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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2차 제주올레 사진여행기-4코스(~1053.2km)

by 소박한 독서가 2010. 4. 29.

탐라스포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으로 주먹밥 한개를 사서 배낭에 챙긴 뒤, 어제 중단한 우물안 개구리 식당 앞까지 가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해비치 호텔로 이동했다. 
날씨는 흐리고 빗방울은 손바닥을 내밀면 간신히 감지될 정도로 약하게 온다..

해비치 호텔은 제주에서 유일한 6성급 호텔이며 이곳 대형 셔틀버스는 올레꾼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앞 뒤로 두 코스 정도를 노선으로 하니 한 군데 숙소를 정하고 다니는 분들이 오갈 때 이용하시면 좋을 듯~ 
http://www.haevichi.com/general/company/contactUs_bus.asp?nav=421 ←셔틀버스 시간표

09:17분, 정확하게 어제 스톱한 지점에서 다시 출발~!
오늘은 어제 못간 거리까지 합쳐 30km의 비교적 장거리를 걸어야 하지만 혼자이니 스피드를 좀 내볼 생각이다.

식당 뒷문에서 시작되는 바닷길~
여기부터 남은 3코스 종점까지는 내내 파도소리를 들으며 간다.

10분이 채 안되어 국내 유일의 바다목장이 나타난다.
말 그대로 바닷가에 자리한 목장인데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


우왕~~~@@ 

바다 반대쪽 목장사진. 정말 넓긴 넓다..

목장에서 바라 본 바닷가.
그나저나 저 돌빡은 앉아있는 살찐 닭을 닮았네..
갑자기 통닭이 먹고 싶다고 생각..ㅠㅠ


목장을 빠져 나가기 전, 뒤돌아 찍은 사진.
여행을 하다보면 저만치 다가오는 풍경보다 이미 지나간 풍경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보는 시야가 틀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마음 한켠에 추억으로 밖에 자리하지 못할 것에 대한 짧은 아쉬움이리라..

파도치는 해안가 목장을 마음으로 되새기며 걷노라니 어느덧 비도 완전히 그쳤다.
하지만 하늘은 여전히 우중충..
그래도 다행인건 지금까지는 비를 본격적으로 맞으면서 걷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올레를 하루 건너뛰고 다음 목적지 숙소로 직행하는 집사람 덕에 무거운 배낭은 맡겨놓고 간편하고 경쾌하게~

올레를 다니다 보면 숙소를 한 군데 정해놓고 배낭없이 간편하게 왔다갔다 하는 올레꾼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배낭을 메고 걷다가 발길이 멈추는 곳에서 숙박을 하는 주의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으면 거동의 불편함은 확실히 있지만, 저녁마다 새로운 쉴 곳을 구하여 그 지역의 인심을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요소이자 즐거움이라고 믿기 때문에 왠만하면 한 군데서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다.

길 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
포장안된 자연 그대로의 흙길과 귓가에 울리는 파도소리..
야생화의 자태와 향기는 하루종일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니 나에게는 작년 가을의 올레보다 지금의 올레가 더 좋은 것 같다.


배고픈 다리.
고픈 배처럼 밑으로 쑥 꺼져있다 하여 명명됐단다.
정말 중간부분이 밑으로 꺼져있네..

고향이 부산이라 매일 바다를 보다시피 하며 자란 나지만 제주도의 바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각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바로 검은 현무암 바위 때문이다.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으니 외국 관광객 둘이 옆에 와서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내가 말을 걸었다.
'뭐가 그리 좋으냐?'
'검은 화산암이 어우러진 파란 바다가 너무 좋다'
ㅎㅎ 동감...역시 제주도는 개발보다는 보존이 최고라니깐...
출장과 여행으로 40개국이 넘는 나라를 다녀본 경험으로 말하지만 제주도와 우리나라 동해안만큼 아름다운 곳은 별로 없다.


하천마을 표지석.

드디어 표선 백사장이다.
길이 800미터에 이르는 이 곳은 조개껍데기로 형성된 백사장으로 썰물때는 반원형 백사장으로, 밀물때는 호수로 변한다.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3코스의 종점..
 

백사장 올레길에는 드문드문 이런 꽃길도 있다.
근데 이건 유채꽃이 아닌데 무슨 꽃일까..?

썰물이라 모래 아니, 조개껍데기 가루가 훤히 드러나 있다. 

백사장 전경~

드디어 3코스 종점~!
9시 15분쯤에 출발하여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도착.
근데 문제는 오늘 4코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ㅠㅠ

스탬프 도장 찍자말자 곧 바로 출발~
길가는 나그네의 수만가지 염원들이 담긴 돌무더기들..

아침에 셔틀버스 타고간 해비치 호텔을 지나서 뒤돌아 찍은 사진. 

약 50분 정도를 계속 이런 길로 걷는다.

여행기 쓰다가 잠시 올레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니 제주시의 혐력을 받아 올레길을 전면 재정비한다는 뉴스가 있네.
굳이 포장도로가 필요없는 올레길은 포장도로를 다 걷어내고 전부 흙길로 바꿀 예정이란다.
듣던 중 오랜만에 반가운 뉴스다..이제 뭔가 좀 제대로 되어가는 듯한 느낌...
제발 어울리지 않는 가파도 타일도 좀 치워 주세요~

7.5km지점에 있는 일명 해병대길 입구.

제주지역 방어사령부의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올레길이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보이는 평평한 돌길...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해안도 점점 끝나간다.
저 구비를 돌면 한라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망오름이라는 오름을 향해 간다. 

찻길을 따라 40여분 걸어 망오름 입구에 도착.
이곳은 마을에서 지어준 올레꾼 쉼터다.
안그래도 발바닥도 아파오고 배도 고팠는데 여기서 점심이나 먹으며 쉬어가자~

근데 나 이외엔 사람도 없고 왠지 으스스하네..^^

쉼터 안의 테이블에 밥상을 차리고..주먹밥, 삶은 계란 2개, 물~ㅋㅋ 

20분을 쉬었다가 오름을 시작한다.

10분만에 정상 도착~
드물게 흙으로 쌓아 올려져 사료적 가치가 높은 토산봉수대.
오름 정상 부근은 안개가 심하여 주변 풍경은 아무 것도 안 보인다.

하산을 시작하여 내려오니 보이는 거슨새미..?
아래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을 향하여 거슬러 올라가는 샘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거꾸로 흘러?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는 물이 거꾸로 흐르는 도깨비 도로도 있지..
하여간 신비한 전설도 많고 볼 것도 많은 섬..

거슨새미 이후 2시간 반 동안은 사진이 없다.
내리 찻길로만 걸은 이유도 있지만 홀로 걷는 외로운 남자동행을 만나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며 오다보니...

저 앞의 하얀 건물(올레민박)이 오늘의 숙소.

4코스 종점.
30km를 걷는데 에누리없이 8시간 걸렸네..
에고~발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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