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을 벗어나기 전에..고풍스런 다리위에서 한장~

아침햇살을 받으며 스페인의 시골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 기분은 정말 한가롭다.

사방에서 온갖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니 이보다 좋은 음악이 어디 있을까..

이 시간만큼은 MP3도 듣지 않고 몇종류인지 세지도 못할 다양한 새소리를 즐기며 걷는다.


저 마을이 5km 떨어진 Maneru인가..

맞다.

여행객들을 위한 마을지도.

저기에 보면 숙소, Bar, 공동수도등 순례객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다 있다.

우리나라 제주올레나 지리산 둘레등에도 참고하면 좋을듯...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마을사진.

마을을 나서고 얼마되지 않아 또 나타나는 마을.

언덕위에 옹기종기 다닥다닥 모여있는 것이 이채롭다.


저 마을도 지금까지 많이 지났고 앞으로도 300개는 넘게 지나야 할 마을들 중의 하나.

 

갈 길은 많다

어디든

세상 통하는 길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어느 길 위에 서 있는가

 

방황하는가

잔혹한 터널 속인가

아님

꽃길이겠지

 

오늘도 이른 새벽

갈 길은 많다

어디든

세상 통하는 길

 

하늘과 땅 사이에

이왕이면

암흑의 터널속이 아닌

 

꽃길이었으면

 

-시인 김대우


빌라투에르타까지 12km.

그림같은 마을이다. 

순례자 모양의 풍향계

스페인은 세계 제일의 포도재배지이면서 수출량은 그렇게 많지가 않단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다 마셔 버리니깐..^^

가보면 알지만 정말 와인은 놀랄만큼 풍부하다. 

그리고 그것도 우리나라돈 이천원만 주면 왠만한 와인은 다 살 수 있다

(서울의 와인바에서 파는 정도의 급으로 마실려면 그래도 오천원 정도는 줘야한다).


길 가의 유채꽃.

고대하던 카페가 나왔다.

스페인의 카페에선 '커피'하면 절대로 못알아 듣는다. '카페'라고 하면 커피를 준다.

'비어'도 절대 못 알아 듣는다. '세르베사'라고 해야 맥주 한잔을 준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영어가 안통하는 나라이다.

가격은 카페는 1유로 정도, 세르베사는 레귤러 사이즈 (200mm정도) 가 3유로 정도한다.

커피는 싸지만 사이즈도 콩만한 맥주 한잔값은 왠만한 와인 한병값이랑 같다.


시간날 때마다 여행도 정리해 가며..

마을 규모에 비해 으리으리한 성당 앞에서..

까미노는 중세시대부터 있어온 길이다.

옛날에는 순례자들을 도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까미노 길을 지키는 군대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런 휴식처가 참 많다. 걷다가 발이 아프면 나무밑에서 쉬거나 저런 돌벤취에 앉아서 밥을 먹기도 한다.


걷고 또 걷고 어느듯 목적지인 Estella 마을입구.

마을 산위의 거대한 십자가

저 건물이 우리의 숙소이다.

일행들이 체크인 하는 동안 숙소앞에서 한장~

특이한 알베르게 간판~ㅎ

여행기는 글이든 사진이든 여행을 마치고 빨리 정리 할수록 좋다.

작년 봄에 갔다온 여행을 게을러서 이제서야 정리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이제는 사진을 보면 그 사진 속의 

장소와 상황만 대충 기억이 나고 사진과 사진 사이의 연결기억들은 거의 다 잊어 먹었다.

어차피 잘 쓰지도 못하는 글, 잡소리는 다 치우고 자주 정리하면서 속도를 좀 내야 할 것 같다.


다음날,

출발하기 전에 마을 앞에 있는 순례여행자를 위한 십자가 탑 앞에서..


작은 발걸음으로 남부 유럽의 대륙을 가로 지르는 대장정을 시작한 지도 거의 1주일이 다 되어간다.

오늘의 목적지인 Los Arcos에 도착하면 이제 산티아고까지 660km정도가 남는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가는 스페인의 마을 풍경들..


걷다보면 제일 힘드는 것이 돌아가는 것이다.

매일 마라톤 하프코스의 거리만큼씩 힘들게 걷다보면 정말 한걸음도 아껴서 걷고 싶은 마음에 나중에는 커브길도 최단거리를 걷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ㅋㅋ

이런 여행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배려해서인지 마을의 가정집 대문에도 순례자들을 위한 노란 화살표와 조개 표시가 붙어 있다.


저 곳은 순례자들에게 공짜 와인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이라체 와인 공장이다.

스페인 순례여행을 다룬 다큐멘타리에도 반드시 소개되는 유명한 곳.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10여명이 저기에 우글우글~. 다들 오른쪽 벤치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다.

우리도 배낭을 내리고..


앗싸~그럼 아침부터 와인을 실컷 마셔볼까..ㅋㅋ

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닌 와인이다. 무한정 나온다.


'참 좋은 나라야, 그지?' 

저 외국인은 생수병에 가득담아 벌써 한 병을 다 마시고 두병째..

저러다가 나중에 걸을때 더워서 무지 고생할텐데...ㅋ


와인 공장에서 한동안 놀다가 다시 출발~

5km쯤 걸어가면 나오는 아즈퀘타 마을 입구. 

들르는 마을마다 카페를 갈 수도 없고..어느 집 담벼락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는 나.

카페는 하루에 한번만 들러야지 안 그러면 돈 엄청 깨진다.

그나저나 와인을 넘 많이 마셨나? 다리도 풀리고..잠도 솔솔 쏟아지고..

입이 찢어지게 하품한다~ㅋㅋ

왼쪽의 커플은 터키에서 온 챠르 부부.


저 곳은 이곳 기념엽서에 단골로 나오는 중세시대의 우물인데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하긴 마을마다 있는 흔하디 흔한(?) 성당도 비교적 새것이다 그래도 다 400~500년 정도는 된 것 들이니 스페인 사람들의 역사보존 정신은 알아줘야 한다.


우물의 정면.

그래도 군데군데 보수한 흔적은 있다.


내부.
이제는 물이 나오지 않는지 고인 물만..

villamayor라는 곳이다.

인구는 쬐끔해도 성당은 역시 빵빵~~ 


와인주조용 포도재배단지.

나중에 Rioja주에 들어가면 이런 포도밭이 사방 지평선에 걸쳐있다.


처음보는 꽃.

참 걷기좋은 길.

공기좋고, 

잡념 안들고, 

차없고, 

오로지 밀밭이나 포도밭과 걷는 자들만 있는 곳. 


목적지이다.

일행들은 앞서서 가 버리고 점심 도시락은 낮술에 취해 다리 풀려 어기적거리며 늦게오는 내 배낭에 다 있고..

숙소에 도착했을때 점심 쫄쫄 굶으며 일찌감치 먼저 와 있던 일행들에게 맞아 죽을뻔 했다~^^

숙소 마당에서 짐도 안풀고 밥에 김 가루를 비벼 늦은 점심을 준비하는 일행들..


에고~ 피곤하다~

칠레에서 온 하모니카 잘 불던 친구.

수동식 빨래건조기에서 한장~


Posted by 소박한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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