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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2차 제주올레 사진여행기 (10-1코스/10코스)(~1160.5km)

by 소박한 독서가 2010. 5. 4.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침 8시 기상.
오늘은 가파도 코스를 걷고 다시 어제 중단한 용머리 바위까지 가서 모슬포까지 10코스 나머지를 다 걸어야 한다.
어제 먹다 남은 문어를 넣은 문어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밖을 나오니 햇빛은 쨍쟁~ 모래알은 반짝~이다.

나가는 배 시간도 알 겸 표를 미리 사 놓을려고 선착장을 가니 표파는 할아버지께서 작은 배, 큰 배중 무엇이 들어올 지 몰라서 
미리 예매가 불가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12시쯤 넘어서 오세요'..할 수 없지..

나간 김에 저 멀리 산방산있는 곳을 줌으로 당김.
고기잡는 배가 바다의 운치를 더해 준다.

12시까지 시간이 있으니 어슬렁거리며 가파도 올레를 시작~

첫 눈에 들어온 것이 가파도의 돌담은 제주도랑 달리 진짜 돌이 많다는 것이다.
드문드문 섞여있는 화산암은 대충봐도 10%도 안되는 것 같다. 원래가 섬이었다는 증거..

가파도의 바람돌.
바위위에 사람이 올라가면 큰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이 친다고 하여 주민들은 지금도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미신이라도 주민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 여행객들 장난으로라도 올라가지 마시길~

뒤돌아 찍은 산방산 풍경.

앗, 저 멀리 마라도가 보인다.

섬 왼쪽 반이 날아간 형태의 마라도~
어느 맛집 탐방가의 블로그에 갔더니 이런 글이 있었다.
"마라도에는 두 군데의 짜장면집이 있다. 비교를 하기 위하여 마라도에 도착하자마자 한 군데의 짜장면을 시식하고 섬을 
한 바퀴를 돌고 배가 꺼진 뒤 다음 짜장면을 먹을려 하였지만 섬이 너무 작아 한 바퀴를 돌아도 배가 전혀 꺼지지 않아 결국 
먹지 못했다."ㅎㅎ
낚시꾼들의 낭만이 있는 곳..마라도에는 언제나 한번 들어가 보나..

가파도가 작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사진을 보세요~
자그마한 섬이라고 생각했지만 들어가 보니 의외로 굉장히 크다.

줌 30배의 위력을 자랑하는 HS-10이 욕심나는 사진.

그 유명한 가파도의 청보리밭 포장길.
왜 사람들이 가파도는 100% 포장도로입니다라고 불만을 쏟아내는지 알려주는 사진.

사진찍는 사람을 사진찍는 조카를 다시 사진찍는 나.ㅎ

가파도의 청보리밭 축제는 4월 초에 일찌감치 끝났지만 멋있기는 매 한가지..
끝없이 지평선까지 넘실대던 스페인의 밀밭과 보리밭이 생각난다.

멋지게 타일을(?) 깔아놓은 보리밭 사잇길..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깔았다면 모르되 올레길을 가꾼답시고 이걸 깔았다면 다시 돈을 들여서라도 걷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레꾼은 있는 그대로의 흙길을 밟으러 비싼 돈 들여 제주도를 가는거지 포장도로나 멋진 타일을 밟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막걸리 안주로 피자먹는 기분..

타일 포장도로를 피하여 찍은 사진.

포장도로가 나오지 않으니 사진이 훨씬 좋다~^^

흙길이 보인다면 한결 자연의 그림이 되었을텐데..
가파도에서 만난 DSLR을 든 몇몇 사람들도 사진 버렸다고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얼마전에 구입한 이 국산 똑딱이가 쓸수록 아주 마음에 든다.
화사한 색감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는 것이 마음에 들고, 셔츠 윗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간편한 작은 사이즈라 또 마음에 든다.
풀수동에 오토스마트 지원이라 매니아들의 서브카메라나 노인들의 자동똑딱이로도 안성마춤이다.
이번에 올리는 제주올레 사진들은 1코스부터 16코스 마지막까지 95% 오토스마트로 찍었다 (5%는 수동과 조리개 우선).

