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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81

변신이야기-1 오늘은 민음사刊 변신이야기 1권 독후감을 올린다. 워낙 독서 속도가 느린데다 페이지마다 각주가 많고 신들의 계보가 복잡하여 370 페이지 남짓되는 책 한 권 읽는데 5일이나 걸렸다. 이 책은 BC 1세기경에 오비디우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으로 귀양살이하는 동안 쓴 로마신화 이야기로 故 이윤기 선생님이 완역했다. 말하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이 되는 셈이다. 독서 전에 머리말을 잠깐 보니 원작이 2인칭 운문으로 된 탓에 독자가 읽기에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어 3인칭의 산문으로 바꾸어 번역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 정도면 거의 창작에 가까운 힘든 번역이었을 듯 한데도 독서의 느낌은 역시 이윤기님의 번역답게 그닥 부자연스럽지 않다. 이 책의 원제가 되는 는 우리말로 해석하면 변신 내지는 둔갑쯤 .. 2010. 12. 3.
올해 노벨문학상 작가의 에로틱 소설, 새엄마 찬양 새엄마 찬양이라... 제목만 보면 엄마의 사랑에 굶주린 어린 아이가 새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좋아하는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같지만, 사실은 이보다는 그지없이 야하고 음흉하며 그러면서도 우아하고 예술적이다. 금발에 하얀 치아, 파란 눈을 가진 귀여운 소년이 악마적인 계략으로 그의 새엄마를 근친상간의 함정에 밀어 넣고 끝내는 파탄에 빠뜨리는 자극적 소재에다가, 그 묘사 또한 매우 에로틱함에도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밝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혹시 이 책이 포르노 소설 아니냐고? 이 책을 쓴 작가는 로 다음달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 작가가 설마 포르노를 썼겠어? 이 책이 그저 새엄마의 육체를 탐하는 조숙한 꼬마 이야기를 써 냈다면 포르노에 불과 하겠지만 그 문체는 아름답고 사용되는 단어.. 2010. 11. 24.
세 딸들의 목숨과 바꾼 출세작, 파계 . "이 소설은 후세에 남겨야 할 명작이다" - 나쓰메 소세키¹ "근대화 후에도 여전히 차별받았던 계층의 비통함을 묘사하여 일본 군국주의와 천황제에 강경하게 다가선 작품" - 노마 히로시 (소설가) 독서를 마친 지금, 나의 기분은 마치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 나온듯 홀가분하기도 하고, 여전히 무거운 여운이 남아 있는 듯도 하다. 이런게 명작인가. 도대체 명작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당대에서 사회에 커다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명작일까. 수십 년이란 시간의 검증 과정을 거쳐도 여전히 선택받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야 명작일까. 교훈을 던져 주고, 생각할 화두와 여운이 남아야 명작일까. 만약 이런 것들이 명작을 선택하는 기준이라면 이 작품은 이 모두의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는 일본에서 자연주의 .. 2010. 11. 23.
재미있는 명화 감상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뤽스 국립박물관 옆에 보면 반 고흐 미술관이 있다. 업무상 출장갔을 때 짬을 내어 뤽스와 함께 몇 번 들렀던 곳인데 갈 때마다 의문을 가지던 것이 있었다. 왜 이 사람의 그림은 별도 미술관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을까? 출장이 거듭되며 주말에는 그가 잠시 살았었던 뉘넨(neunen)에도 가보고 그의 불우했던 인생에 대한 귀동냥도 들어 가면서 서서히 그의 그림을 이해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그의 그림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그림이 왜 유명한 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감염력'에 대해 설명하며 유명한 일본의 영화감독 가 고흐의 그림을 본 뒤 세상의 모든 것을 고흐의 그림처럼.. 2010. 11. 22.
너무 벌려 놓았나? 퓨처워커 3,4,5 한 마디로 말해서, 조금 산만하다. 사람들이 2권만 넘어가면 재미있다고 하더니..나는 둔감해서인지 3권이 넘어서야 비로소 공감이 간다. 의 특징은 잔재미에 있었다. 동네 꼬마가 영웅이 되어 귀환한다는 서사시적인 이야기도 인물들끼리의 시시콜콜하고 아옹다옹하는 것을 쳐다 보는 잔재미가 없었다면 무거운 복사판에 진배 아니다. 이러한 전작의 이야기를 계승하는 또한 동일한 인물들이 이야기를 끌고가고 있는 이상, 그들의 성격적 특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주제에 치중한 나머지, 전작의 장점이 되었던 인물들의 특징이 전혀 살아있지 못하다. 전작에서 펄펄 뛰던 그 개성넘치는 인물들의 생기는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 또한, 많은 등장인물로 이야기 전개가 산만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초반에 혼자서 이야기를 다.. 2010. 11. 19.
