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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독후감

<7년의 밤>, <28> 그리고 <종의 기원>을 읽고.

by 소박한 독서가 2019. 4. 11.


참고) 2019.4.13 본문 쪼매 수정.




'최고다!'


내가 <7년의 밤>과 <28>,<종의 기원>을 연달아 읽은 뒤 느꼈던 소감이다. 앞으로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강렬하고 좋았다. 한시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장면들. 쫄깃한 스릴감, 대가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문학적 향기까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기나긴 터널을 뚫고 드디어 밝은 태양 밑으로 나온 듯한 안도감까지 들었다.


<7년의 밤>에는 이웃집 사이코패스와 얽혀가는 기막힌 스토리가, <28>에는 최강의 종말적 디스토피아의 세계가, <종의 기원>에는 '순수악'의 실체가 담겨 있다.


이하, 작품들에 대한 간단 소감이다.


1.철저하게 준비하는 작가

정유정은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매 작품마다 배경 지도를 작성하고, 부족한 정보는 관련 서적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철저하게 연구를 한다고 한다. 미심쩍은 부분은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한 후에야 집필에 들어가고, 글이 마음에 안 들면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몇 달이고 죽치고 앉아 되풀이해 읽고 수정해 가며 끝장을 본다.


찰스 디킨스에게서 깊이있게 인물을 묘사하는 법을,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구성력을, 레이먼드 챈들러의 책에서 스타일과 문체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작가는, 6년간에 걸쳐 공모전에서 무려 11번을 떨어진 후에야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하게 된다. 지금은 자타공인 스릴러물의 거장이지만,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작품에 관한 한은, 여전히 자기검열이 철저하다 못해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보통 퇴고후 자잘한 수정을 열다섯 번 정도 거친다고 하는데, <종의 기원>은 자기검열로 세 번이나 갈아 엎었고, <7년의 밤>은 여덟 번을[각주:1], <28>은 다섯 번을 고치고[각주:2] 출판사로 넘겼지만 그것마저 무척 불안했다고 말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노력의 결과물이 작품 곳곳에서 녹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독후의 소감은 위에 적은 한 마디! 

"최고다!" 


이런 작가의 책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구입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ㅎㅎ



(7년의 밤에 삽입되어 있는 배경 지도와 집필 전에 작가가 노트에 직접 그렸다는 종의 기원 지도와 아파트 내부)



2. 사이코패스의 탐구.

전직 간호원 출신인 작가 정유정은 특히 사이코패스에 관심이 많다. <7년의 밤>,<28>,<종의 기원> 전부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특히 <종의 기원>은 연쇄 살인마인 정남규와 유영철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악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의 안에 사이코패스적인 광기가 숨어있다는 뜻이 아닐까. 작가는 <종의 기원>을 마지막으로 악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더 이상 없을거라고 얘기하는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이다.


참고로, 인구의 2%에서 5% 정도는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그 5%의 사이코패스가 나의 이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음울한 디스토피아

사이코패스의 세계와 함께 정유정의 작품에서 맛볼 수 있는 노른 자위이다. 특히 <28>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는 말 그대로 압권이다. 내 생각에는 디스토피아의 정수라고 말하는 <1984>나 <멋진 신세계>는 <28>에 비하면 한 수가 아닌 여러 수 아래이다.


그렇다고 정유정의 작품이 시종일관 무겁고 심각한 것만은 아니다. 작가는 무거운 대화나 상황에서도 유머 코드를 가끔씩 끼워 넣고 있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독자가 긴장감 풀어가며 읽으시라고 일부러 유머를 그렇게 넣었다고 했다. 한창 마음 졸이며 읽고 있는데 느닷없이 튀어 나온 유머 한 마디에 소리내어 웃은 적도 한 번 있다 (남자 가슴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스포일하면 안되니까 궁금하면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하, 자잘한 소감들은 생략.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일수록 나의 독후감은 짧거나 아예 없다. 별로 쓸 말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수준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허접하고 짧은 감상문 내지는 소감도 여기서 끝!



4. 마지막으로 정유정 작가님에게 바라는 글

세계 최고의 스릴러 작가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딸랑딸랑^^) 이름없는 독서가 나부랭이가 감히 뭔가를 바라다니... 그래도 한 마디 남기렵니다.


"이제 더 이상 악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은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100세까지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쭈~욱 좋은 작품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단, 연애물 쓰시면 남자 독자들 다 떨어져 나갑니다.ㅋ"

 




주) 본문의 모든 사진들은 내용의 이해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하여 인용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저작권등 문제가 있을 시에는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All Pictures above were taken thru googling and from youtube for REFERENCE purpose ONLY (for better understanding of the article). If it offends against any legal right, I'll delete it immediately. Thank you.



  1. 2011년 시네21 인터뷰 [본문으로]
  2. 2013년 한국경제 매거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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