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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까미노 데 산티아고-2

by 소박한 독서가 2010. 3. 24.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
등록하고 여권발급받느라 벌써 시간이 11시 30분이나 됐다.
여행의 설렘이 와서 그런지 별로 피곤한건 모르겠는데 저 시계를 보자마자 갑자기 배가 엄청 고파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갑자기 따끈한 찌개에 김치, 밥 생각이 확 밀려온다.^^
떠난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ㅎㅎ


여느 유럽의 도시들과 별 다를게 없는, 약간 중세적이면서도 지저분하지 않은 느낌의 마을..
배낭 뒤의 하얀 것은 거금(?) 1.5유로를 지불하고 여권발급소에서 구입한 까미노 여행자임을 나타내는 조개껍질이다.



까미노 여정을 시작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땅바닥의 조개표시..
까미노를 하다 갈림길이 나오면 여행자는 이 조개표시나 화살표가 있는 방향으로만 가면 된다.
실제로 나 또한 여행기간 내내 한번도 조개표시나 화살표를 못찾아 길을 잃은 적은 없었다.
혹시라도 길 잃을까 걱정되어 혼자 까미노를 못 떠나는 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된다.^^




스페인 국경쪽에 접해있는 마을 어귀에 있는 강..
자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옛날 스페인과의 전쟁을 대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해자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본격적인 출발을 하기전에 이곳 마을에서 구입한 빵부터 먹고..^^
왼쪽의 시커먼 담은 스페인의 침략을 대비하여 세워놓았던 마을을 보호하는 성곽이다. 
왼쪽의 친구는 까미노 완주후 성세바츠찬과 바르셀로나등을 들러 스페인 음식기행을 다닐
대한민국 최고의 한식요리사를 꿈구는 윤동원~~ㅋㅋ
얼마 전, 한 달간 인도 배낭여행을 마치고 온 친구인데 이번 여행에도 다시 따라 붙었다.
세계의 모든 요리를 일단 다 먹어 보고 미래에 장점만을 한식과 접합하여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퓨전 한식당을 차릴 꿈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친구다...



바로 요런 표시들..
여긴 조개가 3개나 있네..^^



보잘 것 없는 이 길이 바로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피레네 산맥의 입구이다. 
이 산맥을 넘어야 스페인 땅에 들어간다.

이 길은 옛날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할 때 진군했던 길이라 하여 일명 '나폴레옹 로드'라고 하는데 요즘엔 아스팔트가 깔려있어 차로도 산맥을 넘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도보 순례자들은 조금 가다가 비포장 길인 순례자 코스로 빠진다. 맑은 날에는 순례자길로 가지만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나폴레옹 로드'인 찻길로 가야 한다. 순례자 길은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데 실제로 우리보다 이틀뒤에 출발한 한 여행객이 눈과 안개속에서 순례자 길을 고집하다 길을 잃어 죽은 사고도 발생했다 (며칠 뒤 들은 얘기이다).




오늘은 4시간쯤 올라가서 피레네 산맥 중턱에 있는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다.
산맥 중턱에 딱 하나밖에 없는 숙소라 하루만에 산을 넘을 여행객이 아니라면 예매가 필수다. 
나 또한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은 했지만 출발 때까지 확답메일을 못받아서
약간 불안했다.하지만 방이 없더라도 인근에 있는 다른 민박집에 소개를 시켜준다고 하니
최소한 길바닥에 잘 염려는 없다..  
통나무에 붙어있는 노란 화살표. 이 길로 가라는 의미다.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ㅋㅋ




앞으로 40여일간은 싫도록 이 풀냄새를 맡으며 걸을 것이다.
속세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유유한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자연과 벗하며 걸을 생각에 마음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차 있다.
이런 풍경으로 산을 오르기를 4시간여..




출발한 지 8km..드디어 우리가 묵을 오릿슨 숙소가 나왔다.
하지만 걱정했던대로 예약은 안됐고..
미국 방송국에서 나온 까미노 다큐멘타리 촬영팀이 이미 6개월 전에 방을 다 싹쓸이해 버렸단다.
이런...난감하다.



다행히 다른 숙소를 알아봐 주기 위하여 여기저기 전화하는 주인..
그 모습이 기특하여 사진 한장 찰칵~ㅋㅋ
(결국 우리는 올라온 길을 차로 다시 내려가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다시 출발지인 이곳으로 왔다.)   



첫날 저녁,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여행 첫날은 저 곳에 있는 한 집에서 묵었다.




다음날 아침, 어제까지 걸어왔던 곳에서 다시 출발할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카메라를 든 미국 촬영팀이 들이닥쳤다.
이곳 여관주인에게 추천을 받았단다.
못하는 영어라 서너번을 사양하다 결국은 응했다.
그리고 이 촬영팀은 자동차로 우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동양에서 온 여행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갔다.

(계속...)

* 2009.08.22 구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인데 이곳으로 이사합니다.
* 다음뷰에도 탈퇴하여 자료가 삭제되어 다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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