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가의 한마디77

비오는 날의 잡담 지겹게도 비가 온다. 온 여름 내내 물폭탄도 모자라서 마무리까지 아주 확실히 지을 모양이다. 습기찬 공기에 몸이 끈적거리다 보니 매사에 의욕 또한 시들해진다. 블로그를 게을리 한 지도 어느듯 8개월이 되었다. 시작할 때는 열정적으로 덤볐으나 한번 손을 놓으니 이미 여유로움의 맛을 알아버려 다시금 자판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는 재주가 있으니, 나 또한 블로그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만의 욕구를 표출하는 곳이니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스스로 변명하며, 마음이 내킬 때까지 내버려 둘 생각이다. 장인어른의 병환으로 연초부터 한달이 멀다하고 부산을 들락거리다 보니 독서도 많이 밀렸다. 강준만의 은 한 질을 들여놓고 아직 손도 못대고 있고, 느긋하게 세.. 2011. 8. 17.
의심하는 사랑의 비극적 결말, 어떤 여자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대산세계문학총서 091편이며 내가 읽은 두 번째의 대산 작품이다. 얼마전 어느 신문에 대우학술총서와 대산세계문학총서의 각 600권과 100권 돌파를 기념하는 칼럼이 실렸다. 그 칼럼에서 말하기를 (대우학술총서는 일단 논외로 하고) 문학적 깊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상업성이 떨어져 대중들에게 인식되지 못한 작품들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하여 펴낸 시리즈가 대산세계문학총서인데 그동안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100권을 돌파하게 되어 축하한다고 쓰여 있었다. 또한 대산세계문학총서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의 저변이 괄목할 만하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쓰여 있었다. 칼럼에 실린 이야기때문이 아니라 나 또한 얼마전에 독서한 동 시리즈의 를 읽고 감동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 2010. 12. 30.
어릴 때 독서습관은 최고의 가정교육 어제 어릴 때 부터의 올바른 가정교육이 인격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글을 올렸다. 오늘은 다시 한번 상기하는 의미에서 가정교육은 물론 좋은 책이 또한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 이전 포스팅에서 짤막하게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예를 들어 보겠다. 이전에 회사에 몸 담고 있을 때 여가 시간마다 열심히 책을 읽는 부하직원이 한 명 있었다. 그 직원의 책상에는 매일같이 새롭게 배달되어 온 책들이 한 켠에 놓여 있었다. 어느 날, 그 직원에게 물었다. "넌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읽어?"직원이 말하길, "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제가 얼마나 많이 모자라는 존재인지 알았습니다. 그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 2010. 12. 23.
가정교육의 중요함-이웃집 사이코패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강호순의 얼굴을 보면 동네 아저씨같이 생겼다. 실제로 체포되고 난 후 이웃 사람들도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의아해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연쇄살인범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는 최신 프로파일링 기법과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50명의 살인마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특이한 것은 단순한 번역 책이 아니라 언론사 사회부 기자를 역임한 역자가 소개하는 우리나라의 케이스가 장마다 따로 수록되어 있다. 프로파일링이 무슨 뜻일까? 프로파일링은 '예술과 과학의 조합'이고 프로파일러는 '경찰과 정신분석학자의 조합'이다. 그들은 범죄현장을 조사하여 '무슨 일이 벌어졌나?' '왜?' '어떻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가 저질렀나?'를 연구하는데 .. 2010. 12. 22.
이제는 페이퍼북을 활성화시키자 부제 : 실용독서와 책값, 그 어울리지 않는 관계 실용독서에 대한 가이드성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책들의 머리말에 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멘트가 있는데, 하루에도 수 천권씩 쏟아져 나오는 책 홍수 속에서 필요한 책만 잘 골라내어 핵심만 잘 읽고 자기것으로 만들라는 말이 그것이다. 과연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독서가 필요하다면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실용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 주의할 것이 있다. 책이란 속독으로 핵심만 건드릴 책이 있고 정독으로 차분히 읽으며 그 책의 정신을 온전히 뽑아낼 책이 있다. 실용독서란 그 책의 핵심만 뽑아내어 신속하게 필요한 곳에 적용하는 독서법이며 그 대상이 되는 책들은 주로 처세술, 경제흐름, 시사에 관한 책들이다. 사실 실용독서라는 말.. 2010. 12. 20.
