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18 여러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느끼는 개인적인 소감 (2022.05) 참고) 2020년에 을 썼다. 본 글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의 속편격?ㅎㅎ. 참고하실 분은 ↑링크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보유하고 있던 200권 남짓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다른 주인에게 입양을 보냈다. 방에 들어서면 언제나 제일 먼저 눈에 띄던 색색깔의 줄무늬 책들을 막상 처분하고 나니 의외로 시원섭섭하다. 민음사의 책을 읽으며 항상 뭔가 아쉬웠던 부분을 더 이상 안 느껴도 된다는 시원함과 아직 못읽은 책들에 대한 아쉬움에서 오는 섭섭함... 세계문학전집이라고 그 안에 속한 모든 작품들이 다 내게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각자의 독서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기다 거대 출판사답게 업계 최다의 목록을 자랑하는 만큼 그 안에는 나와 도저히 궁합이 안맞아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끝내.. 2022. 5. 14. 출판사별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간단 소감 * 그동안의 독서 경험을 반영하여 본문 수정 및 보완 후, 재발행 합니다 (2020.07.21.) 먼저 아래 글들은 아주 오래전에 썼던 글들이다. 오늘의 나의 시각과는 다른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 감안하고 가볍게 읽어 보시기 바란다. 추가) 2022년 5월에 쓴 실제 소감 업뎃. 밑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여러 세계문학전집을 읽은 후 실제 소감비교 (2022) 대산=민음사>펭귄클래식이다. 대산은 품절이 많아서, 민음사는 들쑥날쑥한 번역의 신뢰성 문제로, 펭귄은 레퍼토리와 제본에서 올드한 느낌을 받아 각각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평가이다. 을유와 문학동네는 나의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전집이다. 여기에서 한마디 토를 달고 마치자. 왜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2020. 7. 21. 나의 미카엘을 읽고.. 오랫만에 쓰는 독후감이지만 이 책은 한 마디로 난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이스라엘 문학이라는 것도 신기하지만, 여주인공의 현실과 정신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전개 방식도 새롭다.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여학생의 팔을 잡아준 것이 인연이 되어 얼떨결에 결혼한 부부. 지극히 착하고 현실적인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의 허전함을 비로소 느끼며 실망하는 여인의 정신세계의 파탄 과정이 음울하게 전개되며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또 궁극적으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역자의 해설에는 보다 깊이있는 설명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배제하고 읽더라도 독후의 느낌은 몇 가지가 남는다. 결혼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 나의 존재의의는 무엇일까. 우리는 단지 자손을.. 2013. 8. 18. 공감할 수 없는 노벨상 수상 작가의 명작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으로 두 편의 중편과 한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세 작품 모두 다 대사보다는 지문에 치중하는 작품이며, 따라서 왠만큼 집중하여 읽지 않고서는 소설의 깊은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첫 작품 는 하층민을 멸시하던 당시의 사회적 풍조 속에서, 유랑극단의 북치는 어린 소녀에게 향하는 엘리트 남학생의 말 못하는 애틋한 심리를 서정적인 지문으로 절묘하게 녹아내어, 소설이 이래서 필요하구나 하는 느낌을 새삼 갖게 한다. 스웨덴의 한림원이 의 노벨상 수상 이유로서 '일본 정신의 정수를 표현해 낸 완성도 높은 너레이티브와 그 섬세함'이라고 발표했는데 역시나 세 작품 모두 곳곳에 주인공의 심리와 어우러진, 어둡지만 서정성 넘치는 표현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분위기에 .. 2013. 5. 8. 무엇이 양서인지 가르쳐 주는 책, 카프카의 <변신> 어느 날, 자고 나니 나의 사람 형체는 온데간데 없고 침대 안에 한 마리 벌레가 누워 있다. 의식은 또렷하다. 나는 사람인가 벌레인가. 의식은 사람이되 육체적 기능은 완벽한 벌레로 변한 주인공이 식구들의 태도 변화를 관찰하는 묘사력이 생생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던 가장이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쓰레기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끝내는 아무의 동정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어간다. 