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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독후감

나의 미카엘을 읽고..

by 소박한 독서가 2013. 8. 18.

 

 

  

 

 

 

 

오랫만에 쓰는 독후감이지만 이 책은 한 마디로 난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이스라엘 문학이라는 것도 신기하지만, 여주인공의 현실과 정신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전개 방식도 새롭다.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여학생의 팔을 잡아준 것이 인연이 되어 얼떨결에 결혼한 부부.

지극히 착하고 현실적인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의 허전함을 비로소 느끼며 실망하는 여인의 정신세계의 파탄 과정이 음울하게 전개되며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또 궁극적으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 던지고 있다.

 

역자의 해설에는 보다 깊이있는 설명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배제하고 읽더라도 독후의 느낌은 몇 가지가 남는다.

 

혼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 나의 존재의의는 무엇일까. 우리는 단지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결혼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가정적이며 집안을 일으키기에 노력하는 성실한 남편인데도 불구하고 그 생활에서 허전함을 느끼는 아내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물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가. 만약 없다면 가족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오즈(작가)가 한나를 통하여 묘사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 속에서 무엇인가의 결핍으로 인한 현대인의 외로움과 절망이다. 그녀가 꿈꾸는 남성다움의 환상은 현실속에서 점차 절망으로 치닫는다. 그녀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남편과의 삶의 과정 속에서 자꾸만 축소된다."-역자 해설 중에서.

 

작가는 참 괴상한 사람이다.

소설 속에서의 남편을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의 환상이 무너지며 그에 따라 점점 절망해 가는 여인의 마음은 그렇다 치더라도, 처자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노력하는 남편의 삶은 재(ash)라고 비유되고 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 재(ash)의 존재가 그지 없이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남편들을 참으로 살기 싫게 만드는 음울한 비유가 아닌가?

 

작가는 성실한 남편을 통하여 아내의 경우와는 또 다른 <껍데기뿐인 삶>을 나타낸 것 같다.

 

결혼이란 무엇일까? 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남성상과 결혼생활의 환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

물론 무지한 독서가가 표현한 것 이상으로 작가는 차원높은 무엇인가를 소설에서 구현했겠지만 한 가지는 짐작할 수 있다.

평범한 결혼생활 속에서 서서히 병들어 가는 여인을 등장시켜 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독후감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간단히 쓴다.

책이 음울하고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읽는 집중력도 따라서 당연히 떨어지니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빈도수가 늘어나는 난해한 지문들과 아리송한 여인의 심리 묘사를 따라 잡을리가 없다.

어쨌거나 인내심을 가지고 독파를 하고 나니 위에 썼듯이 무엇인가가 어렴풋이 가슴 속에 남긴 한다.

 

사는 것의 외로움...!

한나(아내)의 삶이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라면 그런 아내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미카엘(남편)의 삶은 마음속 깊이 외로움과 고독을 감추며 살아가는 바로 대다수 남편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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