옛날부터 지금까지 무려 150년 이상 지켜온 제사를 지내는 제단.
매년 정월에 마을에서 9명의 남자를 뽑아 3박4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한 뒤 주민의 무사고 안녕과 풍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저 마을이 가파도 올레 종점이다.
한 시간 반쯤 걸려서 끝나는 올레길..하지만 아름다움으로 치면 제주올레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
벌써 끝나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든다.

샘물이 솟아나는 곳이다.
이곳은 선착장의 완전 반대편 마을.

이제 마을을 가로질러 다시 선착장으로 간다.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그림으로 치장한 돌담들이 이채롭다.

고인돌 (추정) 집단 유적지 입구.
가보니 멀찌감치 고인돌같이 보이는 돌 무더기들이 몇 개 있다.

가파초등학교.
어릴때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보다 훠얼씬 좋게 보인다.
열대나무 덕분에 사진만 보면 마치 남태평양의 어떤 섬에 있는 학교같이 보이네..

11시 10분경에 다시 선착장에 도착히여 이제는 표를 팔겠지 싶어서 매표소에 갔더니 아까 그 할아버지 왈, 
"정원초과입니다. 표가 없어요"
"엥? 아까 12시경에 오라고 하셨잖아요? 거의 한시간이나 빨리 왔는데도 표가 없다니요?"
"50명 단체가 있어서 많이 몰렸네요..우리는 몰라요.."
"그럼 아까 산다고 했을때 왜 안 팔았어요?"
"그때는 작은 배가 올지 큰 배가 올지 모르니 표를 못팝니다"
"지금 오는 배는 작은 배예요? 다음 배는 몇시예요?"
"다음 배는 2시고 지금 오는 배가 큰 배인지 작은 배인지 일단 기다려 봅시다"  

이런..잘못하면 오늘 하루 스케쥴 죽 쒀먹게 생겼네..
일단은 선착장으로 같이 가서 예비승객으로 기다리고 있으랍신다. 

저 멀리서 들어오고 있는 배가 보인다.
할아버지가 웃으며 "큰 배네..모두 3사람이죠? 15,000원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가파도는 손님이 많으면 큰 배가 
뜨고 적으면 작은 배가 뜨는데 그기 지맘대로라 종잡을 수가 없어요" 
결국 작은 배가 오리라 가정하고 표를 팔아놓고 큰 배가 들어오면 추가로 표를 더 판다는 이야기다.

성수기에 가파도 가시는 분들, 조심하시고 미리미리 선착장에서 대기하세요~
배가 없어서 하루를 더 묵어야 할 가능성도 다분히 있습니다.

큰 배와 작은 배의 차이.
거의 70명 정도가 배를 탔건만 어디에 다 앉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모슬포항에 도착.
시내 상설시장 인근에 있는 산방식당의 유명한 밀면을 먹으러 간다.
064-794-2165

수육(6천원)

밀면(4천원)
고향이 부산이라 어릴때 밀면을 많이 먹고 자라 지금도 그 맛이 머리에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의 밀냉면은 나의 기대를 깨고 약간 스타일이 틀린 맛..하지만 나름 맛은 괜찮다.
보통을 시켰는데 나온 것은 도시의 곱배기 양에 필적~ 가격대비로 따지면 훌륭한 곳이다.

드디어 어제 중단한 용머리바위 앞에 다시 도착.
이제 못다 걸은 10코스의 나머지 길을 간다.

산방산을 보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이야기가 있는 어린왕자랑 슈바이쩌 모자가 항상 생각난다.
혹시 저 산 밑에 거인의 얼굴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한참 오다보니 길가에 오리, 토종닭, 기러기 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다.
기러기 고기를 팔아? 
하긴 말고기도 먹는데 기러기라고 못먹을 것도 없겠지...어떤 맛일까..?