늦가을의 슬픈 사랑 이야기 어느 군인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치열한 전투에 나가게 되었다. 이 군인에게는 사랑하는 애인이 한 명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기 전날 밤, 천신만고 끝에 전선으로 면회온 여자는 남자에게 코스모스 씨를 주었다. 전투복 윗주머니에 잘 간직하고 있으라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남자는 죽었다. 몇 년이 흘러 격전의 현장에는 평안과 고요만이 깃들고.. 넓은 평원에는 붉은 색의 코스모스 꽃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첫 해에는 몇 개 안되던 것이 수 년이 지나자 일대에 조그만 붉은 코스모스 군락을 이루었다. 어느 날, 그 군락지 부근에 집이 하나 들어 섰다. 그리고 집주인은 코스모스 군락지를 둘러싸는 울타리를 만들어 매일같이 꽃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남자의 애인이었다. 여자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서인가... .. 2010. 11. 18.
모순과 역설의 세계, 이야기 패러독스 어느 마을에 들른 나그네가 마을의 이발사에게 경쟁자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발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경쟁자는 없고 이 마을 사람중에서 스스로 수염을 깎는 사람 외에는 모두 제가 깎아 주지요." 이 말을 들은 여행자는 생각했다. "그럼 이발사의 수염은 누가 깎아 줄까?" 이 책을 감수한 한국수학연구소 소장이신 김용운 박사의 추천사에 있는 에피소드인데 말이 안되는 모순이다. (왜 말이 안되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안다) 이 책은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이라는 유명한 과학 잡지에 다년간 수학 퀴즈를 연재해 온 마틴 가드너라는 수학자가 수학, 물리학, 철학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역설과 모순의 세계에 대해 일반인의 시선에 맞추어 삽화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놓은, 보기드문 역.. 2010. 11. 16.
드래곤라자의 속편, 퓨처워커1,2 정통 판타지물인 를 읽은지도 꽤 되었다. 이제는 세세한 줄거리도 기억의 저편으로 스물스물 사라지려 할 때 다시 집어 들은 것이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다. 전작이 주로 바이서스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는 무대가 확장되어 이웃 나라들인 자이펀과 헤게모니아, 일스공국까지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총 7권에 달하는 방대한 구성이지만 2권까지 읽은 느낌을 이야기하면, 줄거리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자칫 집중감을 놓쳐 버리면 좀처럼 상황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다. 에서 소홀히 다루었던 나라들에까지 본격적으로 무대를 넓히다 보니, 전작의 인물들에 더하여 많은 수의 새로운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밑에 이유를 써 놓겠지만) 를 읽.. 2010. 11. 12.
지혜의 나이를 올려주는 책 인생은 유한하고 사람은 한 번에 하나의 행동만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섭취하기 위하여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책을 읽는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이런 말을 듣는다. "오래 사신 분이라 삶의 지혜가 많으셔." 여기 그러한 지혜의 나이를 올려주는 책이 있다. 굳이 지혜를 가지기 위하여 80세까지 살 필요도 없다.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 100개를 골라내어 그 안에서 지혜의 말씀을 들려 준다. 많은 글도 없다. 책을 펼치면 좌측에는 알파벳 그림과 우측에는 인생의 경구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이하다. 경구? 촌철살인의 지혜들이다! 처음 보이는 인생의 지혜를 하나 읽는다. 제목 : i, 나는 필요한 사람일까? 밤새 마음 맞는 친구와 놀아도 마음이 허전할 때, 나는 누구지, 생.. 2010. 11. 4.
작가의 슬픈 추억,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즘 서간문을 많이 읽게 된다. 황대권의 부터 라클로의 그리고 오늘은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전집 42권인 이다. 시대적 배경 은 귀족들이 그들만의 관습과 질서 속에서 서민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일반 대중들 사이에 자유연애가 막 시작될 즈음에 유럽에서 출간된 서간체 작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성(性)이라는 것은 도덕적인 덮개로 가려져 있었으며 따라서 당연히 사랑보다는 윤리와 정절이 귀감이 되던 때였다. 이러한 억눌린 시대적 관념을 깨고 한 사랑지상주의자가 결혼한 귀족 유부녀를 가슴에 담아 열렬히 고통스럽게 사랑하다가 끝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버리는 베르테르의 슬픈 이야기가 세상에 소개되었으니 자유분방한 형식의 문학작품이 별로 없었던 당시의 시민독자들에게 얼마나 충격이 컸겠는가.. 201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