드래곤 라자>를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않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온라인 서점을 들러 먼저 독자들의 간단 서평들을 둘러봤는데 어라? 이건 거의가 난해하다..이해하기 어렵다...재미없다...라는 평들 뿐이다.

어허...이거 곤란한데...서평 괜히 봤다 싶은 마음...ㅠㅠ

알아보니 실제로 전작의 화려한 성공에 비하여 보잘것 없는 실패로 끝난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다시 출간되고 있지만 한 때는 사보는 사람이 없어서 품절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하니 그 실패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이것 괜히 시간낭비 하는 것 아냐 하는 마음에 책을 읽을까..말까...잠깐의 갈등도 있었지만 <드래곤 라자>을 읽었으니 퓨쳐워커 또한 읽어 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이영도씨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팬이지만 감히 한 마디 하자면, 아마도 그는 이 작품의 실패로 한층 더 판타지 작가로서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드래곤 라자>의 성공으로 흥행의 힌트를 확실히 얻었고 또, <퓨처워커>에서 실패한 경험을 살려 나름대로의 글쓰기 철학이나 작가로서의 흥행 노하우를 확실히 정립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진은 일본판 퓨처워커의 표지사진입니다)

실제로 이후에 나온 <눈물을 마시는 새>나 <피를 마시는 새>같은 작품을 보면 그 내용의 깊이는 물론이고 작가의 세계관과 철학 또한 전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지고 심오해졌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 작가란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글쓰기 솜씨가 늘고 사상과 세계관이 확립되고 작품의 상업성에 대해 이해의 폭이 커지며 또한 그런 경험들이 쌓여 궁극에는 감히 남들이 넘보지 못할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주제넘은 이야기를 했다.
판타지 소설 평론가가 아니니 이만 각설하고 독후감으로 넘어 가자.


2권까지 읽고난 뒤의 나의 느낌은...
?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유머들로 버무려 놓은 전작만큼의 웃음은 주지 못하지만, 오히려 진중한 이야기의 전개는 작품 전체를 더욱 무게감있게 느끼게 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1.

무엇보다도 <드래곤 라자>의 팬으로서 그 영웅들을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다.

주인에게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칼(sword)인 플림브레이드와 일개 마을의 경비대장에서 공(公)으로까지 승격한 샌슨 퍼시발, 독서광인 카알 헨던트, 마법사 아프나이델과 수도사인 제레인트, 정의의 사도인 드워프 엑셀핸드와 밤도둑인 네리아, 그리고 고독한 사나이 운차이, 거대한 용 지골레이드까지...
여기에 더하여 새로 등장한 파와 미 자매, 그리고 자매가 동시에 사랑하고 있는 쳉(이름들이 간단해서 기억하기 좋긴하다)과 수많은 새로운 등장인물들...

(
사진은 드래곤라자 온라인 게임 포스터이다)

2.
줄거리를 따라가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즐거움 외에도, 원작의 성공으로 작가가 부담을 가졌을 고민의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재미도 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3.
<드래곤 라자>에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자이펀과 헤게모니아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들이 바이서스와 함께 서로 맞서 싸우는 무대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가.
2권까지 깔아놓은 포석으로 봤을 때 거의 확실시되는 초스케일의 스토리 전개가 너무나 궁금하다.

4.
드래곤 라자에서부터 시작된 대륙의 흥망성쇠의 결과가 궁금하다.

 
많은 독자들이 재미가 없다고 한 것은 아마도 <드래곤 라자>에서의 인물들에 대한 마지막 장면의 기억들을 되살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인물들과의 관계에까지 연결을 시키려니 두 작품간의 독서간격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당연히 머리가 좀 아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드래곤 라자>를 읽지 않은 독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아예 안읽는 것이 좋다 (등장인물들의 버릇등 전작을 읽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다).

퓨처워커의 뜻은 '미래를 걷는 사람'이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추측하건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미래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정해진 미래를 깨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승리의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판타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치한 내용이 많아서인데 이영도씨의 작품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재미와 깊이가 있고 교훈적이다.

<드래곤 라자>의 팬이라면 전작의 화려한 영광을 뛰어 넘으려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이 작품만큼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책이라 생각하며 1~2권을 읽은 소감을 마친다.

 
ps.)사진은 전부 다음 검색에서 가져 왔으며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한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댓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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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나이가 조금씩들며 판타지와 무협들이 유치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 후로도 한참동안
    간간히 떠오르는 드래곤라자의 기억을 떠올리다가 최근에 다시 읽었었습니다.
    퓨쳐워커도 달려 봐야 겠네요.

