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를 보기 전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배경과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먼 옛날, 은하계에는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은하공화국 (이하 공화국)과 거기에 대립하는 분리주의 연합 (이하 분리연합)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공화국과 분리연합에는 각각 Force(=우주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힘)을 추종하는 일종의 국가 원로원 역할을 하는 단체가 있는데, 공화국 쪽의 원로원 구성원을 제다이라고 부르고, 분리연합의 원로원 구성원을 시쓰라고 부른다. Force에는 밝고 어두운 양면의 기운이 있는데 공화국의 원로원 급인 제다이 그룹은 Force의 밝은 면을 추종하고, 분리연합의 원로원인 시쓰는 어두운 면을 추종한다. 영화1편에서 3편까지는 이러한 배경하에서 시쓰가 주도하는 분리연합이 공화국으로부터 은하계의 주도권을 뺏어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4편~6편은 분리연합에 뺏긴 은하계의 주도권을 공화국이 다시 되찾아 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3편에서 분리연합은 마침내 공화국을 무너뜨리며 황제를 떠받드는 은하제국을 세우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구공화국의 잔재 세력들은 저항군이라는 이름아래 뭉치게 된다. 구공화국 시절에 원로원 역할을 하던 제다이 그룹도 이제는 망하고 없는 공화국 대신 저항군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 4편에서 6편까지는 저항군이 제국을 무너뜨리고 다시 은하계의 지배권을 되찾아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가 스타워즈의 원래 세계관의 중심이다. 문제는 이후부터이다. 2012년 디즈니가 스타워즈의 제작사인 루카스필름을 인수했는데 기존의 세계관과 상관없는 이상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7편~9편의 이야기가 그렇다. 영화 6편 <제다이의 귀환>에서 분명히 저항군은 제국으로부터 은하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디즈니가 만든 영화 7편을 보면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여전히 제국이 은하계를 통치하고 있다. 저항군으로서는 이미 무너뜨린 제국을 다시 무너뜨려야 하는 황당한 설정이었던 것이다. 결국 8편과 9편의 이야기도 그렇게 흘러갔고, 결과적으로 7편~9편은 오리지널 시리즈인 4편~6편의 우려먹기식 재탕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영화 7-9편으로 끝나지 않았다. 영화 7-9편의 이상한 스토리 탓에 그동안 영화 외의 매체들, 즉 루카스필름이 인정했던 애니, 소설, 만화 등을 통해 영화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일관된 세계관의 테두리 안에서 구축해 놓은) 방대한 곁가지 이야기들이 일거에 무너져 버리는 대참사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디즈니+의 사장은 적반하장 격으로 "어차피 허구의 이야기인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식의 발언을 했고, 이러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팬들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로부터 대거 이탈해 버리게 된다. 그제서야 위기 의식을 느낀 디즈니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7-9편의 뒷수습을 하려 했지만 이미 영화는 개봉되어 버린 뒤라 대책이 있을 리가 없었다. 문제덩어리 3부작이 개봉되는 동안 스타워즈가 망했다는 소문은 더욱 퍼져갔고 디즈니+를 비난하며 등을 돌리는 팬들도 나날이 증가하게 된다. 디즈니는 이러한 사태를 야기시킨 책임자를 찾아 문책하는 한편 망해가는 스타워즈를 되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스타워즈를 망하게 만든 주범으로 지목된 캐서린 케네디 사장을 해고시킨다는 루머가 퍼져 나가는 등 갖가지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사람들마다 하는 이야기도 다르고 너무 복잡하여 정리하기를 포기함). 여하튼 온갖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친 끝에 디즈니+는 마침내 2019년에 스타워즈의 정통 세계관을 계승한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1>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현재 시즌2까지 오픈된 <만달로리안>은 영화 4편~6편의 오리지널 세계관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6편 이후를 무대로 독립적인 줄기를 뻗어가는데 성공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만달로리안>의 성공으로 떠났던 팬들도 일부 돌아오고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디즈니+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것 같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만달로리안>의 성공은 그동안 SF에 대한 몰이해,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백인 여성 우월주의, 자신의 정치적 성향 등을 작품속에 반영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캐서린 케네디의 입지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며, 그녀가 해고되리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루카스 필름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권한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스타워즈의 제작자의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스타워즈의 흥망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과정이 복잡하고 카더라 식의 소문도 많아 위의 내용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더 확실한 과정을 알고 싶은 분들은 각자가 검색해 보시길.. |
디즈니+에 있는 스타워즈 영상물의 타임라인은 대충 아래와 같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정리했지만 정확하지 않으니 각자가 알아서 참고하시길 바란다. 정통 세계관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을 따르고 싶다면 영화 1편→2편→클론워즈(영화)→클론워즈(드라마)→배드배치↔3편→반란군(애니)→로그원→4편→5편→6편→만달로리안(드라마)의 순서로 보면 된다. 배드배치는 클론워즈의 시즌7에 나오는 배드배치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 3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면 된다. 로그원은 4편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루카스가 아닌 디즈니가 만든 관계로 조금 어색한 면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기존의 세계관을 존중하는 선에서 저항군이 데쓰스타의 설계도를 얻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곧바로 4편으로 이어진다. <만달로리안>은 오리지널 시리즈인 영화 4~6편의 정통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떠났던 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여기에 고무된 디즈니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기존의 충성 팬들을 예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팬들을 고려하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꿔 말하면 '정통 세계관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뻗어나가고 싶다'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 말이다. 앞으로의 스타워즈 행보가 기대된다.
