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2010.12.04 07:00


얼마 전, 메일을 통하여 제가 2010 뷰블로그 대상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또한, 평소 블로그의 내용이 알차다고 생각하던 분들께서 후보로 많이 포진하신 자리에 한 귀퉁이 끼고 있으니 더욱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니 지난 1년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과분할 만큼 많은 것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널랭킹 1위도 하고, 황금펜도 수상했으며 또 지금 영광스러운 뷰블로거 대상 후보로까지 올랐으니깐요.
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제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블로거인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냥 겸양의 뜻으로 드리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초심은 독서와 여행의 기록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또 여행을 하고 그 기록을 보존하는 장소로 택한 곳이 블로그였다는겁니다.
당연히 독서와 여행이 1순위이고 블로그에 그 개인적인 느낌과 기록을 보존하는 것은 2순위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마음은 물론 그렇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블로그가 1순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내가 독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블로그를 하는지, 블로그를 관리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지 기준이 모호해 질 때가 있고, 원래의 목적이 흔들리면서 책의 선정에도 내가 읽고싶은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얇은 책 위주로 손길이 가는 것을 느끼면서 아,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며 손을 거둬 들인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책은 한 권짜리이든, 열 권짜리이든 독후감은 하나입니다. (물론 한 권마다 리뷰를 쓰면 되기는 합니다. 또 안 그러면 독서량에 비해 블로그 활동이 지나치게 비생산적이 되기도 하구요) 또한, 얇은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독후감은 하나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블로그 관리의 측면에서만 보면 책블로거라는 것이 그 투자하는 시간에 비하여 나날이 꾸준한 포스팅 관리를 이어 나가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나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방대한 분량의 책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얇은 책을 선호하고자 하는 유혹을 간혹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또한 서평 블로거가 아니라 책을 다 읽고 글을 올리는 독후감 블로거이기 때문에 미처 포스팅이 준비가 되지 못하면 손쉬운 글을 쓰기 위하여 아무 책이나 읽을까 하는 유혹들을 항상 느낍니다.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유혹에 한 번도 넘어간 적도 없고 앞으로도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블로그 활동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제 자신의 기록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블로그를 관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책블로거분들도 다 그러하시겠지만 저는 제가 흥미를 못 느끼는 책은 읽지 않습니다.
제가 올리는 독후감은 모두가 양서라고 확신하는 책들로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정독한 후에
잘 쓰건 못 쓰건, 길건 짧건 간에 진솔하고 정직하게 쓰는 글들입니다.

뷰블로거 대상 후보에 까지 올라간 모든 분들이 다 그러하시지만, 저 또한 이러한 영광의 배후에는 이러한 나의 노력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 주시고 호응해 주신 것이 절대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위의 밑줄친 내용들 때문에 아마도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끼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영광스럽게도 뷰블로거 후보의 한 귀퉁이에 자리한 지금이 아마도 저에게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릴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몇 번을 망설이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긴 서론을 끝내고,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이런 영광이 있기까지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엎드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며 이미 제 작은 잔이 넘칠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으며, 부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넘칠만큼 받은 과분한 사랑에 대한 보답은 언제까지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의욕과 밑천이 마르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답해 드리겠습니다.


짧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말이 많아졌네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박한 독서가 드림.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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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무 너무 축하드려요. 기존 서평위주의 책 카테고리에서
    독서가님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 내신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마니 마니 포스팅해주세요.^^

    2010.12.04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먼저 대상 후보 축하드립니다. 겸손하신 글이시겠지만, 다 이유가 있으니 후보로 올라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대상까지 욕심을 내 보심이... 저도 내년에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010.12.04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4 23:12 [ ADDR : EDIT/ DEL : REPLY ]
  5. 빠리불어

    정말 축하드려여..
    대상후보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우러러 보여여, 전 ^^*

    저절로 이루어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을 믿기에 독서가님의 마음과 정성이 이루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축하드립니다, 독서가님....... 짱 ^^*

    편한밤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이어가세여 ^^*

    2010.12.05 01:16 [ ADDR : EDIT/ DEL : REPLY ]
  6.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블로거대상 후보 ..당연한 결과 인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주말 잘 보내시구요.

    2010.12.05 01: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항상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만날때 마다 큰 자극을 받고 가지요...ㅎㅎ

    2010.12.05 0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단풀

    훌륭하신분이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 책을 읽다보니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2010.12.05 07:01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시네요!

    2010.12.05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독서가님 진심 축하드립니다. 너무 겸손하셔서 이 글을 읽고 내려오며 제자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즐기는 블로깅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으니까요...ㅎㅎ

    유쾌한 주말 잘 보내세요. 독서가님 진정 멋지십니다.^^

    2010.12.05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축하드립니다.
    항상 소박한님과 이웃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1인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구요 ^^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

    2010.12.05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독서가님은 뷰블로그 대상 후보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이미 투표 했답니다. 행복한 주말 오후 보내십시오

    2010.12.05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5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14. 대상후보 축하드립니다!!
    좋은 결과 있어리라 믿고 있습니다.

    2010.12.05 1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5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6. 축하드립니다. ^^
    전 내년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

    2010.12.06 0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아~ 제가 가는 몇 안되는 블로거 분들 중에 뷰블로그 대상후보가 많이 되어서 왠지 반가워요^^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래요~ 화이팅!

    2010.12.06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는 이렇게 좋은 블로그를 그동안 지나치고 최근에서야
    안것이 많이 후회스럽습니다.대상후보에 오르신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2010.12.06 19:39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제로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0.12.13 14:08 [ ADDR : EDIT/ DEL : REPLY ]
  20. 무소유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텐데요
    저부터도 노력하도록 해야겠습니다^^

    2012.03.30 05:42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보뱅크네요. 독서가의 향기가 짙게 풍기는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어서 저도 영광입니다.
    좋은 사실 하나 배워가구요. 무식의 딱지를 하나하나 떼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2.04.01 23:4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