    진짜 이영도씨의 세계관과 가치관 이야기를 풀어가는 문체등은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타종을 사람의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으려는 노력. (엘프,드워프,드래곤)
    서로 다른 종들이 어우러지는 어울림.
    다른 환타지 문학에서 느끼지 못했던 묘미 인것 같습니다.
    답글

  • 아진 2010.11.12 16:01

    이영도님...이분책은 읽을수록 이것저것 얻어가는게 많아서 좋습니다.
    답글

  • Deborah 2010.11.12 16:15 신고

    환타지 내용은 우리 딸이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답글

  • Deborah 2010.11.12 16:15 신고

    환타지 내용은 우리 딸이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답글

  • 모과 2010.11.12 16:21

    책대여점 할때 하ㅇ루에 9권을 읽는 분도 봤습니다.
    묵향은 아직도 나오나요?
    답글

  • 드래곤 라자 전 못봤습니다~~^^
    속편보기 전에 전 전편을 봐야겠다는...
    답글

  • 잎새하나 2010.11.12 18:15

    퓨처워커는 저에겐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너무나 어려워서요. 며칠 전에 피마새를 읽었는데 이 분의 작품은 점점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멀리가시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말이죠.
    답글

  • 서녕이 2010.11.12 18:40

    독서가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먹튀중인 서녕이 입니다..ㅡㅡ;;

    이벤트에 감사히 당첨되어 좋은책을 읽어놓고 약속드린 감상평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너무 죄송해요...ㅠㅠ
    핑계를 대자면..어찌 올려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고,
    요즘 좀 정신이 없었답니다.
    다음주 안에 꼭 올릴께요.
    용서를...ㅠㅠ
    답글

  • 또웃음 2010.11.12 19:25 신고

    판타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용이 제가 읽기엔...음...취향이...
    이 책이 재밌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독서가님도 팬이셨군요. ^^
    답글

  • 화사함 2010.11.12 19:35

    드래곤라자 어릴 때 밤새면 보던 기억이 납니다^^
    다 읽고 후속편도 있다는걸 알고서 바로 빌려봤던 그.. 퓨쳐 워커 군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답글

  • ㅇiㅇrrㄱi 2010.11.12 20:09 신고

    한때는 판타지소설류를 도서관에 비치해야 마냐로 설왕설래가 있기까지 했습니다. 여전히 본격문학류에 비해서는 어떤식이든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죠. 저도 거의 손대본적 없는데... 한번 관심 가져봐야겠네요...^^
    답글

    • 헝그리울프 2010.11.12 20:22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 눈물을마시는새"나 전민희님의 "룬의아이들 윈터러" 는 충분히 전시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깊이와 감동이 여타 흥미 위주의 환타지 소설과는 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1.12 21:16

    환타지 라는 장르는 영화로만 접했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환타지 소설을 써서 성공을 거두었군요?
    만약에 일는다면 드래곤 라자 부터 시작 해야 할것 같네요....^^
    답글

  • *저녁노을* 2010.11.12 21:21 신고

    이상하게 판타지는 끌리지 않더라구요.ㅎㅎ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답글

  • skagns 2010.11.13 01:17 신고

    드래곤라자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아직 못 보고 있네요. ㅜㅜ
    속편까지 나왔다니 날 잡아서 달려봐야 겠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답글

  • aggressiver 2010.11.13 02:26

    이영도씨의 소설은 항상 읽으면 재미를 줍니다.
    인물간의 대화나 문제의 당위성같은 경우도 있지만(차기작이 나올때마다 더욱 더하죠)
    전 각 소설마다 들어있는 작가의 단어에 대한 접근이 더 큰재미를 줍니다.
    퓨처워커는 기억 나지 않지만 드래곤 라자는 인간 폴라리스 랩소디는 자유와 복수 눈새는 왕 피새는 황제에대한 접근을 하죠
    나음작에서는 어떤 주제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판타지의 양적 확장이 가져온 질적 하락이 판타지를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하는가를 누군가 다뤄 주었으면 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1.13 06:06

    독서가님 오랜만에 들왔더니 별로 도움이 안되는 서평을 하고 있군요.
    개인적으로 퐌타지소설 저 역시 좋아하지 않는 책이죠.
    미리 보고 일러주시가 고맙습니다.
    http://,blogtory.tistory.com
    답글

  • 2010.11.13 08:39

    드라의 일본식 판타지에서 새 시리즈의
    한국식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중간함때문에 좀 묻혔다고 생각ㅡㅡ
    사실 전 퓨처워커를 드라보다 더 좋아합니다 훨씬 더 세련되졌거든요
    답글

  • 2010.11.13 08:39

    드라의 일본식 판타지에서 새 시리즈의
    한국식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중간함때문에 좀 묻혔다고 생각ㅡㅡ
    사실 전 퓨처워커를 드라보다 더 좋아합니다 훨씬 더 세련되졌거든요
    답글

  • 2010.11.13 08:40

    드라의 일본식 판타지에서 새 시리즈의
    한국식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중간함때문에 좀 묻혔다고 생각ㅡㅡ
    사실 전 퓨처워커를 드라보다 더 좋아합니다 훨씬 더 세련되졌거든요
    답글

  • 소박한 독서가님은 정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는군요^^
    저도 판타지 소설은 잘 안읽지만,가치있는 판타지 작품들이 꽤 많은 것아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