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생활을 하다 보면 책읽는 것이 시들해지거나, 책보다는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미드나 영화를 본다든지, 며칠간 도심을 떠나 여행을 가고 싶다든지 하는 욕구가 일어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때 억지로 독서를 하면 나도 모르게 꼭 '원숭이 독서'를 하게 된다. 


원숭이에게 책을 주면 사람같은 포즈로 책을 들고 읽기는 하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원숭이가 그 내용을 어떻게 알겠는가? '원숭이 독서'란 눈으로만 건성건성 읽되 그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독서를 말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미련없이 책을 덮고 대신 하고싶은 것들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훨씬 좋다.


문제는 이렇게 한동안 책을 멀리하게 되면 다시 책을 잡기가 참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딱딱한 책읽기 보다는 일상적인 즐거움에 빠지게 하는 것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동안 그런 즐거움을 누리다가 다시금 독서 생활로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해주는 비결이나 방법들이 없을까? 혹은 꾸준히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이 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굳이 연구하자면 방법이 있다.



첫째, 독서를 며칠간 일시 중단해야 할 때는 읽던 것을 다 읽고 끝내지 않는다.


흥미를 유발하거나 재미있는 부분에서 독서를 일단 멈추고, 나중에 기억을 되돌리기 위한 간단한 독서노트를 작성후 읽던 페이지 사이에 책갈피 대신으로 끼워놓은 후, 나만의 일탈을 즐긴다.

몇 날이 지나건 다시 메모만 보면 내용이 기억나니 독서 진도를 이어 나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다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독서로 돌아오는 것 보다는 동기부여가 강하다.



둘째, 독서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다.


많은 독서관리 앱들이 있다. 나름 장단점을 다 갖춘 것들이다.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가 쓰는 앱은 안드로이드판 <목표 도전 100%>이다.








이 앱은 독서관리 전용 앱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독서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융통성이 있다. 

다른 독서관리 전용 앱들을 보면 거의 다 권수로만 목표 설정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이 앱은 특이하게도 횟수(페이지) 목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이란 읽다보면 싫증이 나거나 나와 독서 성향이 안맞는 등의 이유로 중간에 덮게되는 책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권수로만 목표 설정을 하면 의외로 독서관리가 정확하지 않게 된다. 시간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비추한다. 한 번 엉덩이를 붙이면 그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읽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틈나는대로 내킬 때만 읽어도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횟수(페이지)로 목표를 관리한다. 위에 일례로 목표를 써 놓았지만 총 목표횟수 (총 페이지수)에 종료일만 써놓으면 일일 목표횟수는 자동으로 계산하여 매일매일 읽어야 할 페이지수를 관리해 준다. 또한, 요일별 관리에서 월~금만 체크를 하고 토/일은 체크를 안하면 알아서 일일 실천목표에서 빼준다. 한 눈으로 보는 전체 진행상황 등은 당연히 제공한다. 한 마디로 독서 목표관리에 관한 한, 왠만한 독서전용 앱보다도 훨씬 낫다 (단, 책장관리등 독서관리 전용앱들에 있는 도서관리는 당연히 안된다).


전체 진도표를 보면 한 눈에 오늘 현재 연간목표 대비 진도가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또는 앞서 있는지를 횟수 뿐만 아니라 퍼센트로도 나타내 주기 때문에 중간 중간 관리하기에도 정말 유용하다 (당연하지만 응용 범위가 독서만은 아니다. 걷기운동 km수 관리나 줄넘기 등 매일매일의 횟수관리가 필요한 곳에는 다방면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이것 저것 목표관리 앱을 많이 써봤지만 시간별, 실천여부별, 횟수별로 원하는 분야를 골라 다양한 목표 설정을 셋팅하여 매일 관리가 가능토록 한 앱도 드문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개발자가 요즘 업데이트를 멈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있는 것만으로도 독서목표 관리용으로 쓰기엔 충분하니 참고하실 것~!



셋째, 독서 유도를 위한 분위기 조성은 공공도서관을 활용한다


도서관 책을 이용하면 반드시 찾아가서 반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연하지만 반납하러 간 김에 다시 책을 골라 빌려오게 될 확률이 높다.


병원에 가면 병원만의 냄새가 나듯, 도서관에 가면 그 곳만의 독특한 종이책 냄새(?)가 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책을 읽는 분위기가 좋고, 수 많은 책 속에서 내가 읽을 책을 고르는 그 순간의 느낌도 즐겁다.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어 책값 지출도 늘어난 판에 도서 구입비로 추가 지출이 어렵다면, 방대한 장서가 구비되어 있는 도서관 책을 이용하는 것이 왕복 교통비를 감안하더라도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

길게는 거의 보름에 한 번씩 마음에 드는 새로운 책들을 들고와서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싶은 책이라고 다 구입할 수는 없다.

절판이나 품절된 과거의 양서들을 포함하여 내가 읽고싶은 책들은 틈틈이 목록을 업뎃해 놓고, 순차적으로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한 것부터 빌려서 읽으면 된다. 더 좋은 것은 무료라는 것이다!



넷째, 어린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의 포스팅으로 대신한다.




다섯째, 어딜 가건 책을 꼭 들고 다닌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책을 읽건 안읽건 상관없이 책을 항상 손에 가까이 두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아니면 카페에서 누구를 기다릴 때, 멍 때리거나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잠깐씩 책을 읽는 것이 지식이나 정서 함양에도 좋을 뿐더러 독서량도 늘리는 요령이다. 


외출시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하루 평균 30~50 페이지의 독서는 거뜬히 달성한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한 달이면 1,000페이지 정도? 왠만한 책 서너 권의 분량이다. 꾸준하게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는 이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단,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빌린 책이라면 분실하면 변상해야 하니 외출시 잃어 버리지 않도록 주의!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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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이네요.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두번째 앱은 몰랐는데 정말 좋은 팁이네요.

    2015.07.30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