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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2차 제주올레 사진여행기-14코스(~1234.2km)

by 소박한 독서가 2010. 5. 6.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리다.
이제 올레도 막바지에 접어 드는데 날씨가 계속 변덕을 부리니 그것도 은근 신경이 쓰인다.
오늘도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네..
14코스 종점인 한림까지 19.3km나 되는 길을 걸어갈 일이 약간 걱정.

출발을 안할 수는 없고...
아침으로 어제 산 보리빵 한 개를 쪄먹을려고 준비하는 중.

빵 한개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작년의 경험으로 오늘 코스는 중간에 별로 먹을게 없었던 것 같아 아예 든든하게 먹고 가는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저지마을의
유일한 중국집으로 이동.

이 집의 4천원짜리 우동은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간장국물로 그 맛이 매우 색다르다.

여기도 마을을 지키는 수호나무가 있다.

어제 올랐던 저지오름을 오른쪽으로 빠져 나간다.

제주의 올레길은 모두가 같은듯 하면서도 틀린다.
마을의 느낌이 다르고 뭘 심었느냐에 따라 밭의 느낌이 다르며 더불어 길 자체의 느낌도 틀린다.
이 정도면 굉장히 평범한 길~

비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고..
이런 날이면 더욱 짙어지는 유채꽃의 향기는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조리던 마음까지 풀어지게 한다..

올레길 내내 심심찮게 만난 이것은 도대체 무슨 열매일까?
아무도 손타지 않은 것을 보면 먹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숲에 어김없이 몇 개씩은 꼭 있는 엄청난 포스의 나무.

시원한 풍경...

오시록헌 농로

2시간 가까이 걸었지만 꼬불꼬불 올레길이라 저지오름은 아주 조금씩 멀어진다.

제주올레에서 새로 깐 길이다.

길가다 만난 부부. 고사리 채집에 한창이다.
14코스까지만 걷고 밤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 가신다고 한다.

작년에도 나의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해주었던 나무밑 평상.

14코스를 작년에 걸었을 때는 쨍쨍한 햇살을 받아서 그런지 지루하기만 하고 별 인상을 못 받았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굉장히 고즈넉하고 분위기있는 올레길이란 느낌이 강하다.

여기는 굴렁진 숲길 입구.

심심찮게 나타나는 나무다리.
그래서 '굴렁진'인가..?

규모가 크지 않아 그렇지 곶자왈 못지않은 울창함을 자랑한다.

굴렁진 숲길이 끝나고 길이 나오나 했더니 바로 또 이어지는 숲길.

드디어 숲길은 끝났다.

이제는 이 무명천 산책길을 따라 바닷가까지 나가면 된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산책길.

바다가 보인다. 앞의 마을은 월령포구.

이곳 월령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뱀이나 쥐를 막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선인장이 밖에까지 퍼졌다고도 하고 남방에서 떠밀려 온 선인장 씨앗이 해안가 바위틈에
박혀 자생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천연기념물 429호.

선인장 자생지에 대한 안내문.

올레꾼을 위하여 다듬어 놓은 해안가 돌길.

비양도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것은 금능포구와 금능 해수욕장.

금능포구.
이 사진 찍고나서 바로 우려하던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젖을 정도는 아니라 갈 길을 강행한다.
목적지인 한림까지는 아직도 7km 정도가 남았다.

이런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걸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ㅎ

4시 20분경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
틀리기로 유명한 구라청 일기예보가 요 며칠은 귀신같이 맞다. 거 참~

할 수 없이 올레를 중단하고 협재해수욕장 옆의 숙소로 들어갔다.
비가 들이쳐 밑의 창문을 못 열었지만 걸어오는 내내 눈에서 떠나지 않던 비양도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광이다.
하지만 이 집의 단점은 취사불가 즉, 커피도 못 끓여 먹는다는 것이다.

밤뉴스에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제주올레 1,9,15코스는 목장부근을 통제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내일이 15코스인데..아침에 올레지기에게 전화해 보고 갈 예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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