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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42

까미노 데 산티아고-22 (마지막 회) 이번 회가 마지막이다. 까미노길은 다 걸었고 이제는 집에 가는 일만 남아 오늘은 짤막하게 끝낸다. 밤새 9시간을 달려 아침에 도착한 곳이 이곳 마드리드. 우리는 밤 비행기로 한달 반 동안 떠나 있었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드리드 기차역. 시간은 많고 할 일은 별로 없으니 슬슬 걸어서 도착한 곳이 이곳 소피아 미술관이다. 소피아 미술관 전경.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스체인의 유명한 하몽 판매소. 고기를 약간 삭힌듯이 말려 빵 사이에 넣어 먹는 것인데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이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슬슬 걸어서 시내를 구경한다. 백화점을 찾아 가는 길. 마드리드의 명동이다. 이곳에 도시에서 제일 큰 마트가 있다. 아이쇼핑을 마치고 들른 곳이 이곳 왕궁. 저 앞의 길다란 줄.. 2010. 7. 21.
까미노 데 산티아고-21 (여행의 의미) 까미노를 걷는다는 것은 고독함의 극치다. 일행이 있어도 발걸음이 서로 다르니 걷는 동안에는 결국은 혼자의 길이 된다. 걸으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의 부끄러운 과거들은 반성의 순간이 되고 또한 미래의 각오를 다져주는 성찰의 시간이 된다. 일단 접어들면 가야만 하는 길. 돌아서고 싶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길. 그 순간만큼은 걷는 것 이외에 세상의 어떤 일도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여행중 만나게 되는 수 많은 난관들도 여행자에게는 단지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 이겨 나가면 고난에 승리하는 것이요, 지게 되면 패배자의 나약한 의지의 한계를 드러낼 뿐이다. 그래서 까미노는 솔직히 지금도 두렵다.. 언젠가 나의 마음이 그 고난의 길에서 다시 한번 그 달콤했던 승리의 기분을 맛보라고 유혹할까 싶어서... .. 2010. 7. 14.
까미노 데 산티아고-20 (완주증을 받다!) 까미노를 완주하고 받은 완주증이다. 단순히 증서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만 까미노 풀코스를 완주하고 받았다는 의미에서 나에게는 남다른 증서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4월 22일 부터 6월 1일까지의 총 41일간의 여정. 프랑스 서부의 생장 피디포트에서부터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800km. 나폴레옹이 넘은 길을 따라 피레네 산맥 종단. 폭우속의 강행군 연속 3일. 찜통속의 메세타 대평원을 주파하는데 9일. 한국에서 가져간 신신파스 5곽 소비. 닳고 헤어져 버린 등산양말 3 켤레. 그리고..발바닥과 발가락에 생긴 물집 10여개. 이 모든 것의 영광스런 결과물인 것이다.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다. 건강검진에서 지적받았던 지방간, 약간의 고혈압과 비만이 완전히 사라졌다. 또한 하지정맥의 증세도 .. 2010. 7. 8.
까미노 데 산티아고-19 갈리시아 지방의 특산물인 '뿔뽀'다. 고추가루와 소금을 친 문어요리인데 까미노 여행자들은 반드시 맛을 봐야하는 필수 음식. 맛? 매우 담백하고 맛있음.. 드디어 D-2일째. 페드루조라는 마을에서 묵기로 한다. 갈리시아 지방의 상징물인 토끼 순례자.ㅋㅋ D-1. 이 날이 걷기 시작한 지 40일째였나..드디어 산티아고 경계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는 이제 20km 남짓 남았다. 빨래도 제대로 못하니 바지는 이미 걸레가 되어 있고... 스페인 올 때 80kg이나 나가던 몸무게도 이 때는 70kg로 빠져 있었다. 40일간 10kg의 감량이라....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분들, 까미노를 떠나세요~~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도 완주만 하신다면 다이어트 100% 성공 보장합니다. 고난의 행.. 2010. 7. 6.
까미노 데 산티아고-18 오-세브레이로에서 뜻깊은 하루밤을 지내고 다음날 새벽 눈을 뜨니... 우오아~~!!!! 구름을 밟고 간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 아닐까... 어스름 새벽이라 사진도 컴컴.. 못생긴 얼굴 안나와서 다행이다~ㅋㅋ 2시간쯤 산을 내려오니 이제 좀 밝아진다. 그래도 해발 1,270미터. 점심때쯤 도착한 구름 중간에 걸쳐 있는 마을. 지금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이 날의 사진은 없다. 저녁에 지기랑 상해에서 오신 한국분이랑 같이 한잔~! 지기친구는 환자라서 방에 이미 누워있고 우리 3명이서 와인 3병을 뚝딱 했다. 끝나고는 마을 사람들 결혼 뒷풀이를 하는데까지 빈대붙고~ㅎㅎ 저 분들은 신랑측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저 노트북에 신랑의 성장사진들이 담겨 있어서 사람들이 사진 하나씩 돌려 보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추억.. 2010. 7. 1.
