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소유5

진정한 독서는 두 번째의 책읽기로부터 시작된다 수년 전에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옆을 운전해 지나가면서 속으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기억 속의 그 넓었던 운동장과 큰 건물들이 수십 년이 지나 어른의 눈으로 다시 보니 충격이었을 만큼 협소하고 작았던 탓이다. 기억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왜곡된다. 특히 기억이 추억과 연계될 때 그 왜곡 속도는 빨라진다. 왜곡이란 기억 속의 원래의 이미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미화되거나 의미가 과장 혹은 축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람의 기억만큼 믿지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 요즈음 날씨가 추워서인지 방에 앉아서 독서를 하는 시간이 좀 늘었다. 한동안 종교에 관련된 서적을 섭렵하다가 음모론으로 넘어가서 역사소설을 거쳐, 이제는 동양사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한 마디로 중구난방 잡식성 독서이다. 그러한 방구석 독서.. 2016. 1. 22.
나에게 '무소유'의 의미란 이제 보름남짓 있으면 법정스님의 책들이 전부 절판이 된다. 온라인 서점에 가 보니 이미 품절이 된 책도 있고 재고가 남아 할인 세일하는 책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며칠 있으면 그마저도 전부 사라져 버릴 예정이다. 젊은 시절,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불교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감명을 받아 주위 친구들에게도 여러 권 선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자 얼마전 책을 다시 읽었다. 청소년기에 받았던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메세지가 있다. 되돌아 보면 나의 인생은 '무소유'와 '성경', 이 두 권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감수성이 한창이던 시절에 불교책을 열심히 탐독하다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성경을 읽으며 참다운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 2010. 12. 13.
나를 헐뜯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얼마 전, 남에게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상담차 찾아온 옛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해 보자. 참고로, 그 직원은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차기 임원승진까지 고려되고 있는 친구다. 그리고 소주를 한 잔 하며 최근 그 친구에게 벌어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A라고 하자)에게는 서로에게 친구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B가 있었는데, 연배도 직급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아 둘이 곧잘 어울리며 월급쟁이들이 흔히 그렇듯, 술자리 안주용으로 윗사람들도 가끔 도마위에 가볍게 올리곤 하던 허물없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타 부서의 C라는 사람이 A를 찾아와 넌지시 말하기를, "B가 당신이 술자리에서 씹은 윗사람들에 대한 험담을 당사자인 xxx에게 까발리고 있는 것 같으니 조심하라".. 2010. 8. 19.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고등학교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후 처음 읽은 책이다. 나의 종교를 정하는데까지 깊은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무소유의 영향 때문인지 지금도 신앙을 떠나 한 사람의 구도자로서 고고한 인생을 살다 가신 법정스님을 존경한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강원도의 어느 산속 조그만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면서 틈틈이 쓴 수필들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법정스님의 수필집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이 책은 대략 93년도부터 96년도까지 3년간의 글을 모아 놓았다.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없고 주로 산 속에서 혼자 지내는 즐거움과 외로움, 혼자 살다보면 자연히 부딪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에 관한 에피소드, 꽃과 나무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리고 등잔불 켜놓고 혼자 명상하며 지내는 순간순간의 느낌들이 .. 2010. 6. 5.
'무소유'의 절판을 보며..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감명을 받았던 책들이 몇 권 있다. 횔더린의 '히페리온'과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 데일 카네기의 몇 권의 책들 그리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 한 권을 고르라면 '무소유'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이미 가진 것에 대해서는 집착을 버리며 살라고 가르치는 '무소유'. 혼탁한 도시 생활에 젖어버린 마음을 정화시키느라 그 책을 한동안 가방에 넣어 다니며 읽고 또 읽었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라 그런지 그 당시에 나랑 같이 그 책에 푹 빠져있던 한 친구는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중에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진학했다. 종교적인 색채를 전혀 풍기지 않으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주는 그 책은 .. 2010.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