디즈니+의 한글 번역 수준에 대해 넷플릭스에 비해 디즈니+의 한국어 번역은 한 마디로 말해서 실망! 대사를 아예 빼먹고 번역을 안했거나 기초적인 문장조차 어이없는 번역 실수가 많다. 자동번역기를 돌리는지 문장이 이상한 곳도 가끔 발견된다. 디즈니+의 자막 서비스 수준에 대해서는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고 보길 권한다. |
그림은 CTRL+하면 커집니다.
** 아래는 내가 여러 소스를 검토하여 대충 시간의 흐름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임.
1. 스타워즈 : Acolyte (2022년 예정) : 우리나라의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발탁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스팅 등 여러 이유로 제작이 늦어져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어진 내년이나 내후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 스타워즈1 : 보이지 않는 위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유소년 시절) - 기준년 (필수감상)
3. 스타워즈2 : 클론의 습격 (아나킨과 아미달라의 사랑과 비밀 결혼) - 기준년 이후 대략 10년경 (필수감상)
4. 클론전쟁 (영화) - 기준년 이후 대략 10년경 (드라마로 바로 이어짐, 필수감상)
5. 클론전쟁 (드라마 1-7시즌) - 편당 25분, 총 133편에 이르는 방대한 줄거리. 시즌1부터 시즌7까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사실성이 대단한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술의 발달로 대단한 눈호강을 시켜준다. 공화국에서 분리주의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전 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스타워즈 전체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간주된다. 다쓰 베이더로 변신하기 이전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활약, 시스의 대두,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소카의 등장, 두쿠와 그리버스, 다쓰 몰, 공화국 의회의 의장인 척 하지만 실상은 악의 근원으로서 나중에 은하제국의 황제가 되는 펠퍼틴의 간악한 이중 플레이 등 등 영화에서 아예 빠졌거나 빈약했던 스타워즈의 수많은 영웅과 악당들의 헤아릴 수 없이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다. 시즌 7 마지막 장면에서 다쓰 베이더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 3편에서 아나킨이 여전히 제다이로 활약하는 것을 보면 아니킨이 다쓰 베이더가 되는 것은 그 이후임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영화 3편은 시즌7 마지막회에서 다쓰베이더가 얼굴을 드러내기 직전의 상황인 것이다. 영화 2편에서 비밀리에 부부가 된 아나킨과 아미달라의 알콩달콩 모습과 R2D2의 기발하고 귀여운 모습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시즌7까지 다 본 후 영화 <스타워즈3 : 시스의 복수>로 넘어가면 된다. 필수감상.
6. 스타워즈3 : 시스의 복수 - 기준년 이후 대략 13년경 (드라마 애니에서 이어짐, 아나킨의 아내인 파드메가 임신한다. '내가 너의 애비니라' 전설의 시작이다. 의회 의장인 팰퍼틴은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어 은하계 곳곳에 암약중인 숨은 제국주의자들에게 <오더66> 명령을 발동시킨다. 팰퍼틴의 유혹에 걸려든 아나킨은 완전히 어둠의 편으로 돌아서서 스승인 오비완을 배신하고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용암 행성에서의 결투로 온 몸이 불탄 채 팰퍼틴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이후 아나킨은 온 몸을 기계 정치로 덮어쓴 채 다쓰 베이더로 재탄생한다. (필수감상)
7. 더 배드배치 - 기준년 이후 대략 13년경. 클론전쟁 시즌7에 등장하는 배드배치에 관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영화3와 시점이 거의 겹친다. 정확한 시점은 영화 3편에서 오더66 명령이 발동되면서 은하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다이들이 숨은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기 시작할 때이다. 불량품 클론이긴 하지만 훨씬 뛰어난 전투 능력을 지닌 배드배치는 오더66 명령에 이상함을 느끼고 제국주의자들의 명령에 따르지 않기 시작한다. 안봐도 전체 줄거리에는 지장이 없지만 클론전쟁 (드라마)의 스핀오프 격으로 클론 트루퍼스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난 배드배치 트루퍼스에 관한 흥미있는 이야기이니 시간이 나면 영화3을 보고난 이후에 감상하길 추천한다. 오메가라는 이름을 가진 사고뭉치이자 흥미로운 클론 아이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앞으로 시즌이 거듭될수록 어떻게 능력이 발전할 지 궁금하다. 현재 1시즌 완료.
