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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2차 제주올레 사진여행기-2코스(~1008.2km)

by 소박한 독서가 2010. 4. 27.

   아침 09:10
   이틀간 머물렀던 초롱민박을 뒤로 하고 2코스를 향해 출발했다.


   우도 선착장 약간 못미쳐 일출봉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에 이른다
   오늘도 해는 쨍쟁하지만 어제보다는 바람은 제법 세다.
   오늘은 1코스 종점까지 약간 남은 거리 플러스 2코스 종점까지가 목표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나타나는 일출봉 전경.
    오른쪽의 저 건물도 민박인데 다음에는 저 곳에 숙박을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전망이 좋다.
    일단 다음을 기약하며 전화번호는 적어왔고~~
 

   올레꾼이 아니면 도저히 알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길~
   버스로 도달하는 일출봉 입구랑 걸어서 가는 길이랑은 풍경 자체가 틀리다.
   사진에 보이는 울타리까지 가면 입구다.


   드디어 입구.
   일출봉 앞마당은 수학여행온 학생들로 초만원.
   원래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집사람이 얼른 이 곳을 벗어나자고 조른다.ㅎㅎ


   한참을 걸어가다 뒤돌아 찍은 광치기 해안가. 검은 모래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 중간의 하얀 건물을 지나올 때 마당을 쓸고 있던 주인아저씨가 돈 안받을테니 커피 한잔 마시고 쉬다 가라고 하셨다.
   사양은 하고 왔지만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 주인께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해안이 보기보다 긴데다 발도 푹푹 빠지고 바람까지 세차 약간 지쳐갈 무렵, 저만치 1코스 종점이 보인다.


   드디어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에 도달~!


   패스포트에 도장 하나 꽝~! 찍고..ㅋㅋ


   바로 출발하여 길을 건너니 어라~ 누가 유채꽃밭에서 사진찍으라고 친절하게 하트형 의자까지 만들어 놨다. 
   앗싸~! 유치하다며 그냥 가자는 집사람에게 카메라를 건네며 '하나 찍어 봐라~'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홀연 유령처럼 어디선가 한 아줌마가 나타나더니 여기는 유료촬영장이라고 하면서 천원을 달라신다. 아뿔싸~!
   속았다...ㅠㅠ 제주도에 지천에 널린게 유채꽃인데 하필 장난친다고 사진 찍은 곳에서 천원을 털리다니..ㅋㅋ
  

   조금 걷다 뒤를 돌아보며 찍은 사진.


   전망대에서 뒷 폼을 한번 잡고~~
   사진 찍히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집사람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질겁을 한다.
   그래서 같이 여행가도 사진은 항상 내 사진밖에 없다.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노란 꽃..


   여기는 겨울이면 철새들이 몰려오는 도래지.
   봄이 아니면 제주도에 오기 싫을까 걱정될 만큼 여기저기 봄꽃들의 향연이다.
  

   저 앞의 봉우리는 식산봉이라고 하는데 이 지역은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이곳을 수비하던 장군이
   주민들을 동원하여 산이 마치 엄청난 군량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멀리서 보는 왜구들을 떨게 만들어
   약탈할 생각도 못하게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식산봉을 지나고..오조리 마을의 담벼락에 피어있던 이쁜 동백꽃.
 

   성산읍 동남리 마을이다. 오른쪽의 일오반 식당이 올레꾼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식당.
   아침에 출발하면 점심무렵 도착하는 마을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저기 말고는 달리 밥먹을만 한 곳도 별로 없다.


    5천원짜리 정식.
    소박하게 보이지만 돼지볶음과 생선구이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ㅎㅎ
    식사후 동네 약국에서 신신파스 하나 구입하고~ (밤에 잘 때 발바닥에 붙이고 자면 걷느라 아팠던 발의 회복이 빠름)


   길을 가다보면 간간히 이런 무인쉼터가 있다.
   포트에 물을 끓여 인스턴트 커피한잔과 비니루 봉지에 담긴 귤 대여섯개를 합쳐 천원이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아쉬운 것이 하나 있는데 쉴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13코스에서 만난 전주에서 왔다는 아가씨는 소위 '점방올레'를 한다고 했는데 불만이 많았었다.
   혼자 걷다보니 지겨워서 길을 가다 나타나는 구멍가게마다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가는 올레를 지향하는데 도무지
   가게가 안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실 올레를 하다보면 하루에 한개 내지는 두개 정도 밖에 구멍가게를 만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올레의 특성상 길을 벗어나 구멍가게를 찾아 나설 수도 없는 일이다. 그것은 곧 그 만큼 더 걸어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까미노처럼 동네를 지나가면 반드시 카페(우리나라는 구멍가게)를 지나게 만들어 놓는
   길이었으면 더 여유롭고 쉬어가는 길이 되지 않았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ㅎㅎ
 

   대수산봉 올라가는 입구.
   15분 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전경이 좋은 곳이다.
 

   작년에도 이 곳에서 쉬었는데..ㅎㅎ
   2코스는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지않는 길인데 숲길도 없고 찻길이 많은데다 워낙 꼬불꼬불 만들어 놓아 2코스
   종점까지 하루종일 저 일출봉이 눈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긴 1코스부터 오늘까지 내리 3일을 일출봉을 보며 걸으니 이제 슬슬 싫증이 날 때도 되었지..ㅎㅎ
   그래도 꽃이랑 분화구 그리고 1코스 전체의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은 갑갑한 도시에서 살던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좋다..
   이런 기분을 느낄려고 올레를 오나 보다..
  

   느릿느릿 걷다보니 어느덧 4시가 넘었네..
   길 가의 야생화들이 뿜어내는 향기가 바람에 실려 코에 전해자는 기분좋은 느낌에 취해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혼인지 입구.

  
    제주의 '삼성신화'에 나오는  三神人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한 곳이다.
    그리고 이 동굴이 혼인뒤 잠시 살았다는 살림집이다.
    들어가 보라고 계단까지 있지만 너무 깜깜하고 금방이라도 뭔가 튀어 나올듯한 분위기라 바로 포기~~^^
 

   혼인지 호수가에 있는 삼공주를 기리는 비석..


   드디어 종점인 은평포구...오늘의 일정도 끝나고...
   종점 스탬프를 찍고 저 앞의 뾰족건물인 '소라의 집' 숙소로 간다.
   벌써 5시 반..배가 엄청 고프네..
 

   이 집은 마을의 어촌계에서 공동운영하는 곳인데 민박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동네는 이 곳 말고는 잘 곳도 별로 없다.
   (이번에 보니 홀로올레꾼을 위해 종점스탬프 찍는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새로 생겼다. 1인 만오천원)
   
   올레 홈페이지에 보면 (이 집은) 패스포트 지참자는 숙박료 25,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확인해 본 결과 한사람
   요금이란다. 그러면 그렇지..어째 넘 싸다고 생각했다..^^

   3층의 숙소는 평범하지만 2층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소라회랑 성게미역국은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소라회 만원, 성게미역국은 오천원인데 둘 다 가격대비 양도 훌륭하고 맛도 좋다.
   소라회 한 접시에 감귤 막걸리 한 병이면 하루의 피로가 싸악~~ㅋ


    방에서 바라본 전경..
    3일을 걸었더니 발이 아파 양쪽 발바닥에 신신파스 하나씩 붙이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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