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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관련 이야기

소설 <왕좌의 게임>을 원서로 읽으려면...

by 소박한 독서가 2012. 9. 18.

 

주) 2014.10.31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본문 미세 수정함.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독서를 끝냈다.

 

감탄스런 줄거리의 어른용 하드보일드 판타지답게, 사용되는 어휘나 방대한 숫자의 등장인물, 상상을 뛰어넘는 가상 세계의 규모 등으로 읽어 내는데 초반에는 엄청 힘들었음을 자인한다.

 

실제로 인터넷에 보면, 책 곳곳에서 나타나는 애매한 뜻을 물어보는 전세계 비영어권 독자들의 질문이 넘쳐난다. 소설에서 고어나 폐어 혹은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들이 비교적 많이 사용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결코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나의 짧은 영어실력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돈 10만원 아끼자고 번역판 대신 원서를 덜컥 사 버렸으니 이미 때는 늦은 터...이왕 질렀으니 썩은 나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각오로, 나만의 방법으로 초반에 고생은 좀 했지만 어쨌든 이해의 왜곡없이 비교적 순탄하게 잘 읽었다.

 

잠깐,

위에서 분명히 '엄청 힘들었다'고 했는데 마무리는 '순탄하게' 끝냈다고? 

다 방법이 있다.

 

나의 방법대로만 따라하면 고졸 수준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진 사람도 보통 수준의 현대소설은 원서로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원서읽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정독해 주시기 바란다 (물론, 모래사장에 성을 쌓을 수 없듯이, 어느 정도의 독해와 문법실력은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

 

먼저 <왕좌의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어지간한 소설도 원서로 도전할려면, 나의 문법 실력이 최소한 고2 정도 수준은 마스터해 있어야 한다 (어휘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밑에 따로 적는다).

 

자, 바로 <왕좌의 게임>을 원서로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1~200 페이지까지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은 무조건 되풀이 암기할 것!

 

제일 중요하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는 5부가 완간된 현재 무려 5,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행인 것은 한 사람의 작가가 썼다는 것이다!

 

한 작가가 책을 썼다는 것은 그가 앞부분에 사용한 단어나 표현들을 뒷부분에도 빈번하게 사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 뜻이다!

 

즉, 앞의 200페이지 정도까지 단어와 숙어 정리를 철저히 하여 되풀이 암기한 후, 진도를 나가면 뒷부분의 독서가 훨씬 쉬워진다. 물론, 뒷부분에 나오는 단어들도 암기를 해야겠지만 진도가 나갈수록 수고가 줄어 든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종류의 원서읽기에 적용을 해야 하는 기본 노하우다.

 

적용 예) 다음이나 네이버의 사전에 보면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가 있다. <왕좌의 게임>이란 단어장을 만든 후, 200 페이지까지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을 전부 저장한다. 그것을 프린트하여 책의 앞부분에 끼워 놓고 되풀이하여 들여다 보며 암기한다. 다 외운 단어는 줄을 그어 지운 후, 모든 단어를 다 외웠다면 단어장 종이를 미련없이 버리라! 그 단어들은 책의 뒷부분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며 당신의 기억력을 되살려 줄 것이기 때문이며 (그래야 진정한 나의 것이 된다), 또 당신은 201 페이지부터 나오는 단어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정리하여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장담하지만 진도가 나갈수록 당신이 사전을 들여다 보는 횟수는 줄어 든다!

 

해석이 안되는 문장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여 그 뜻을 가능한 한 알아낸다.

 

예를 들어서, 구글의 검색란에 해석이 안되는 문장을 치면, 위키피디아의 관련 사이트나 기타 유사한 사이트등에 올려진 같은 문장에 연결되어 그 답을 찾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왕좌의 게임>에는 작가가 창조한(?)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거의 60~70% 정도는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똑같은 표현은 뒤에도 반드시 나온다.

 

한번 뜻을 모르는 상태로 건너 뛴다면 다음에 그 표현이 또 나왔을 때도 모를 수 밖에 없지만, 일단 뜻을 알아내고 외웠다면 그 뒤부터는 얼마든지 똑같은 표현이 나오더라도 전혀 겁날 것이 없다.

 

하나의 사이트를 링크하니 원서읽기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라며 유사한 다른 사이트들도 많으니 각자가 찾아 보시기 바란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문장이나 단어의 해석에 도움을 주는 Q&A 사이트 ☜ (클릭) 

 

이 사이트는 질문과 대답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거의가 비영어권 사람들이 올린 글들이라, 자세히 읽어보면 당신의 영어수준보다 크게 낫지 않을 것이다. 영어로 이루어진 Q&A라고 겁먹지 말고 찬찬히 읽어보자.