8. 한솔로 - 기준년 이후 대략 19년~23년 사이. 영화4에서 등장하는 솔로의 젊은 시절 영화다. 왕좌의 게임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에밀리아 클락이 한솔로의 애인역으로 출연한다. 코렐리아 행성에서 범죄 조직의 일원이던 한솔로가 그의 단짝인 츄바카를 만나는 과정과 밀레니엄 팔콘을 얻게되는 과정이 스릴있게 그려지고 있다. 가능하면 감상하길 강추!
9. 오비완 캐노비 - 기준년 이후 대략 22~23년경. 오더66이후 남아있는 제다이들을 추적하여 죽이는 제국 군대에 의해 제다이들의 씨가 말라갈 무렵, 아나킨과 파드메의 숨겨진 딸인 레아가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자인 아나킨의 배신과 하루 아침에 망해버린 공화국의 소멸에 좌절한 나머지 변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숨어 지내던 오비완은 레아의 양아버지로부터 딸을 구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레아 구출작전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옛 스승이었던 오비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이를 갈던 아나킨과의 최후의 대결이 다시 벌어진다. 마치 서부 영화를 보는 듯 어둡고 황량한 황야에서의 비장한 결투다. 6편짜리 실사 시리즈로 10세 무렵의 겁없고 깜찍한 레아 공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아와 마찬가지로 다른 가정에 입양된 레아의 쌍둥이인 루크 스카이쿼크의 모습도 간간이 등장한다. 참고로 루크는 영화4에서 제국군의 데쓰스타를 파괴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10.란도
11. 반란군 - 기준년 이후 대략 27년~32년 사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67편에 이르는 방대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제국의 횡포에 더 이상 참지못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저항군을 조직하여 제국에 저항한다. 아쉬운건 한국어 더빙만 있고 자막 제공이 안된다는 것! 스타워즈는 로맨틱 코메디가 아닌 SF물이다. SF물 중에서도 행성, 인물들의 이름, 광석, 무기 체계 등 외계어에 가까운 창조된 단어들이 특히 많기로 소문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자막 제공을 하지 않고 더빙만으로 영상을 감상하면 수시로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웃기는건 이러한 더빙마저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에 묻혀 잘 안들리기 일쑤라는 것. 중국어는 무려 3가지나 자막을 제공하고 일본어는 물론 이름도 모르는 언어까지 자막을 제공하면서 한국어 자막만 쏙 빼놓은 것을 보면 왜 디즈니+가 친중, 친일 기업이란 오명을 듣는지 이해가 간다. 연간 구독권을 결재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1년간은 봐야 하지만 디즈니+는 접하면 할수록 번역 축약, 왜곡, 기계식 엉터리 번역, 번역 생략, 자막 미제공 등의 결함들이 너무 자주 눈에 거슬린다. 이러한 불편한 서비스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없으면 한국에서의 성공은 아마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넷플릭스만큼만 하시라.
12. Star Wars : Andor 기준년 이후 대략 27년경
13. 로그원 - 기준년 이후 대략 32년경 (필수감상)
14. 스타워즈4 : 새로운 희망 - 기준년 이후 대략 32년경 (로그원에서 바로 이어짐) (필수감상)
15. 스타워즈 : 로그 스퀘드론 (2023 예정)
16. 스타워즈5 : 제국의 역습 - 기준년 이후 대략 35년경 (필수감상)
17. Ewok : Caravan of Courage
18. Ewok : Battle for ENDOR
19. Ewok : Haunted Village
20. 스타워즈6 : 제다이의 귀환 - 기준년 이후 대략 36년경 (필수감상)
21. 만달로리안 - 기준년 이후 대략 41년경 (필수감상)
22. 보바 펫
23. 아소카 - 만달로리안과 동시대의 스핀오프작
24. Rangers of the New Republic (제작이 취소?)
25. 저항군 - 엔도 전투 이후 및 깨어난 포스 이전
26. 스타워즈7 : 깨어난 포스 - 기준년 이후 대략 66년경 (6편에서 망했던 제국이 여전히 은하계를 지배중. 이하 9편까지 기존의 세계관 무시)
27. 스타워즈8 : 라스트 제다이 - 깨어난 포스에서 바로 이어짐.
28. Galaxy's Edge
29. 스타워즈9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30. Forces of Destiny (스타워즈의 여주인공들 이야기, 순서없음)
참고) 사진은 본문의 원활한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구글에서 검색하여 단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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