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2020.07 그 동안의 독서 경험을 반영하여 본문 일부 수정함



세계문학전집 어느 것을 고를까?  <--바로 가기

책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를 때의 즐거움도 무시할 수가 없다.
더구나 한번 고르고 나면 평생을 읽어가야 할 터인데 어찌 아무 전집이나 소홀히 선택할 것인가?
1회성 출판으로 끝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꾸준히 책을 발간해 낼 신뢰가 가는 출판사의 전집들을 골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말이 쉽지 다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니 어느 전집을 독서의 기본 텍스트로 삼아야 할 것인지는 결코 선택이 쉽지가 않다.


해법은?
각자가 직접 부딪치며 몇 권 읽어보고 판단하는 수 밖에 없다.

나에게 꼭 맞는 전집을 고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본이니 책값이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가장 기본은 전집을 이루고 있는 목록이 좋아야 한다.

첫째는, 내가 읽어보지 않은 목록이 많이 포함된 풍부한 스펙트럼을 가져야 할 것이며
둘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고
세째는, 그러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게 현대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내가 전집을 선정하기 위하여 적용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전집의 목록구성
2. 휴대성
3. 발간된 권수및 향후 예정 발간 권수
4. 독서의 편이성 (해설, 각주, 머리말, 색인, 서문, 역자후기 등)
5. 완역 여부
6. 책값

2번의 휴대성은 의외로 사람들이 잘 고려하지 않는 항목이나, 장소를 불문하고 짬날 때마다 독서하는 것이 얼마나 독서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면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나 또한 실제로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과 밖에 들고 다니며 읽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바깥에서 읽는 독서의 양이 절대로 작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에는 이동시간이 길면 길수록 밖에서의 독서량이 집에서의 독서량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그래서 나는 책의 무게와 휴대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여러 전집들을 취사선택하여 바깥에서 읽어본 체감적 느낌은 역시 각 책에 따른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페이지 수의 많고 적음에 따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책은 종이 자체의 재질이 무겁다 보니 오랜 시간 들고 있으면 팔이 뻐근할 정도로 무거운 책도 있는 반면, 또 무게는 가벼우나 시간이 지나면 쉽게 더러워지기 쉬운 책도 있었고, 지문이 묻거나 쉽게 구겨지는 책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취향의 문제이고 또 집에서만 책을 읽는 분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니 넘어가자.

지금까지의 느낌으로 매우 주관적인 평점을 매겨 보았다.
참고로 완역 부분은 모든 출판사가 다 완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평가에서 뺐다.
또한, 내가 읽어본 출판사의 책만 가지고 평가했으며 다른 출판사의 전집은 이 비교에 해당되지 않는다.

(작성한 지 오래된 표이니 그냥 가볍게 참고용으로만 보시기 바람.)



생각해 보면, 어릴 때는 아동용으로 편집된 문학 작품들만 읽고 나이 들어서는 흥미있는 인문서와 경제서에만 비교적 집중하다 보니 양쪽으로 다 편향된 독서가 이루어진 탓에, 아직 진정한 독서가라고 자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몇 년 전부터 문학을 강화하고, 고전을 보충하며 보다 다양한 장르로 인문 독서의 폭을 넓히려 결심하여 실행에 옮기고는 있으나 아직도 잘 되지는 않고 있지만, 어쨌거나 앞으로도 문학 7권에 고전과 인문 3권의 비율로 계속 맞추어 나갈 생각이다.

수 년 전부터 나는 위의 점수와는 상관없이 다섯 출판사 중에서 어느 한 문학 전집을 주력으로, 다른 한 곳을 골라 중복되지 않는 작품 위주로 읽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나의 결정에 대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독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모두 코로나19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보람있는 독서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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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서출판 문학과감성 2010.12.02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12월도 건강하세요.

  3. 연보랏빛 2010.12.02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하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4. 오붓한여인 2010.12.02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교해주시니 좋은데요?
    우리집은 한국사가 많은듯..

