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젊은이들의 손에 유행처럼 들려 다니던 빨간 표지의 제법 두툼한 책이 있었다.
<체 게바라 평전>이다.
그 때는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가 한국에 알려진 뒤라 이 책의 인기가 더욱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친구중의 한 명도 책을 읽고 체에 대하여 말하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빨갱이 자서전이 아니야'

친구의 권유에 순간적인 충동으로 책을 구입해 놓고도 서가에 몇 년을 묵혔다가 이제야 손에 펼쳐 들었다.

(내친 김에 책장을 훑어보니 아직도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책도 정말 많다.
빨리 진도가 나가줘야 할텐데...당분간은 도서구입을 자제하고 아직 못읽은 책들을 읽는데 집중해야겠다.)

사실을 고백하면 작년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아직도 이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가 의사 면허증을 따기 전에 친한 친구 한 명과 같이 고물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떠난 남미대륙 일주여행을 다룬 일종의 전기영화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열연이었지만 그 주제가가 얼마나 좋았던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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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체 게바라는 친구와 함께 한 여행 기간동안 백인들에게 착취당하며 굶주린 생활을 하던 인디오들을 직접 만나고 겪으면서 인생의 방향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실제 그의 인생도 그랬다.
젊은 시절에 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이 그의 인생행로에 끼쳤던 영향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요즘에는 체 게바라가 그의 따뜻한 인간성으로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전 한 때는 극렬 좌익분자 내지는 테러리스트로 잘못 알려져 오직 공산주의자들 사이에서만 영웅으로 통하는 인물로 잘못 알려져 있던 때도 있었다.
이러한 그의 인식을 전세계적으로 바꾸는데 일등으로 공헌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작가인 장 코르미에이다.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는데는 무려 8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는데 그 이유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산주의자들이 자기네들의 선전용으로 마춤재단해 놓은 체의 이미지가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료 수집에 그렇게 비협조적이니 당연히 책의 완성에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머리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저는 예수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저는 힘이 닿는 한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싸울 겁니다. 저들이 나를 십자가에 매달아 두게도 하지 않을 것이며, 어머니가 바라시는 방식대로 하지도 않을겁니다..."

체가 28세 되던 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썼던 글이다.
그리고 11년 뒤인 39세 때, 볼리비아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볼리비아 군에게 잡혀 사살되어 인생을 마쳤다.

의사이며 고고학자, 작가, 시인, 언론인, 사진사, 체스선수, 게릴라, 국립은행 총재, 대사, 장관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함을 가졌던 전설적인 인물.
장갑을 끼지도 않은 손으로 수많은 나병 환자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 주었던 젊은 영웅.

'전사 그리스도'로 불리며 '영혼의 순례자'로서, '휴머니즘의 전도자'로서 짧은 생을 살다간 체.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유명한 어구 하나를 소개하면서 이제 그의 뜨거운 숨결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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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버그린♣ 2010.12.1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책 일지는 않앗지만 저도 본적은 있네요~
    내용이 이런책이 였군요~

  3. 아하라한 2010.12.14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저두 몇번이나 펼쳤다가 포기하고 펼쳤다가 접고 한 책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완독에 다시 도전해 봐야 겠네요 ^^

  4. pennpenn 2010.12.14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명언이 가슴에 와 닿네요~

  5. HJ심리이야기 2010.12.14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말이 가슴에 콱 와닿네요 ^^ 독서가님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점심 맛있게드세요 ^^

  6. HS다비드 2010.12.14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박한 독서가님!^^ 드디어 책 받았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분량이 엄청나네요~

    오랜 시간을 걸쳐서 꾸준히 읽어야 겠습니다~ 어제 잠깐 서론을 읽어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어 보여요~^^

    다시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7. 카타리나^^ 2010.12.14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훔...저도...손에 들어야 하는 책이긴 한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는 책중에 하나가 이거더라구요 ㅜㅜ

  8. 아이엠피터 2010.12.14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책입니다.
    늘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던 책이라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드네요

  9. 주리니 2010.12.14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선입견을 갖고 대했던 듯 합니다.
    괜스레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읽어봐야겠네요^^

  10. 굴뚝 토끼 2010.12.14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책이며 권장해야될 책인데....
    한 때는 대학가의 불온서적 중에 하나였고,
    아마 지금은 국방부 금서일껄요...^^

    체 게바라 평전이 어떤 이유에서든 금서가 되는 나라는
    결코 건강하지 못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11. 빛이 드는 창 2010.12.14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선물로 받아서 읽었는데요.
    선입관을 버리면 재미있는 책인데..
    저도 덕분에 다시 읽어볼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해요^^

  12. ㅇiㅇrrㄱi 2010.12.14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금서 하니 안좋았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군 휴가복귀때 철학에세이 두어권 갖고 들어가다 잡혀서는... 나중에 보니 관심사병으로 리스트에 등재되어 있었다는...~ 후기 기다려지네요. 읽을까 말까 고민중...--;;

  13. 2010.12.14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파리아줌마 2010.12.14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간 소개해주신 어떤 책보다도 땡깁니다.^^
    급진 혁명가로만 알고 있던 체 게바라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을
    느낄수 있다니 더합니다. 서평 기다리겠습니다.^^

  15. 화사함 2010.12.14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저도 읽었답니다. 요즘 체게바라와 쿠바에 관한 사진전도 하더군요. 코르다 사진전! 참고하세요ㅎㅎ

  16. 찰리 2010.12.14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게릴라군 정도로 치부했는데
    아닌가 보군요~ 그책 볼만한 가치가
    있겠네요~

  17. TV여행자 2010.12.14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와 책 모두 다 봤습니다.
    비록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말이에요.
    "우리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꾸자"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명언인 것 같네요.
    정말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말이죠.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18. ★입질의추억★ 2010.12.14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식한 저는 여강여호님 메인페이지의 인물이 누군지 몰랐는데 여기와서 알았어요^^;
    한때 네이트 시멘틱인가 검색엔진 광고할때 책에봐라? 뭔가 했더니 이거였군요 ㅎㅎ
    오늘 날이 엄청나게 춥습니다. 따듯한 밤 보내세요~!

  19. 빠리불어 2010.12.15 0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일들이 사실이 아닐 때가 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또 드네여 ^^*

    정말 저도 한번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구독해서 볼께여, 독서가님 ^^*

    저도 불어를 잘하면 이 곳 현지 불어서적 독후감을 써보고 싶은데.. ㅎㅎ
    아직은 꿈이라서.. ㅡㅡ;;

    암튼 불가능한 꿈을 가지라고 하니까 저도 한번 가져볼께여.. ^^*

    행복한 하루 이어가세여, 독서가님 ^^*

  20. jean jacket 2010.12.16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10년전에 제가 읽은 책입니다. 저의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이 책의...체게바라가 한말이....리얼리스트가 되자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안고서 .......

  21. jean jacket 2010.12.16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10년전에 제가 읽은 책입니다. 저의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이 책의...체게바라가 한말이....리얼리스트가 되자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안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