 

지도와 등장 인물의 계보도를 구해 책의 앞부분에 붙여놓고 수시로 참고한다.

 

<왕좌의 게임>에는 수백 명의 등장 인물이 나온다. 그 지리적 배경도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 못지않게 방대하다.

 

실제로 지도를 들여다 보면 영국과 러시아, 호주와 남미를 연상시키는 방대한 세계가 구축되어 있다.

 

지도를 참고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줄거리를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인물들은 더하다. 

 

주요 가문중의 하나인 타가리엔 가문의 족보만 보더라도 무려 70명에 달하는 계보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가문이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계보도를 구해 가문 안의, 그리고 가문 사이의 얼키고 설키는 인간관계를 참고하지 않는다면, 진도가 나갈수록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게 된다.

 

귀족 가문의 고유한 문장을 구해 책에 붙여 놓고 수시로 참고한다.

 

 

왼쪽의 그림을 클릭하여 CTRL+로 최대로 확대해 보면 아마도 가문들의 숫자와 방대함에 놀랄 것이다.

 

왕좌의 게임을 읽으며 맞닥뜨리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가문의 문장에 대한 설명이다.

 

그림을 글로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하물며 그 글을 읽고 원래의 그림을 머리속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제일 쉬운 방법은 그림을 참고하며 글을 읽는 것이다.

 

그림 속의 문장들은 아마도 <얼음과 불의 노래>에 한 번 이은 다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의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출연진들의 사진을 구하여, 책에 붙여 놓고 주요인물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읽는다.

 

수백 명이나 되는 책 속의 인물들을 한번 읽고 다 기억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다행히 이 작품은 이미 미드로 4시즌까지 완결되어 있다.

 

주요 등장인물만이라도 책 속의 인물을 배우의 얼굴로 치환하여 읽기 바란다.

 

한결 독서가 편한 것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노트를 반드시 기록한다

 

또 다른 단어장을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읽다가 해석은 되지만 그냥 넘어가기 아까운 표현들이나 꼭 외우고 싶은 유용한 문장들을 따로 기록하라는 말이다.

 

또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포인트들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기록하라는 것이다.

 

독서노트를 기록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독서 효과는 50%로 혹은 200%가 될 있다.

 

마무리하며...왜 원서를 읽는가?

 

편한 번역판을 놔두고 굳이 원서를 읽으려고 도전하는데에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저자가 직접 전달하는, 보다 정확한 의미로 줄거리와 배경을 이해하기 위함이 첫 번째요, 그 다음은 비영어권에 사는 사람으로서, native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갖추고 싶기 위함이 아닌가?

 

그러니 일단 칼을 뽑았으면 철저히 난도질을 해야 한다.

 

속도가 좀 느리더라도 꼼꼼히 읽고, 가능한 정확한 뜻을 알고난 뒤에 다음의 진도를 나가기를 권장한다.

 

당신의 원서 도전이 이 책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또한, <왕좌의 게임> 뿐만 아니라 모든 영어원서를 읽을 때는 위의 방법을 준용해 보실 것을 권한다.

 

단언하건데, 위의 방법으로 10권의 원서를 독파한다면 영어울렁증 병의 중증환자도 완치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소설을 들어도 자신감이 붙어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화이팅~!!! ㅋㅋ

 

댓글5

  • 여강여호 2012.09.18 17:14 신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단 한 번도 원서를 손에 쥐어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물론 번역서를 볼 때마다 원서에의 충동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막상 시작할라치면 겁부터 덜컥 나니...ㅎㅎ..
    독서가님 비법을 좀 참고해야겠습니다.
    답글

  • 탐진강 2012.09.23 13:18 신고

    원서로 다 읽었다니 대단합니다.
    답글

  • 빅보이7 2012.12.31 17:24 신고

    응원합니다. 파이팅!
    답글

  • 단테의 정의 2013.01.13 23:34

    오~~ 감사합니다. 번역판이 오역이라 참.. 했고 영어실력도 기르고 마틴옹의 순수한 영어의 미학(?)을 느끼고 싶었는데 어떻게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분이시면 능력녀, 남자분이시면 능력자님이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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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2022.05.13 00:05

    와, 감사합니다, 영어실력이 도대체 안 느는데 제가 한글 한참 배울적엔 책을 계속 읽었었다는게 생각나더군요.여어로 된 책 한권도 안 읽으면서 무슨 영어실력이 늘까요, 그래도 재미없는건 안 읽힐거같아서 생각중였는데

    좋은 팁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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