  5. 찰리 2010.12.02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평점까지 내실정도의 내공이란..
    ㅎㄷㄷ 저는 놀랍기만 하네요~

  6. 굴뚝 토끼 2010.12.02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유용한 정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요구하듯이 우리나라도
    페이퍼북과 하드커버가 나눠져서 발간됬으면 합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휴대성을 고려하면 페이퍼북이 참 편리하거든요.

  7. ㅇiㅇrrㄱi 2010.12.02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읽었다는 이유로 전집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새로운 변역과 장정이 다른 느낌일 수 있다는 건 놓치고 있었네요. 저도 슬쩍 꺼내서 보고 싶은 것들 위주로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독서가님처럼 계획적인 독서는 불가능할 듯 싶어요...ㅠ

  8. 이류(怡瀏) 2010.12.02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 전집이 몇권 있는거 같은데.. 저는 나중에 제 아이에게 어떤책을 권해야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9. ★안다★ 2010.12.02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휴대성이 중요합니다~
    일본처럼 내용이 깊은 책들도 문고본으로 많이 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참에 소박한 독서가님께서 출판사 하나 만드시지요~문고본의 Vip 구매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에헤헤^^

  10. 하결사랑 2010.12.02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휴대성...까지는 항상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정말 중요한 부분이군요.

  11. 설보라 2010.12.02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사별로 잘 정리를 해주셔서 보기가 좋네요!
    독서에 대한 자세가 참 본받을 점이 많아서 읽으면 읽을수록
    겸손해지시나 보다 하고 생각해요~~
    진정한 독서가로 거듭 나시는 것 같으신데..
    왜 큰바위 얼굴이 떠오르죠~?!!ㅎ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12. 어설픈여우 2010.12.02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대성을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는건 공감 되네요..
    믿음사가 최고 점수네요~
    참고 하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13. 또웃음 2010.12.0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민음사 책을 좋아했어요.
    글자 크기가 작은 만큼 가벼웠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활자도 커지고 책도 무거워지더라구요.
    지금은 다들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

  14. 쿤다다다 2010.12.02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무게와 휴대성 공감해요. 일본은 참 잘 되어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좀 부족한것같아요. 점점 커지고 양장본되고 값은 비싸지고 그런 면이 있는데 요즘도 그런가요? 훔...

  15. Lipp 2010.12.03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주로 읽었는데 ,,,
    휴대성, 이 부분도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
    그래서 전 주로 문고본을 사는데 가격도 훨씬 저렴해 일석이조 ,, ^^

  16. 이츠하크 2010.12.03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를 즐기시고 계획까지 수립해서 읽고 계신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 여기 계시네요.
    얼마나 좋을까요? 늘 책과 함께 살아가시는 삶이... 부럽습니다, 실천에 옮기려해도 한달에 한권 읽기도 어려우니 갑자기 분발해야 겠다는 도전의식을 느낍니다.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7. 빠리불어 2010.12.03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정보네여..

    어릴 때 아빠가 사주신 문학전집이 엄청 많았는데..

    그거 다 읽지도 못했어여 ㅡㅡ;;

    아빠가 그거 읽으라고 사오신건데..

    시간이 좀 지나면 저도 여기서 책을 주문해서라도 읽을께여, 독서가님 ^^*

    즐겁고 편한밤 보내시고 활기찬 하루 맞이하세여 ^^*

  18. Desert Rose 2010.12.03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책세계의 왕좌시군요.
    감탄만 연발합니다.
    어떻게 출판사별 구성내용을 데이터화해서 알려주시니,
    여러 독자들에게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어디가서 명함 좀 내밀겠습니다 ㅋㅋㅋ

  19. 2010.12.03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아빠소 2010.12.0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이 아닌 인간을 대입하면 추악하고, 난잡하고, 패륜적인 이야기인데 전혀 난잡하거나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이유를....저는 신들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이란 존재 자체가 신비로우니
    그들이 행한 행동들이 현실감이 없고 신화나 상상처럼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요? 어렵지만 흥미로운
    책이네요~

  21. newbalance 2010.12.06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바로 이런 포스팅을 찾고 있었습니다. 요즘 문학전집이 나오는 출판사는 많은데 각 출판사별로 특징도 다르고 해서 어떤 출판사를 골라야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휴대성 진짜 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우리나라도 문고본이 좀 활발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