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에서 펴낸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작품이다.
김은국은 이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수상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가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을 평하길 <도스토엡스키와 알베르 카뮈의 문학 세계가 보여준 위대한 도덕적, 심리적 전통을 이어받은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고 '대지'의 작가인 펄 벅 여사를 비롯하여 AP통신등 많은 사람 및 매체가 이 작품을 극찬했다.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길래 이토록 대단한 평가를 받았을까?
<순교자>는 6.25 전쟁 직전에 평양에서 체포되어 처형당한 12명의 목사들의 죽음 당시의 진실을 다룬다.
그들은 과연 진정한 순교자들이었는가?
진실은 생존한 2명의 목사들만이 알고 있다!

전지전능 하시지만 백성들이 당하고 있는 고난을 너무나 쉽게 외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종교적 회의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민감한 보편적 신앙 문제를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앙과 국가의 대의명분 사이에서 어느 것이 중요한 지를 등장 인물들간의 깊은 사색적 대화로 토론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분위기는 종교와 개인의 양심, 국가관등이 맞물려 결코 가볍지 않다.

순교란 무엇인가?
신앙때문에 혹은 신앙을 위해 반드시 죽어야만 순교인가?
살아 생전에 온갖 핍박을 받으며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 또한 이미 순교자의 자세가 아닌가?

나의 아둔한 머리로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난해하면서도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느낀 개인적인 소감은 솔직히 썩 감동적이지는 않다.
이유는 첫째, 목사이건 군인이건 각 화자들의 교양수준이 모두 동등한 양, 하나같이 이야기들이 깊은 철학적 사색의 결과로 나온듯한 깊이와 무게로 점철되어 있으며 둘째는 자연스러운 대화체라기보다는 격식에 잡힌듯한 화자들의 대화체이다.
이는 번역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일개 독서가가 평을 하기엔 좀 머쓱한 면이 있지만 한마디를 하자면 김은국씨는 이 소설을 영어로 발표했다.
역자는 후기에서 기 번역된 자신의 작품을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 발간에 맞추어 다시 손을 봤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 나가는 느낌은 그리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이는 어느 한 문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전체적으로 뭔가가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화자들의 이야기 전개상황에 맞춘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읽기 불편할 정도의 번역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며 어디까지나 까칠한 개인적인 소감일 뿐이니 오해없으시기 바란다.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 책은 이로써 4권째 읽었으나 지금까지는 전부 흠잡을 수 없을만큼 내용이나 번역이 전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한국인으로서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에 비유되며 노벨상 수상 후보로까지 올라가게 만든 작품이 아니든가..
그저 나의 까탈스런 취향을 탓할 뿐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갑작스런 일로 부산으로 내려가며 (때가 때인만큼) 일부러 골라 읽은 작품이라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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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강여호 2010.12.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은국이라는 작가 처음 알았네요....김은국, 김은국.....어찌됐건 기억에 남겨둬야겠습니다. 비에 눈에 온통 빙판이라 퇴근길이 만만치 않더군요...건강한 하루 시작하십시오

  3. 펨께 2010.12.29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을듯 하나 읽어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4. DDing 2010.12.29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이런 작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제 무지가 참 답답하네요. ㅎㅎ
    소박한 독서가님이 까칠하게 평가하신 작품이라 더 궁금하구요~ ^^

  5. 책과 핸드폰 2010.12.29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이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6. 설보라 2010.12.29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은국님의 순교자 자연스럽지 못한 딱딱한 느낌이라는데..
    책을 읽어내기에는 인내가 필요한것 같네요!!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마무리 잘 하실 바래요~~^^

  7. 朱雀 2010.12.29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소설이 있었군요. 궁금증이 마구 일어납니다...^^

  8. 쿤다다다 2010.12.29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책이군요. 작가 이름도 일단 새겨 넣고요. 소박한 독서가 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9. 하랑사랑 2010.12.29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날씨가 너무 춥고 길도 미끄럽네요 ㅡㅡ;

  10. 초록누리 2010.12.29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일찍 소개해 주셨으면 남편이 한국에서 올때 부탁했을텐데, 다음에 읽어야 겠네요.
    소박한 독서가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11. ♣에버그린♣ 2010.12.29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12. 체루빔 2010.12.29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교자들의 삶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을까요?
    건강하세요!

  13. 뜨인돌 2010.12.29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으로 내려가시는 길에 적절한 책을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번역이란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스런 번역서를 만들어야겠지요...

  14. yujin 2010.12.29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이 영어로 쓰고 다시 한국인이 영어를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만이 느끼는 뉘앙스를 독자있게 깊이있게 전달하지 못한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15. HS다비드 2010.12.29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기독교인인데도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질 못했네요^^;;

    다음에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_+

  16. 굴뚝 토끼 2010.12.29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번역본을 읽다가 너무 불편해서 영문본으로 읽었습니다.
    안정효님처럼 국문과 영문판을 동시에 집필하지 않는한
    한국작가임에도 문학작품의 번역본은 무리가 많은 듯 합니다.

  17. 아하라한 2010.12.29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진정한 순교라...살아오면서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걱정해 본적이 없었던거 같네요...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
    올한해도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18. 아빠소 2010.12.29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탄절 잘 보내셨는지요~ 전 주말이면 인터넷사용에 제한이 있어서 오늘에서야 블로그에 들어올수 있었답니다~
    상당히 호평을 받은 작품이긴 하네요~ 관심이 갑니다 ^^

  19. 예문당 2011.07.21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교자로 검색하다보니 독서가님의 글이 보이네요. 반갑습니다. ^^
    '연을 쫓는 아이' 독서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찾아보게 되었구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잘 지내시죠? ^^

  20. House painters Dallas TX 2012.03.30 0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이런 방식을? ㅎㅎㅎ

    당첨되신분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