은 일을 하며 돈을 벌 때는 가족의 힘있는 가장으로서 인정을 받다가, 그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가차없이 군식구 취급을 받는 현대인의 냉정한 가족생활을 극명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문득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기자가 서울역 앞의 나이 지긋한 노숙자에게 질문하던 장면이 기억난다. 기자 : 선생님.. 2012. 3. 4. 의심하는 사랑의 비극적 결말, 어떤 여자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대산세계문학총서 091편이며 내가 읽은 두 번째의 대산 작품이다. 얼마전 어느 신문에 대우학술총서와 대산세계문학총서의 각 600권과 100권 돌파를 기념하는 칼럼이 실렸다. 그 칼럼에서 말하기를 (대우학술총서는 일단 논외로 하고) 문학적 깊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상업성이 떨어져 대중들에게 인식되지 못한 작품들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하여 펴낸 시리즈가 대산세계문학총서인데 그동안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100권을 돌파하게 되어 축하한다고 쓰여 있었다. 또한 대산세계문학총서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의 저변이 괄목할 만하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쓰여 있었다. 칼럼에 실린 이야기때문이 아니라 나 또한 얼마전에 독서한 동 시리즈의 를 읽고 감동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 2010. 12. 30. 진정한 순교의 의미는? 문학동네에서 펴낸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작품이다. 김은국은 이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수상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가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을 평하길 이라고 극찬을 했고 '대지'의 작가인 펄 벅 여사를 비롯하여 AP통신등 많은 사람 및 매체가 이 작품을 극찬했다.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길래 이토록 대단한 평가를 받았을까? 는 6.25 전쟁 직전에 평양에서 체포되어 처형당한 12명의 목사들의 죽음 당시의 진실을 다룬다. 그들은 과연 진정한 순교자들이었는가? 진실은 생존한 2명의 목사들만이 알고 있다! 전지전능 하시지만 백성들이 당하고 있는 고난을 너무나 쉽게 외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종교적 회의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민감한 보편적 신앙 문제를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앙과 .. 2010. 12. 29. 작가의 귀여운(?) 아첨, 변신이야기-2 책을 다 읽었다. 마지막 후반부에서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저자인 오비디우스가 자기를 귀양보낸 황제를 의식하고 너무나 귀여운(?) 아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아첨인지는 말 안해도 짐작 하시겠지만,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계보에 신들의 족보를 갖다 붙인 것이다.^^ 2권은 1권보다도 더욱 재미있고 방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에서 브래드 피트와 올랜도 블룸이 열연한 아킬레우스와 파레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오빠를 사랑하는 비블뤼스의 이야기와 처녀가 청년으로 바뀐 이피스 이야기도 감동스럽다.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지옥까지 직접 찾아간 유명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뒤케 이야기는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구하여 지옥문을 빠져 나오는 도중 뒤를 돌아다 보는 바람에 아내가 다시 저승땅으로 끌려가는 장면까지가.. 2010. 12. 6. 변신이야기-1 오늘은 민음사刊 변신이야기 1권 독후감을 올린다. 워낙 독서 속도가 느린데다 페이지마다 각주가 많고 신들의 계보가 복잡하여 370 페이지 남짓되는 책 한 권 읽는데 5일이나 걸렸다. 이 책은 BC 1세기경에 오비디우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으로 귀양살이하는 동안 쓴 로마신화 이야기로 故 이윤기 선생님이 완역했다. 말하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이 되는 셈이다. 독서 전에 머리말을 잠깐 보니 원작이 2인칭 운문으로 된 탓에 독자가 읽기에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어 3인칭의 산문으로 바꾸어 번역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 정도면 거의 창작에 가까운 힘든 번역이었을 듯 한데도 독서의 느낌은 역시 이윤기님의 번역답게 그닥 부자연스럽지 않다. 이 책의 원제가 되는 는 우리말로 해석하면 변신 내지는 둔갑쯤 .. 2010. 12. 3. 다양한 세계문학전집들을 읽어보고 참고) 2020.07 그 동안의 독서 경험을 반영하여 본문 일부 수정함 세계문학전집 어느 것을 고를까? 2010. 12.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