인생에 도움되는 독서방법 독서하는 방법에 대하여 쓴 책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항상 10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라 하고 어떤 사람은 한 권만 제대로 읽어라 혹은 지독이 정답이다, 속독이 정답이다 또 꼼꼼이 읽어라,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라...이렇듯 독서의 방법은 말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모든 걸 동시에 다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다. 이전에 한국일보의 편집국장을 지냈던 故 조풍연씨는 직업이 그러하다 보니 생전에 신문 칼럼을 자주 쓰셨는데, 아주 오래전 어느 날 신문을 뒤적이다 우연히 그 분이 독서에 관한 글을 쓴 것을 보았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거려 대충 주제만 옮긴다. 나는 독서노트가 2천 권쯤 됩니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인데 문방구에서 제일 가격이 싼 10.. 2010. 12. 15.
나에게 '무소유'의 의미란 이제 보름남짓 있으면 법정스님의 책들이 전부 절판이 된다. 온라인 서점에 가 보니 이미 품절이 된 책도 있고 재고가 남아 할인 세일하는 책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며칠 있으면 그마저도 전부 사라져 버릴 예정이다. 젊은 시절,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불교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감명을 받아 주위 친구들에게도 여러 권 선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자 얼마전 책을 다시 읽었다. 청소년기에 받았던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메세지가 있다. 되돌아 보면 나의 인생은 '무소유'와 '성경', 이 두 권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감수성이 한창이던 시절에 불교책을 열심히 탐독하다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성경을 읽으며 참다운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 2010. 12. 13.
박영규씨의 왕조실록 시리즈에 대한 단상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 저 책 뒤지기를 좋아했으며 TV의 역사 드라마물을 보기 전에는 인터넷이나 책등에서 해당 왕조를 찾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꼭 알아보곤 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박영규씨가 지은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 실록 이었다. 결코 조선 왕조에 못지 않았을 500년에 달하는 방대한 고려의 역사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안타까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집대성하여 써냈다고 작가는 머리말에서 말했다. 기성 학자들이 소설로 치부하며 서슴없이 평가절하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식민사관의 노예가 되어 큰 소리만 치고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제대로 된 역사서 한 권 정리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방어심리를 자극했다는 측면에서 이.. 2010. 12. 10.
독서가가 추천하는 한국문학 5選 오늘은 마지막으로 나름대로 선정한 한국문학 5개를 추천드린다. 인문서와 해외문학을 추천하면서도 밝혔듯이 이는 순전히 나의 주관적인 기준이며 또한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서 나름대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양서라고 생각되는 책들만 소개를 하는 것이니 일반 독자들이나 전문가들의 기준과는 크나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란다. 독서가가 추천하는 세계문학 필독서 5선 독서가가 추천하는 인문 필독서 5선 토지 토지 1 - 박경리 지음/나남출판 작가의 한이 서려있는 , 독후감 읽으러 가기 故 박경리 작가가 무려 2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필생의 역작이다. 이 소설을 두고 민족소설이니 가족사소설이니 역사소설이니 말들이 많지만 이 소설의 위대함은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하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불굴의 .. 2010. 12. 9.
당신에겐 애독서가 있습니까 가끔 당신의 애독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애독서? 내가 좋아하는 책? 젊을 때는 별 생각없이 이런 질문이 들어 오면 오만하게도 이 책, 저 책 떠벌리고 다녔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니, 나의 진정한 애독서는 과연 몇 권일까..스스로 자문해 보고는 한다. 애독서의 정의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사랑할 愛와 읽을 讀 책 書이니 '읽기를 사랑하는 책'이다. 여기서 읽기를 사랑한다는 뜻은 여러번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애독서란 재독과 삼독 혹은 평생에 걸쳐 가까이 두며 즐겨 읽는 책을 말한다. 당신이 평생에 걸쳐 가까이 두며 즐겨 읽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독후감 댓글에 이런 글들이 가끔 달린다. '.. 2010.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