까미노 데 산티아고-17 (성배의 전설이 있는 마을을 가다) 독일친구 지기와 즐겁게 술 한잔을 마시고 숙소 마당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앞에서 조그만 도마뱀 한마리가 알짱거린다. 촌구석에 사는 이 놈도 사람이 그리운지 내 바로 50cm 앞에서 저 자세로 꼼짝않고 30분 정도 일광욕을 했다. 왠지 보기가 안쓰러워 초리초를 조그맣게 잘라 던져주었으나 먹지는 않았다. 원래 입이 고급인가..? 저녁에 만들어 먹은 카레라이스. 머나먼 이국의 그것도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을 조그만 촌구석에서 오이냉채랑 먹는 카레밥~ 그 맛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외국 친구들이 우리 식탁을 보고 원더풀~을 외친다.ㅎㅎ 한동안 맛있게 마시던 저 스페인의 국민와인 돈시몬도 오늘로서 마지막이다. (내일 들어가는 마지막 州인 갈리시아에서는 구경하기가 힘들단다) 그래서 저 와인을 다 마셔 버렸다^^ 다.. 2010. 6. 26.
까미노 데 산티아고-16 산티아고까지 202.5km가 남았다. 벌써 600km를 걸어 왔다는 이야기.. 내가 생각해도 자신이 대견하다. 어젯 밤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한동안 안보여 마음 놓았던 그 얼굴철판 아이리쉬를 배정받은 방 숙소에서 딱 만난 것이었다. (사연이 궁금한 분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11 이야기를 보시기 바란다) 방에 들어가니 무지 반갑게 대하면서 아는 척을 하는데 마주 웃고 악수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난감~~~ㅠㅠ 그새 어디서 또 꼬셨는지 프랑스 아가씨랑 같은 1,2층 침대를 쓰며 한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이 친구랑 같은 방에서 밤을 지낼 것인가..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위기일발.. 그냥 포기할려는 순간 방에 관리인이 쑥 들어왔다. 그러면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맞은편 .. 2010. 6. 21.
까미노 데 산티아고-15 오늘은 해발 1,439m에 있는 폰체바돈으로 가는 날이다. 11세기경 한 수도자가 지은 마을인데 워낙 고지대이어서인지 지금은 순례자가 묵는 숙소말고 주민은 없다.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며 뒤돌아서 찍은 사진. 사진 한장이면 이렇게 1,400m넘는 고지를 문제없이 올라온다. ㅋㅋ 덥고 땀나고...걷는데 필수인 마실 물도 버리고 가고 싶을만큼 지쳐 있어서 사잔을 못찍었다. 황량한 폰체바돈 마을.. 저 앞의 집들은 다 알베르게와 레스토랑이다. 우리가 묵은 공립 알베르게. 세계 각지에서 온 20여명의 순례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오늘의 공동식사를 위한 저녁을 우리보고 korean식으로 지으란다. 그러면서 내놓은 것이 쌀과 감자 4조각, 계란 5개, 소금 약간...이었다.ㅠㅠ 어쨌거나 우리는 밥을 하고 계란도 부치고 .. 2010. 6. 18.
까미노 데 산티아고-14 이제 지긋지긋한 메세타 평원지대는 끝났다. 오늘부터는 완만한 언덕과 산들이 저 멀리서 조금씩 나타날 것이다. 찻길가로 걸어가는 길. 중세시대의 거대한 카톨릭 국가답게 가는 곳마다 십자가는 없는 곳이 없다. 스페인 사람들은 죄를 짓고 싶어도 눈만 돌리면 어딘가에는 반드시 십자가가 보이니 죄를 지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인구 2천명의 제법 큰 도시, San Justo de la Vega이다. 악이 침범치 못하게 마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돌 십자가. 마을의 전경이 제법 크다. 저런 곳에서 묵으면 일용품이라던지 음식이라던지 구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저 곳을 지나간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찻길가 중간쯤의 어느 가게 앞에서 빵과 우유를 먹으며 점심을 때웠다는 것. .. 2010. 6. 11.
까미노 데 산티아고-13 레온에서의 하루밤을 재미있게 보내고 우리는 다음날 시내를 관통하여 이제 목적지인 산티아고를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보통 부르고스나 레온같은 대도시에서는 피곤한 여행자의 상태를 감안하여 여행자가 원하면 같은 숙소에서 최대 3일까지 머무는게 가능하다. 베드 수가 몇 개 안되는 시골의 알베르게에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지만 대형 알베르게를 갖추고 있는 대도시는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자들이 대도시에 들어가면 2~3일씩 머물며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20km정도씩 걸어야 하는 일정이므로 무조건 출발~ 州에서 소유한 호텔이다. 12세기까지는 까미노길을 걷는 순례자만 묵을 수 있는 대형 숙소였지만 16세기에 Renovation을 거쳐 대형호텔로 변모했다. 저기는 곡식저장고가 .. 2010. 6. 9.