저 멀리 형제봉이 보인다.

화석발견지.
이 곳이 아니라 저 앞의 시커먼 울타리를 친 곳이다.
저 곳에 가면 약 100여종의 새발자국, 사슴발자국, 사람발자국 등등 있는데 울타리를 너무 멀리 쳐놓아 맨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2003년 10월에 발견되었는데 탄소 동위원소 연대측정 결과 구석기말이나 신석기초인 약 7,500~15,000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출입금지~!!

해마다 10월이면 저 두 섬 사이로 뜨는 일출을 찍으려고 전국의 사진가들이 이곳 송악산으로 밀려든다.

송악산 입구.

저기에도 짐승같은 일본군들이 뚫어놓은 동굴들이 즐비하다.

송악산을 오르니 산방산에서부터 걸어온 궤적이 한 눈에 보인다.
깨끗한 바닷물은 저절로 감탄을 부르고... 

산방산과 형제봉.

마침 유람선 잠수함이 모항으로 귀항하는 중이다.
승선비는 대인 1인당 5만원인가 하는데 잠수정을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물 속에 미리 들어가 있던 잠수부들이 이것저것 
보여 준다고 한다. 나는 타본 적도 없고 타볼 생각도 없다. 
5만원이면 그 돈으로 가파도 가서 맛있는 모듬해물이나 한 접시 더 먹겠다.

송악산을 오르며...

올레길은 저 정상을 거쳐서 지나간다.
작년에 이 즈음에서 리본도 없고 화살표도 없고 길을 아는 사람도 없어서 좀 헤멨던 곳.

친절하게도 올해는 이런 것이 생겼다.
감사합니다~

분화구 능선에 서서...
분화구 내벽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 컷에 담았다.
둘레 500m 깊이 80m에 달하는 분화구의 내부는 무지하게 크다.
카메라에도 담아볼려 했으나 24mm 광각으로도 일부분 밖에 담아지지 않아 포기~ 

저렇게 작은 섬이 가 보면 엄청 컸다는 것도 신기하다..ㅎㅎ

산을 내려오며 다시 찍은 가파도와 마라도 전경.

송악산의 소나무 숲이다. 하지만 화산의 분화구 주위에는 나무가 별로 없다.
그러고 보니 백록담, 천지연, 산굼부리..다 그렇다.
왜 그럴까?
화산폭발이 일어난 지 150만년이나 지났으니 뜨거워서 안자라는 것은 아닐텐데..

일본군의 진지.
저 안에는 미로처럼 굴을 뚫어 왔다 갔다하며 총도 쏘고 회의도 하고 유사시에는 다른 구멍으로 탈출도 할 수 있게 두더쥐처럼 
여러 탈출구멍까지 만들어 놓았다.
역사스페셜보면 자세하게 다 나옴.

남의 나라에 이러한 못된 짓을 저질러 놓고도 사과는 커녕 아직도 독도가 저희 땅이라고 우기는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야비한 
쥐새끼같은 놈들~(극우만 해당)

여기가 무슨 하수처리장이었던가...
올레꾼들을 위하여 쉼터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무료커피에 사탕까지 줍니다^^

하수처리장 윗편의 전망대.

이후 약 2시간은 찻길따라 진행하는 평범한 올레길 (사진은 없음).
숙소에 들어가 밀린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하고 좀 쉬다가 모슬포항 뒷골목의 우리식당으로 이동.

작년에 나에게 엄청난 서비스로 감동을 줬던 곳이라 다시 찾았지만 올해는 뭔가가 작년에 비해 2%가 모자라는 듯~ㅋ 
종업원께 혹시 주인이 바뀌었냐 물었더니 잘 못알아 들었는지 뭔가 우물우물하며 내 빼버린다.
아무려면 어때..맛있게 먹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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