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2019.08.29 15:31

주) 2019.09.18 최종 수정완료.


오래 전, 스페인에서 총 800km의 거리를 40일간에 걸쳐서 도보로 완주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흔히 까미노 데 산티아고라고 부르는 길이다. 중간에 악천후로 사흘 정도 숙소에서 쉰 것을 감안하면 총 37일간 걸었으며, 하루 평균 22km 약간 넘게 걸은 셈이다. 완주 후에 귀국해서 몸무게를 재었다. 결과는? 출발하기 전 몸무게가 78kg, 귀국한 후 68kg. 한달 반동안 놀랍게도 몸무게가 정확하게 10kg가 줄어 있었다. 


물론 살을 빼기 위하여 걷기 시작한 의도적인 감량은 절대 아니었다. 나의 인생 목표 중의 하나를 시간을 내어 과감하게 실천에 옮겼을 뿐이고, 발길 닿는대로 걷다 보니 하루에 20여 km를 걸었을 뿐인데 의외로 놀라운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놀란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나의 몸은 오랜 기간 동안의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하여 고지혈, 하지정맥, 고혈압에 심지어 당뇨 초기까지 6-7가지의 온갖 자질구레한 질병들을 가지고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나는 병원을 찾아 재검사를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질병이 완치되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나도 놀랐지만 의사도 깜짝 놀라며 그동안 나에게 뭘 했느냐고 물었다. 또한 어떻게 했길래 두 달도 안되는 시간에 이렇게 홀쪽(?)해져서 나타났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루 20km씩 걷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의사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믿을 수 없는 효과를 눈으로 직접 볼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진심으로 놀라워했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는 걷기의 효과에 대해서 100% 확신을 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지금까지 걷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중간에 걷기를 1년 정도 쉰 적이 있는데 이 때 몸무게가 78kg로 다시 늘어나 버렸다ㅋㅋ). 물론 까미노 길을 걸을 때와 같은 고강도의 걷기는 아니고 그냥 주 4-5번 정도 하루 한 시간에서 내키면 가끔 두 시간까지도 걷는다. 아주 가끔 기분이 내킬 때면 100km에서 200km의 사이에서 적당한 목표를 정하여 몰아치기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집중적으로 걷기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이제는 나름대로 걷기와 살빠짐의 비례 관계에 관한 나름대로의 판단이 서게 되었다.


아래 기준은 순전히 나에게만 해당되는 결론이며, 걷기와 살빠짐의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니 감안하고 보시길 바란다. (주 5일은 운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함).


1. 하루 1시간 ---> 기본적인 운동량이다. 최소한 나의 체중 유지는 되는 것 같다. 단, 뱃살 빼기나 살빼기까지는 어렵다.


2. 2시간 ---> 걷기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밤마다 먹는 야식과 군것질 횟수를 줄이니 매달 1-3kg 정도로 몸무게가 감소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비만인 사람에게 주 4-5일 정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량이다.


3. 3시간 ---> 먹는 양과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살이 빠진다. 누구나 한 달에 3-5kg 정도는 쉽게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단,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하루 3시간 걷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왠만한 목적지는 교통수단을 포기하고 부지런히 걸어 다닐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단시간에 체중을 줄이는 운동량이므로 요요 현상이 오지 않도록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4. 4시간 이상 --> 조건에 상관없이 무조건 빠르게 살이 빠진다. 한 달에 5kg 이상, 심지어는 나의 경우와도 같이 10kg 가까이 무섭게 빠질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을 감안하면 부지런히 걸어도 실제로는 거의 6시간+ 걸리게 된다. 단시간에 살을 빼기엔 최고의 선택이지만 급격한 감량인 만큼 요요 현상이 오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감안하시길 바란다. 또한, 질병으로부터의 예방이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만큼, 단지 살빠짐의 효과에 대해서만 적었다는 것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나와 같이 까미노를 걸은 아내는 나와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1/3 정도인 3-4kg 정도 밖에 살이 빠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40일간 똑같이 걷고 먹고 마시고 했는데 왜 나는 10kg가 빠졌고 아내는 그것의 1/3만 빠졌을까?


사람마다 살이 빠지는 정도가 다른 것에 대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과거에 1년 정도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한 번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운동을 게을리 하다 보니 다시 몸무게가 서서히 원상으로 돌아가 버렸다. 즉, 다이어트 실패 경험자인 것이다. 그 몸이 또 다시 하루에 20km씩 걷는 격렬한 운동 상황에 접어들자 몸이 지방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보호기능을 작동시킨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부가 똑같이 매일같이 20km를 40일간 걸었지만 최후까지 버티던 아내의 몸이 항복을 선언한 시점이 다이어트 경험이 없는 나보다도 2-4주 정도 늦게 왔던 것이다. 확신하건데 그것이 바로 10kg와 3kg의 차이일 것이다.


당신은 1주, 2주, 3주, 한 달이나 운동을 했는데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다고 운동을 포기하고 좌절했던 경험이 없는가?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에겐 지방이 아무리 저항을 하더라도 그들의 생명력은 길어야 한 달에서 두 달이다. 아주 드물게 두 달동안 살이 안빠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 달 이내에 살빠짐이 시작될 것이다. '나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빠져'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한 달도 참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꾸준하게 운동하는 사람에게 이기는 살덩어리는 없다는 진리를 명심하자!


두 다리를 많이 사용하면 하체가 튼튼해진다. 몸에서 에너지가 솟아나 활기가 차게 되고, 당연히 혈액 순환이 몸 끝까지 잘 돌아가게 된다. 몸이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두 다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풀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힘이 든다. 가까운 거리도 탈 것에만 의존하다 보니 나중에는 걷기조차 힘들어져, 결국에는 누워서 지내게 되며 종내는 남은 인생을 골골하며 보내게 된다. 상체가 아무리 좋아도 하체가 부실하면 인간은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가 걸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지 않는가.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 보면 걷기가 사람에게 거의 만병통치약이라고 쓴 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글도 무수히 많으니 참고하자. 개인적으로도 내 몸에 붙어 있던 자잘한 질환들이 걷는 중에 다 없어져 버린 놀라운 경험을 겪은 바, 걷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1000% 확신한다. 유튜브에 걷기의 효능에 관한 수많은 영상들이 많다. 여기서는 하나만 소개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걷기가 암과 심장병에 미치는 효과 (SBS 8뉴스) ☜ 누르세요.


이 포스팅은 나이가 들수록 게을러져 가는 나 자신에게 셀프 자극을 주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오래 전에 걷기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걷기가 몸과 정신 건강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쓴 허접한 글이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걷기 예찬 ☜ 누르세요


화이팅~!!!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